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트는 다이나믹스의 완승이었다.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T1을 상대로 꾸준히 드래곤 버프를 쌓은 후, 빠르게 획득한 화염의 드래곤 영혼의 힘으로 상대를 밀어버린 결과였다.

1세트에 이어 또다시 다이나믹스가 먼저 우위를 점했다. 드래곤을 두 마리 연속으로 가져간 데 이어 협곡의 전령으로 탑 포블을 내고, 동시에 다이브로 2킬을 올렸다. 기세를 올린 다이나믹스가 16분 만에 세 번째 드래곤까지 챙겼는데, T1은 봇에서도 이렇다 할 이득을 보지 못하며 내내 끌려다니는 신세가 됐다.

네 번째 드래곤을 두고 어김없이 치열한 대치가 시작됐다. 다이나믹스가 덩치를 앞세워 드래곤 둥지 근처를 점령했고, 조이-루시안의 강력한 원거리 딜링을 통해 T1의 본대를 멀리 몰아냈다. 결국 다이나믹스가 21분에 화염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며 승기를 꽉 잡았다.

드래곤 영혼의 효과는 굉장했다. 봇에서 '리치' 이재원의 루시안이 '칸나' 김창동의 제이스를 솔로 킬 냈고, T1의 정글에서 벌어진 난전에서도 다이나믹스가 2킬을 만들었다. T1이 정비하는 동안 다이나믹스는 빠르게 바론을 두드렸고, 안전하게 처치에 성공하며 일찍이 만들어뒀던 상처를 크게 벌렸다.

이후 경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급격히 벌어진 성장 격차에 아무런 힘싸움도 되지 못했다. 미드로 직진해 T1의 본진으로 진입한 다이나믹스가 가볍게 4킬을 올린 후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