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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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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뒤틀린 욕망으로 이뤄진 부포 세팅? 절대 예능이 아니다! '부포빌런' 인터뷰

이문길 기자 (Narru@inven.co.kr)
월드 오브 워쉽에서 함선을 대표하는 무장은 함포와 대공포, 그리고 어뢰까지 3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함선은 주포가 주무장이며, 구축함 계열은 어뢰가 주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공포 역시 최근에는 유명무실해진 감이 있으나, 여전히 중요한 무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무장 외에 또 다른 무장이 있습니다. 바로 배마다 자동으로 발사되도록 설계된 부포들입니다. 기본적으로 부무장 취급받는 부포들은 대개 주포에 비해 구경이 작아 대미지가 약할뿐더러 사거리가 짧고, 유저가 조준하여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AI에 의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런 부포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적과 붙었을 때 소소한 대미지를 챙길 수 있는 근접 방어 시스템으로 취급할 뿐이죠.

그러나 이런 부포에 로망을 느껴 자신의 모든 함생을 갈아 넣어 연구한 사람이 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예능과 실전 그 중간 어딘가를 가리키는 부포 세팅이지만, 자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고 주장하는 '부포빌런'이 그 주인공입니다.


▲ 귀여운 부포에 모든 것을 걸어볼 준비가 되었나?




Q. 안녕하세요. 간단히 플레이하는 서버와 함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북미 서버에서 전함을 주력으로 타는 부포빌런입니다. 전적이 부끄러우므로 게임 아이디는 비밀입니다. 이렇게 닉네임을 지은 이유는 제가 부포에 빠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부포왕님을 흠모하여 부포빌런이라 지었습니다.


▲ 항모로도 근접전을 펼치는 상남자들




Q. 닉네임도 그렇고 올린 글만 봐도 죄다 부포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로 부포에 빠져있는데, 빠져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옛날에는 부포에 대해 제대로 개념도 안잡힌 상태에서 배를 몰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일본 트리만 존재하던 베타 시절이 딱 그런 시기였죠.

다들 그렇겠지만 그때는 저도 평범하게 주포로만 싸웠는데요. 어느 날 나가토로 상대방과 근접전을 하는데 갑자기 제 배에서 주포가 아닌 무엇인가 '뿅뿅' 발사되더라고요. 그게 저와 부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아마 워쉽에 이런 자동화기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게 놀라 단번에 꽂혔던 것 같습니다.


▲ 그렇다! 나가토의 이 귀여운 부포가 그를 '빌런'으로 만들었다




Q. 부포 세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장점은 사거리만 된다면 탄종 교환이나 조준사격 없이 바로 적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과 전함으로 맞추기 까다로운 구축함에 대한 저항력이 올라간다는 점, 그리고 대전함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발사수를 이용해 화재유발을 노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함종에 관계없이 유의미한 피해량을 기대할 만한 함선은 독일 전함 9티어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와 10티어 그로서 쿠어퓌르스트(대선제후) 뿐이라는 것입니다. 나머지 국가들은 독일에 비해서 부포의 살상력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 부포세팅의 정점이자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배는 역시 대선제후!




Q. 본인이 몰아본 배중에서 부포 세팅을 하기 좋은 함종과 국가가 무엇인가요?

: 부포 세팅을 하기 좋은 함종은 사실상 전함뿐이죠. 순양함 중에서는 사거리나 관통력, 연사력 등 모든점을 따져봤을때 이부키나 자오만 의미가 있는데요. 사실 둘 다 근접 상황에서 부포보다 더 확실한 어뢰로 해결해 버리면 그만이라 아무래도 부포 세팅에 따른 큰 메리트는 없습니다.

독일에 이어 프랑스 역시 부포로 꽤 재미를 볼 수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사실상 부포 세팅을 진지하게 한다고 하면 독일이고, 좀 더 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프랑스까지가 적정선입니다. 나머지 국가나 함종은 확실히 예능의 영역입니다.


▲ 대미지와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부포 퍼포먼스를 보여준 프랑스 9티어 알자스!




Q. 부포도 국가마다 집탄율이나 탄도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배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 알려주세요.

: 우선 독일은 8티어 비스마르크에서 150mm 부포, 9, 10티어는 모든 부포가 37mm라는 우수한 관통력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딜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부포의 많은 포문과 높은 연사 능력으로 구축함의 접근을 억제하고, 또한 타 국가보다 높은 화재율(12%)을 바탕으로 불을 지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사족으로 일본과 미국은 127mm 부포가 주력으로 최대 27mm 장갑까지 관통 가능하여, 순양함을 상대할 때 적합합니다. 다만 탄도가 고각인만큼 구축 대응 능력은 다소 떨어집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쓴 팁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포빌런 유저의 부포에 대한 모든 것! - 부포학개론

▶ 부포빌런 유저의 부포에 대한 모든 것! - 부포학개론(2) 함선과 운용


▲ 각종 부포 개념부터 추천할만한 함선 공략까지!




Q. 부포세팅 함장 우선 순위 스킬과 테크닉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추가적재 or 화력증강 - 부포통제 - 탄정확장 - 화재유발 or 특수신관 순입니다.

부포가 사격 자체를 알아서 해주니 테크닉이랄 건 없습니다. 부포의 사격각이 잘 나오는 곳에 자리 잡고, 타겟이 여럿 있으면 부포 통제 스킬로 짧게 끊어가면서 동시에 화재 유발을 노리는게 테크닉이라면 테크닉일까요. 자신이 죽지 않을 위치에서 상대가 들어오지 못하게 자리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기본적인 부포 세팅




Q. 부포세팅 할 때 이것만은 꼭 주의하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 부포를 쏘겠다는 욕망이요. 이게 악마의 유혹인데, 부포 사거리에 들어가면 신나게 쏠 수 있지만 반대로 자신도 신나게 두드려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부포 세팅이 예능이라고 하는 데는 이런 무작정 들이밀어서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 욕망에 정신을 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포는 어디까지나 부무장입니다. 수백발 맞춰도 잘 쏜 주포 몇발과 대미지가 별다를 바 없으니, 너무 욕심내지 말아야 합니다.



Q. 부포세팅으로 활약하기 좋은 상황과 반대로 플레이하기 힘든판이 있다면? 부포세팅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최적의 상황은 자신을 숨겨줄 수 있는 섬을 끼고 전진해서 적이 부포 사거리 안쪽까지 충분히 들어왔을 때 전투를 개시하는 것입니다. 레이더쉽이 섬 뒤에 있는 구축함의 유무까지 판별해 준다면 더욱 좋겠죠.

일단 들이밀어서 진형을 파괴해 놓기만 해도 해당 라인은 이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 전적은 함선과 함께 가라앉겠지만 그만큼 상대 라인을 밀어놓고 아군이 올라와준다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죠.


▲ 딱 엄폐물 낀 상태에서 부포 사거리! 보기만 해도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상황



최악은 구축함간의 캡 싸움을 지원하려고 전진 배치했는데, 아군 구축함이 급사할 경우입니다. 아군 구축함을 믿고 돌격했는데 시야는 끊어져 장님이지, 배를 돌리는 동안 계속 죽도록 쥐어터질 각이고, 후진으로 빼면서 버티자니 구축함 어뢰가 날아올 것 같은 상황이죠. 이런 경우는 십중팔구 아무것도 못하고 터질 확률이 높습니다.

또다른 최대 약점은 섬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갑툭튀 구축함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데서 쏟아지는 고폭 세례도 전부 섬에서 나오죠. 앞서 말한대로 섬을 끼고 전진할 일이 많은 만큼, 반대로 섬 뒤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으면 위험도가 급상승합니다. 여러분, 죽음은 언제나 섬 뒤에 있습니다.


▲ 최악은 아군 구축함 따라갔다가 급사하고, 뒤이어 섬뒤에서 상대 구축을 만날때



Q. 부포세팅으로 의외의 성과를 냈던 배가 있을까요?

: 순양함쪽은 아직 육성중인게 많아 실전에서의 위력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힘들고요, 대신 의외로 무사시 부포가 재미있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무사시 특성상 자리잡고 저격중일 때가 가장 많은데요. 주포 회전 속도가 워낙 느리기에 구축함이 뒤로 돌아와 급습하는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 무사시들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터질텐데, 저는 부포 세팅을 해놔서인지 적은 포문수와 연사력에도 불구하고 구축함을 기대 이상으로 때려 줍니다. 아무래도 평소 무사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부포가 강력해서 거기서 오는 갭 때문에 재미있는 상황이 많은 것 같아요.

또한 아직 키우는 중이지만 자오의 부포가 대단한 잠재력을 지닌 것 같아요. 사거리도 피탐지 대비 6km로 상당히 우수하고, 연사력이 3초에 관통력 24mm, 탄속도 1000.0 m/s라 명중률도 높습니다. 대미지가 낮은게 살짝 아쉽지만 DPM 자체로는 전함에도 충분히 비빌 수 있을 스펙입니다. 부포 세팅하고 붙었을 경우 호위 구축함이 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됩니다.


▲ 부포 스펙과 자오 자체의 시너지를 생각하면 가능!




Q.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 워쉽의 밸런스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 예전처럼 항모가 항모끼리 견제만 할 수 있게 바뀐다면 크게 문제되는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워크 되기 전에는 항모간의 1:1이 중요한 메타였는데, 지금은 항모끼리 서로 신경도 안쓰고 수상함들만 괴롭히니 더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항모가 이러니 저러니해도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덕분에 제공 싸움이 한창인 틈을 타서 수상함들이 활동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공권 개념이 사라지고 함재기 보유 횟수도 무한이라 항모들만 신나는 메타 같습니다.



Q. 워게이밍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포 세팅 채용 시 화력증강 스킬의 메리트가 너무 작습니다. 대공포 성능이 같이 오르는 특성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아예 부포 전문 트리도 쓸 수 있도록 분화하거나 부포 수치에 대해 상향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부포를 예능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함장 스킬 투자에 있어 극단적인게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포 세팅을 하면 생존이나 주포 등 나머지 부분이 너무 약해진다는거죠. 좀 더 부포 성능에 대해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상향해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순양함쪽 트리를 열심히 육성중인데, 전함에서 보지 못했던 또다른 가능성을 열어 보겠습니다.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합니다.


▲ 사실 성능은 괜찮지만 뭔가 2% 아쉬운 화력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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