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응원 하나가 정말 도움이 됩니다"

29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9일 차 1경기에서 kt 롤스터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2:0으로 제압했다. KT는 이번 경기로 3연승을 달성하게 됐고, 어느덧 포스트 시즌까지 염두할 수 있는 위치에 왔다.

경기가 끝나고 강동훈 감독은 기쁨과 안도의 감정을 동시에 표출했다. "너무 좋다. 이겨서 좋다기보다는 선수들 때문이다. 그동안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했다. 심리적인 압박감도 심했고, 복합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치료돼서 기분이 정말 좋다. 선수들이 웃는 모습을 봐서 너무 기쁘다"며 선수단을 챙겼다.

그동안 선수단의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강 감독은 "연습 과정은 괜찮았는데, 역전패를 당하면서 연패가 쌓이니 선수들의 멘탈이 부서졌다. 자기들의 기대치보다 워낙 낮은 곳에 있으니, 심리적으로 크게 무너졌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기보다,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고 팀 워크를 끌어올릴 방법들을 활용했다고도 했다.

KT는 이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처럼 보였다. 일단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강 감독은 "이제는 어느 정도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만큼 올라왔다. 앞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긴장도 놓치지 않았다.

강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을 뿌리를 다지는 기간으로 봤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스프링 시즌보다는 1년을 총괄하는 계획을 세웠다. 단순히 앞에 경기, 한 시즌만 신경 쓰면 힘에 부치는 순간이 온다. 궁극적으론 롤드컵 진출이 목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점점 채우는 단계다. 이제 한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와 코치들 생각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이야기했다.


탑에 관한 의견도 빠트리지 않았다. 강 감독은 항상 베스트, 슈퍼 팀을 꾸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코치진과 선수단이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게 자신이 할 일이라고 했다. 강 감독은 "선수 별 트레이닝으로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탑이 부족하다는 점은 시즌 전부터 알고 있던 사항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그리핀 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우리는 항상 똑같다. 너무 앞서가지 말자는 마음이다. 우리의 위치를 명확하게 돌아보고 받아들여야 발전한다. 연패하다 보니 위축해서 못 쓰는 카드가 많았다. 볼리베어도 그런 카드였다. 이제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이 폼만 유지해준다면 재밌는 경기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재차 했다. "선수들에게 제일 힘이 되는 게 두 가지 있다. 승리와 응원이다. 우리 팀이 엄청 화려하고, 슈퍼스타들이 넘치는 그런 팀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상처 덜 받으며, 웃으며 시즌을 치러나갔으면 한다. 응원이 정말 필요하다. 내 열 마디보다 팬들의 한 마디가 힘이 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