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에서 최고의 총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저격 소총인 오퍼레이터를 말한다. 4,500 크레드라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몸통 위로만 맞춘다면 누구라도 일격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대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같은 저격 소총군의 마샬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오퍼레이터의 아성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지만, 대회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

특히 프로급들 사이에서도 마샬의 활용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오고갈 정도로 초창기 저평가를 받은 것에 비해 현재는 전략적으로 이용하기 좋은 총으로 위상이 올라왔다.


▲ 클랜 배틀 대회에서 꽤나 큰 인상을 남긴 마샬



저렴한 가격에 빠른 줌인? 마퍼레이터!
오퍼와는 다른 민첩한 저격 소총

마샬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고작 1,100 크레드에 불과한 가격은 초반 권총 라운드를 이긴 이후 마샬로 굳히기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권총 라운드에서 승리 후에 마샬과 중형보호막을 사고도 스킬을 넉넉히 채울 정도다.

경쟁 총기라 할 수 있는 소총의 불독(2,100)이나 혹은 기관단총의 스펙터(1,600)와 비교해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며, 오퍼레이터와는 무려 4배의 차이가 난다. 마샬보다 싼 총기는 보조무기를 제외하면 기관단총의 스팅어(1,000)와 산탄총의 버키(900)밖에 없다.


▲ 대회에서 등장하는 총기 중에서 가장 싼 가격을 자랑하는 마샬



위에서 언급했듯 권총 라운드가 끝난 직후에는 대부분 주요 총기를 사고나면 방어구를 낄 크레드가 부족한데, 이런 경우 마샬은 오퍼레이터보다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방어구를 두른다고 쳐도 어차피 헤드면 202 대미지로 공평하게 한 방이다.

추가로 초반 다소 무리해서 오퍼레이터를 구입했다가 상대에게 뺏기면 그야말로 끔찍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마샬은 뺏기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다. 에코 라운드가 아니면 아마 상대가 잘 주우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 방어구가 없는 상대에게는 오퍼레이터와 똑같은 위력이다



마샬의 두 번째 강점은 민첩성이다. 오퍼레이터의 단점으로 느린 이동속도가 있는데, 마샬은 조금이라 하더라도 좀 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는 벽 코너에서 피킹을 하면서 적을 압박할 때 더 나은 판단을 하게 만들어 준다.

우클릭으로 스코프 모드에 들어갔을 경우도 마찬가지다. 줌을 하더라도 조준점이 생기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오퍼와 달리 마샬은 그 즉시 조준점이 생기며 익숙한 유저라면 속칭 패줌도 가능하다. 이는 걷다가 급격히 브레이킹을 하면서 줌인을 할 때 느낄 수 있다.

재장전을 하는 방식 역시 탄창을 통째로 갈아 끼우는 오퍼레이터에 비해 단발식 장전이 가능한 마샬이 대응이 훨씬 빠르다.





마지막으로 노줌샷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적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나오거나 혹은 코너를 돌다가 마주치는 것처럼 급하게 사격을 해야 할 때가 필요한데, 브레이킹을 먹인 약간의 걷는 정도로는 조준점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격 연습장에서 노줌으로 에임 연습이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오퍼레이터는 줌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를 맞추는 건 운에 맡겨야 할 수준이 아니라 아예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탄이 사방팔방 튄다. 차라리 사격을 하지 않고, 다시 자리를 잡거나 보조 무기를 꺼내들어야 한다.





또한, 연사 속도에 있어서도 마샬이 오퍼레이터를 압도한다. 초당 1.5발로 초당 0.75발인 오퍼레이터와는 2배나 차이 난다.

오퍼레이터의 경우 첫 발이 빗나가면 꼼짝없이 역공을 당하거나 빠르게 몸을 숨겨야 하지만, 마샬은 침착하게 다시 2발째를 바로 조준하여 상대를 노릴 수 있다.

마샬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보면 이런 점을 이용해서 노줌 원탭으로 상대의 헤드를 연속해서 맞추는 진기명기도 볼 수 있다.


▲ 오퍼와 달리 노줌샷이 가능하다는 추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BullCashish')



단점은 역시 대미지다. 헤드를 정확히 맞춘다면 202로 원킬이 나지만, 이외의 부위에는 몸통 101 / 다리 85로 2발 이상을 맞춰야 한다. 연사 속도가 준수하다고 쳐도 저격을 두 번 연속 맞추기란 쉽지 않다. 사실상 헤드를 정확히 노리는 것을 강요받는 셈이다.

반면 오퍼레이터는 다리를 제외한 몸통 이상 어디를 맞춰도 원킬이 난다. 에임이 다소 부정확해도 스치기만 하면 상대가 죽는 것으로 오퍼가 고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마샬도 팀 플레이 상황에서는 여러 스킬을 통해 체력을 미리 깎아둘 수 있으므로 일반 공방에서보다는 효율성이 더 올라간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마샬을 주구장창 쓰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다른 단점으로 줌인 배율이 2.5배까지만 된다는 것이다. 2.5배만으로 충분하다는 유저도 있겠으나, 스나이퍼에게 줌인 옵션이 더 많다는 것은 여전히 오퍼만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쓰다보면 2.5배 줌인이 아쉬운 경우가 종종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등장이 기대되는 저격총
솔플에서는 싸다고 마샬만 고집하면 자멸로 이어진다!

노줌샷이 가능하다는 것과 준수한 이동속도, 연사력을 통해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헤드를 정확히 노려야 위력이 극대화된다는 부담은 있으나, 가격에 비해서는 저렴하게 먹히는 부분이다. 특히 싼 가격 탓에 상대가 에코로 크레드를 아끼려 할 때 더 답답한 상황을 연출해줄 수도 있다. 운영면에 있어서 분명 강점이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팀적 전략 차원에서 추천되는 방법이지 공방에서 마샬만 고집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대체 총기로 좋다는 것이지 성능 자체는 오퍼레이터가 절대적으로 앞선다.

그리고 공격에서 상대의 헛점을 찌를 수는 있지만 수비에서의 역할은 스코프의 낮은 배율로 인해 다소 불안한면이 있다. 마샬이 손에 맞더라도 마샬만 고집해서는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 4라운드 이후부터는 대개 오퍼레이터를 꺼내드는 것이 정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