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PLAY 취재 전 에이펙스 레전드 '시즌2: 배틀차지'를 플레이해 볼 수 있는 부스가 설치된다는 소식에 미리 일정을 비워두고 예약을 잡았다. 이틀 열리는 행사에서 딱 한 시간만 예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조사하리라 마음먹었다. 설레는 마음을 꾹꾹 눌러두고 LA로 향했다.

에이펙스 레전드 라이브 스트리밍이 끝나고 왓슨과 L-STAR, 랭크 모드 도입 등 시즌2와 관련된 소식이 공개됐다. 몇 시간 뒤에 시연이 예정되어 있던 터라 어떤 자료를 모을지 정리했다. 나름 우선순위도 세웠다. L-STAR는 케어 패키지 전용이니까 쉽게 구하진 못할 것이고, 일단은 신규 레전드 왓슨이 가장 만만해 보였다.

예약된 시간이 다가와 관계자에게 티켓을 보여주고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당당히 시연장으로 향했다. 예약을 하지 않은 일반 체험객들이 플레이를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양해를 구하고 먼저 시연장으로 들어갔다. 약 30대의 PC가 준비되어 있었고, 다른 사람들과 한 번에 들어가 동시에 매칭이 잡히는 것 같았다. 키보드와 마우스뿐만 아니라 패드도 마련되어 있었다.

▲ 에이펙스 레전드 느낌을 물씬 풍기던 시연장

▲ 시연 전 세팅 화면

▲ 키보드/마우스 유저와 패드 유저를 모두 배려한 모습

▲ 한 번에 신규 레전드 왓슨 픽에 성공! 이때까진 모든게 완벽했다


조금 뒤 게임이 시작됐고, 운 좋게 왓슨을 선픽할 수 있었다. 완벽했다. 다시 한 번 어떤 자료를 수집할지 체크하고 킹스 캐년으로 항했다. 아군 점프 마스터는 조금이라도 빨리 플레이하고 싶었는지 시작하자마자 바로 뛰어내렸다. 떨어진 곳은 대포, 대충 봐도 4~5스쿼드 정도 함께 내린 것 같았다.

아무것도 줍지 못했는데 점프 마스터였던 아군이 쓰러졌다. 눈앞에 보이는 G7 스카우트를 들고 동료를 눕힌 적을 가까스로 쓰러뜨렸다. 겨우 아군을 살리고 도망가려는데 사방에서 공격이 쏟아졌다.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기자와 되살아난 아군은 쓰러졌고, 남은 한 명도 곧 우리와 운명을 함께했다. 시연 시작 후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첫판이니까 뭐, 다시 잘해보자!'고 생각하고 매칭 대기를 눌렀다. 이번 판에서 왓슨에 대해 얻은 정보는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Q 한번 눌러본 게 다였으니 말이다. '왜 이렇게 매칭이 안 잡히지?'하고 생각하며 옆 사람의 플레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갑자기 헤드셋 너머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You die?"

(끄덕끄덕)

"YOU GO OUT!"


유 고 아웃??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뭔가 착오가 있겠지.' 예약해 둔 표를 보여주고 기자임을 밝혔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죽으면 나가야 한다'라는 말뿐이었다. 죽은 건 내 잘못이지만 뭔가 억울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알아보니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티켓은 그저 예약해둔 시간 중에 부스를 방문해서 줄을 서지 않고 에이펙스 레전드를 1번 체험할 수 있는 우선권일 뿐이었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만나자마자 물어본 첫마디가 "왓슨 해보셨어요?"일 정도였으니. 이럴 순 없었다. 시연을 위해 머나먼 미국 땅까지 왔는데 헛걸음하고 갈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시간이 되는대로 줄을 섰다. 다음 날에도 시연을 위해 기다렸다.

왓슨을 플레이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그래도 행사 기간동안 총 3번(5분 만에 죽은 첫판 포함) 왓슨을 직접 해 볼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괜찮은 스쿼드를 만나 꽤 오래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케어 패키지에서 드랍되는 'L-STAR'는 구경도 해보지 못했다.

▲ 죽으면 끝이었던, 가혹하게 느껴졌던 시연장

▲ 대기 줄은 꽤 길었다, 공간이 부족해 두 군데로 나눌 정도

▲ 시연장 앞을 지키던 패스파인더, 너 말고 왓슨 데려와!

▲ 이틀간 여러 번의 시도 끝에 3번 플레이할 수 있었던 왓슨


10번째 레전드 왓슨의 능력은?
전기 펜스를 설치하고 날아오는 탄환을 요격하는 파일런 설치

왓슨의 지속 능력 '천재의 스파크'는 2가지 효과를 갖고 있다. 먼저 얼티밋 촉진제를 사용하면 얼티밋 스킬을 바로 100% 채워준다. 또한, 인터셉션 파일런 근처에서 전술 충전 능력이 강화된다. 얼티밋 스킬과 연계해 활용하기 좋은 패시브다.

전술 능력 '주변 보안'은 적을 느리게 하고 피해를 주는 전기 펜스를 설치하는 스킬이다. 아군 펜스는 파란색으로 보이고 지나가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 왓슨이 설치한 펜스는 붉은색으로 보이고 통과하면 느려지며 피해를 입는다. 최대 12개의 노드를 박아 펜스를 설치할 수 있어 좁은 통로는 물론 넓은 공간에서도 적들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다.

'인터셉션 파일런'은 왓슨의 얼티밋 스킬로 전기 파일런을 설치해 탄환을 파괴하고 아군의 손상된 실드를 복구한다. 파일런은 최대 3개까지 설치할 수 있고, 아크스타 등의 투척 무기와 지브롤터의 포격 같은 공격을 요격할 수 있다. 패시브 덕분에 1개의 얼티밋 촉진제만으로 완전히 충전할 수 있고, 파일런 근처에서는 전술 충전 능력이 강화되므로 얼티밋 스킬은 아끼지 말고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왓슨 능력 소개

- 천재의 스파크 (지속 능력)
얼티밋 촉진제가 얼티밋 스킬을 완전히 충전시킵니다. 인터셉션 파일런 근처에 있으면 왓슨의 전술 충전 능력이 강화됩니다.

- 주변 보안 (전술 능력)
노드를 연결해 적에게 피해를 주고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전기 펜스를 설치합니다.

- 인터셉션 파일런 (얼티밋 스킬)
전기 파일런을 설치해 파괴되기 전까지 날아오는 탄환을 파괴하고 손상된 실드를 복구합니다. (최대 3개)

▲ 전기 능력을 자유롭게 다루는 신규 레전드 왓슨

▲ 지속 능력 때문에 얼티밋 촉진제를 사용하면

▲ 즉시 얼티밋 스킬이 완전히 충전된다


그래서 왓슨은 어떤가?
방어 플레이에 효과적, 공격적인 플레이 보조에도 좋아

스킬 설명만 읽어봐도 느껴지겠지만, 왓슨은 방어에 특화된 레전드다. 사전에 자리를 차지하고 펜스나 얼티밋 스킬을 사용해 치고 들어오는 적을 상대하기에 좋았다. 반대로 적 펜스가 보이면 쉽사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펜스는 생각보다 까다로웠고, 인터셉션 파일런 역시 성가시게 느껴졌다.

펜스 설치는 다소 숙련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입구나 길목, 좁은 통로에 펜스를 설치하는 기본적인 방법부터 적이 돌아올 수 있는 위치를 파악해 미리 펜스를 설치해 둔다거나, 개활지에서 지형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펜스를 설치하는 등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보급선의 입구를 펜스로 막아두고 적을 기다리는 모습


완전히 방어적인 레전드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은근히 공격 시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얼티밋 스킬로 설치하는 파일런을 최대 3개까지 설치할 수 있고, 패시브 효과로 얼티밋 스킬을 자주 사용할 수 있어 굳이 한 곳에서만 방어할 필요가 없었다. 계속해서 위치를 이동해가며 싸우는 전투에서도 얼티밋 스킬을 빠르게 충전하고 파일런을 설치하는 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펜스를 설치해 적의 진입을 방해한다는 점, 파일런을 설치해 손상된 실드를 복구하고 탄환을 파괴해 아군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팀을 보조하는 서포터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혼자 상황을 만들어 내고 스쿼드를 캐리하기보다는 아군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나는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옥테인, 레이스, 방갈로르 등의 공격적인 성향의 레전드들이 선호 받는 메타다. 교전 소리만 들리면 몰려가 기습하거나 적의 후방을 노리는 등의 플레이가 대부분이다. 시즌2 왓슨의 등장으로 새로운 플레이 방식이 등장할지 에이펙스 레전드에 찾아올 신선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 해당 기사는 6월 8일과 9일(현지 시각) EA PLAY에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7월 2일 '시즌2: 배틀차지'에 적용될 내용은 본 기사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