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그런 건지, 자신의 안타까운 성능을 한탄한 것인지, 혹은 그저 W 스킬을 썼기 때문인지 울기 바빴던 챔피언 '아무무'가 오랜만에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항상 불타기 바쁜 '브랜드'도 갑자기 늘어난 관심에 내심 흐뭇한 모습입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구식 챔피언의 대명사 '아무무'와 '브랜드'가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요? 랭크 통계를 바탕으로 두 챔피언의 최근 변화를 짚어봅니다.


▲ 애들이 랭크 상위권에? '브랜드-아무무' 관심 받다


'아무무'는 최근 랭크 게임에서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을 이뤄낸 챔피언입니다. 최근 일주일, 랭크 전체 기준 '아무무'는 승률 52.5%, 픽률 5.7%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드' 역시 승률 52.7%와 픽률 7.5%로 이전에 비해 높아진 승률과 픽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재 랭크 승률 상위권에 두 챔피언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세부적인 지표를 살펴보면 두 챔피언 모두 플레티넘 이상의 랭크 상위 티어보다는 골드 이하 랭크 게임에서 더 활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포터로 자주 기용된 '브랜드'의 경우, 랭크 티어에 따른 승률 편차가 더 심하게 나타났는데, 중저티어에서는 확실히 상대를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승률 상위권을 차지한 '브랜드-아무무'. (통계 출처: fow.kr)


이들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월 28일 적용된 10.22 패치 변화 덕분입니다. 해당 패치에서는 평소처럼 여러 챔피언들의 밸런스 조정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구식 챔피언으로 잘 알려진 '아무무', '애니',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애니'는 먼저 다룬적이 있는만큼,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아무무'와 '브랜드'의 변화를 확인해 봅니다.

'아무무'의 변화는 간단합니다. 궁극기 '슬픈 미라의 저주'가 그동안 적을 2초 동안 속박 및 무장해제(평타 사용 불가) 상태로 만들던 것에서 2초 기절로 변경된 것이죠. 이로써 '아무무'의 궁극기에 걸린 상대가 스킬로 저항하는 일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브랜드'는 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패시브 '불길'부터 '발화(E)', 궁극기 '파멸의 불덩이'까지 수정되었습니다. 변경사항은 많지만, 핵심은 E스킬과 궁극기가 사용하기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E 스킬은 이제 쓰기만해도 주변으로 퍼지고, 불길 상태라면 더 넓은 범위에 퍼집니다. 궁극기는 '브랜드' 본인에게도 튕기게 변하면서 예전보다 주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만해 졌습니다.


▲ '브랜드'에게도 튕기는 궁극기! 사용 편해진 10.22 패치


패치 이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아무무'와 '브랜드'의 빌드까지 살펴봅니다. 먼저 '아무무'는 지역별로 아이템 빌드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포지션은 정글로 이견이 없었지만, 한국 지역에서는 '감전' 룬과 '존야의 모래시계', '리안드리의 고통'처럼 AP 딜러에 치중한 반면, 북미/유럽에서는 '여진' 룬과 '심연의 가면', '가시 갑옷'처럼 탱에 더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먼 옛날 '브랜드'는 미드 챔피언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모든 지역에서 서포터를 주요 포지션으로 기용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무'와 달리 '브랜드'는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주로 '어둠의 수확' 룬과 '리안드리의 고통', '라일라이의 수정홀' 등을 사용한 AP딜 서폿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 한국은 AP 딜 '아무무'를(좌), 북미/유럽은 AP 딜탱 '아무무'를(우) 선호했다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 반면 '브랜드'는 어느 지역에서나 '어둠의 수확'을 선택한 AP 딜 서포터로 사용됐다


좋은 랭크 성적을 기록중인 '브랜드-아무무'에게도 여전한 한계는 남아있습니다. 랭크 상위 티어에서 활약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두 챔피언 모두 특출난 이동기가 없고, 다른 챔피언들에 비해 다소 정직한 플레이가 강요되기 때문에 고티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수많은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브랜드-아무무'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승률과 사용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일부 티어 구간에서 승리 카드로 사랑받는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