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변화로 유저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플레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챔피언 역시, 올해도 꾸준히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습니다. 가장 최근 출시된 '렐'을 포함하면 벌써 챔피언 수가 153종에 달했습니다.

챔피언은 리그오브레전드의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자, 유저들이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그 자체이기도 한데요. 한 해를 마무리해가는 지금, 2020년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한 챔피언들은 누구 였는지, 현재 까지 어떤 모습으로 활약하고 있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 2020년,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한 챔피언 6인


■ 2020년 첫 챔피언! 포지션 욕심이 많았던 챔피언 '세트'

'세트'는 우두머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주먹질에 능한 인파이터로 등장했습니다. 처음 공개된 당시에는 기획 의도에 일치하게 탑 라인에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하드 CC와 뛰어난 이니시에이팅 능력,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탱킹 능력이 유저들에게 숙달되면서 '세트'는 곧 다양한 포지션으로 손을 뻗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세트'는 태생적으로 불가능한 원거리 딜러를 제외한 탑, 정글, 미드, 서포터 모든 라인을 섭렵했습니다. 현재는 거의 사장된 정글을 제외하더라도, 탑-미드-서포터 포지션은 지금도 꾸준히 사용되는 포지션입니다.

기본형 탑 라인을 제외하면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된 포지션은 서포터 포지션입니다. 유저에 따라서는 오히려 '세트'를 서포터로만 접근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죠. 서포터 포지션에서 '세트'는 '마법공학 점멸기'와 '빛의 망토'라는 걸출한 룬 조합을 통한 기습적인 이니시에이터로 활약합니다. 또한 특유의 기동성을 살려 끊임 없이 로밍에 참여하는 전술은 게임을 터뜨리는 원동력이 되곤 했습니다.


▲ 서포터 '세트'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 (영상 출처: LCK 유튜브)


챔피언 포지션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탑 라인에서는 서포터와 달리 라인을 오래 비울 순 없기 때문에 초반부터 걸어가는 로밍은 부담이 큰 편이지만, 대신 '순간이동'을 통한 교전 합류나 더 많은 골드 수급을 바탕으로 더 강한 라인 푸쉬 및 교전이 가능한 챔피언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라인전 상대를 압살 수준으로 밀어 넣을 수 있고, 서포터 포지션보다 높은 성장을 바탕으로 한 위력적인 이니시에이팅이나 어그로 핑퐁 능력은 최상위권으로 평가 받습니다. 특히 '강펀치(W)'를 통한 순간적인 실드량은 적 다수의 공격을 버텨낼 정도입니다.


▲ 라인전을 말리고도 위력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너구리'의 탑 '세트' (영상 출처: LCK 유튜브)


■ "이익!" 협곡 미연시와 함께 등장한 '릴리아'

2020년 7월에는 독특한 이벤트와 함께 '릴리아'가 찾아왔습니다. '영혼의 꽃'이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해당 이벤트는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 핵심 이었던 기존의 패스 이벤트와는 달리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일명 '미연시'와 비슷한 게임 형태의 이벤트가 진행 되었습니다.

해당 이벤트로 신규 챔피언 '릴리아'를 포함해 '아리', '베인', '리븐', '티모' 등 친숙한 챔피언들의 이벤트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었고, 애니메이션 풍의 일러스트도 등장했죠. 또, '릴리아'는 유저들에게 "이익!"이라는 강렬한 대사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 협곡에 웬 미연시가... 영혼의 꽃 이벤트와 함께 등장한 '릴리아'


챔피언의 성능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정글 챔피언으로 등장한 '릴리아'는 성장형 AP 정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몸이 약하면서도 주력 공격 스킬 두 개가 짧은 사거리를 가진 '릴리아'는 대신 빠른 기동성과 생각 이상으로 높은 대미지로 무장했습니다. '이익! 쿵!(W)'만 하더라도 기본 스킬 대미지에 총 1.2 AP라는 높은 계수를 가졌으니까요. 또, 짧은 스킬 사거리를 만회할 수 있는 '데굴데굴 씨앗(E)'도 존재하고요.

이러한 높은 공격 포텐셜은 유저들의 '릴리아' 숙련도가 올라오면서 꽃을 피웠습니다. 곧 '릴리아' 정글은 성장형 정글러 중 최상위권에 속하게 되었으며, 프로 경기에서도 등장하며 LCK 기준 12승 4패 75%의 승률을 기록하며 시즌 후반까지 활약하였습니다.


▲ LCK 데뷔전부터 승리를 기록하는 '릴리아' (영상 출처: LCK 유튜브)


다만 최근 '릴리아'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이는 프리시즌 아이템 업데이트의 영향 때문입니다. 10.23 업데이트로 신화급 아이템이 추가되고, 기존 아이템에도 개편이 적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선 '릴리아'를 포함해 성장형 AP 정글러들이 애용하던 '룬 메아리'의 삭제도 포함되었는데, 해당 패치 이후 이를 사용하던 챔피언들은 모두 성적 하락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릴리아'는 아직도 해당 변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 '과학자'의 형은 '수학자'? 화려한 챔피언 '요네' 등장

강렬한 재미와 뛰어난 캐리력으로 많은 유저들을 매혹시킨 '야스오'. 그러나 반대로 높은 리스크라는 약점으로 유저들의 원성을 동시에 사며, 지는게 과학처럼 당연하다는 의미로 '과학자'라는 별명을 얻은 챔피언입니다. 그리고 무려 그런 챔피언의 형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2020년 소환사의 협곡에 합류했습니다.

형 '요네'는 어느정도 동생 '야스오'와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Q 스택을 쌓아 에어본 스킬로 강화하기도 하고, 기본 패시브로 치명타 확률이 두 배가 되기도 하죠. 성장할수록 강력해지는 공격 포탠셜이나,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기에 '요네'가 '수학자' 타이틀을 얻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 확실히 '요네'는 플레이 스타일이 멋지긴 하다 (영상 출처: Project LOL 유튜브)


리스크 있는 플레이 스타일과 '야스오'와의 인연 덕분에 '수학자' 타이틀을 얻긴 했지만, 출시 당시 '요네'의 성적은 상당히 고평가 받는 챔피언이기도 했습니다. 신규 챔피언들이 초반 피해갈 수 없는 저승률 구간을 빠르게 탈출한 '요네'는 통계에 따라선 출시 첫 주만에 승률 5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관심이 높아 픽률이 높았고, 챔피언 스타일이 높은 난이도를 요구함을 생각해보면 생각 이상으로 높은 승률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죠.

다만 출시 시기상 2020 시즌 LCK에서 '요네'는 사용할 수 없었고, 롤드컵을 포함한 국제 대회에서도 '요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가장 주목 받던 시기 주요 대회에서 '요네'의 등장을 확인할 순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제 진행된 케스파컵에서 '쵸비'가 사용하긴 했지만, 패배하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 상황이고요. 출시 이후 너프와 프리시즌 대규모 메타 변동까지 겹치면서 현재 '요네'의 위상은 출시 초기와는 다소 차이가 생긴 듯 합니다.


▲ 더 핫 할수 있었는데... 우선 케스파컵 1패 기록한 '요네', 대회에서 활약 할 수 있을까?


■ 원딜인데 붙어서 때린다구요? 독특한 원거리 딜러 '사미라'

'사미라'는 여러모로 독특한 원거리 딜러입니다. 원거리 딜러임에도 불구하고 총과 검을 함께 사용하는 설정으로 가까운 대상에게는 추가 피해를 입히는 등 혜택이 주어집니다. 거기에 초기화가 가능한 이동기와 적 투사체를 무효화할 수 있는 유니크 스킬까지 보유 했죠.

궁극기 또한 주변 적들에게 광역 피해를 입히는 단거리 공격입니다. 최대한 카이팅을 통해 적들을 쓰러뜨리는 클래식한 원거리 딜러와는 거리가 멀죠. 또, 평타와 스킬을 연결해 사용하는 특유의 '스타일' 시스템으로 쿨타임을 거의 신경쓰지 않고 궁극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원거리, 근거리, 스타일... 여러모로 유니크한 구성의 '사미라'


또한 '사미라'는 출시 이후 강력한 성능으로 화제가 되었던 '요네' 이상으로 출시 성능이 오버 스펙이었던 챔피언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어찌나 강력했던지 출시 하루만에 핫픽스 너프가 결정 되었고, 체력 및 궁극기 대미지와 계수가 깎여나갔습니다.

이후에도 오랫동안 준수한 랭크 승률을 유지한 '사미라'는 프리시즌 업데이트 직후 대부분의 원딜이 하향세를 탄 가운데, '진'과 함께 활약한 얼마 안된 원딜 챔피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클래식한 치명타 원딜들이 크게 약화 되면서, 치명타 아이템에 의존하지 않고, 플레이 스타일도 달랐던 '진'과 '사미라'가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후 추가 패치를 통해 '사미라'가 잘 사용할 수 있었던 '징수의 총'은 다소 하향 되고, '사미라'의 챔피언 성능도 10.24 패치와 10.25 패치를 통해 근접 피해량 계수 및 패시브 성능, 스킬을 통한 흡혈량이 하향 조정되면서 높았던 승률은 5할 미만으로 조정된 상태입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캐리력과 유니크한 스킬 등을 보유해 최근 케스파 컵에서도 등장하는 등 유용성은 인정 받고 있습니다.


▲ 21일, 케스파 컵에서 등장해 캐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사미라'
(영상 출처: 한국e스포츠협회 유튜브)


■ 챔피언 성능보다 "짜요" 논란이 더 주목 받은 '세라핀'

'세라핀'은 출시 전부터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던 챔피언입니다. 출시 이전부터 라이엇 게임즈의 가상 걸그룹, 'K/DA'의 새로운 멤버로 발탁된 '세라핀'은 초기엔 유저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세라핀'은 곧 여러 논란에 휩쌓이며 빠르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갔습니다.

'소나'와 다를 것 없는 스킬 구성, 지나친 신규 챔피언 푸쉬 등이 여러 부분이 부정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국내 유저들이 가장 크게 반발한 부분은 "짜요"였습니다. PBE 서버에 녹음된 '세라핀' 대사 중, "짜요"가 포함 되어 있었는데, 북미나 일본 서버에서는 오히려 "파이팅"을 외친다는 내용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킨 설정상 중국인인 캐릭터가 중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다른 서버들과 달리 한국 서버만 "짜요"를 외치는 것은 이상하다는 것이 유저들의 불만 사항이었습니다. 'K/DA'가 K-POP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던 만큼 더욱 그랬죠. 결국 해당 대사는 "파이팅"으로 교체 되고, 라이브 서버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세라핀'에 대한 여론은 이미 기울대로 기울어 버렸습니다.


▲ 역대급 푸쉬를 받았지만, 오히려 역풍을 받고 만 '세라핀'


이런점은 일단 재쳐두고, 이번엔 '세라핀'의 인게임 부분을 살펴볼까요. 먼저 포지션 자체는 미드와 서포터를 염두에 두고 출시된 '세라핀'은 처음엔 미드와 서포터 라인 양쪽에서 실험되었지만 점차 서포터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챔피언의 스킬 구성이 팀 지원에 더 적합하고, 미드에서 라인전 운영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소하고자 라이엇 게임즈는 '세라핀'의 기본 스킬 대미지를 줄이고, 계수와 미니언 피해량 감소를 삭제하는 패치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대부분 서포터 포지션으로 사용하면서 '세라핀'에게는 오히려 너프만 적용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외에 초기에 '세라핀'에 적응하던 유저들은 '세라핀'이 출시된 10.22 패치 직후 10.23 프리시즌 업데이트 적용되어 아이템 변화에도 적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이었을지, '세라핀'의 프리시즌 업데이트 이후 승률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난 최근에는 '월석 재생기'와 '제국의 명령' 아이템 빌드 모두 연구되며 어느정도 승률을 복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결과적으로 서포터 포지션으로 자리잡아 가는 '세라핀'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 관심이 필요해? 픽률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렐'

리그오브레전드에 153번째 챔피언이자, 12월 10일자로 가장 최근에 추가된 챔피언 '렐'은 신규 챔피언 치고는 조용한 활약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 등장 이후 픽률 7%대를 찍은 '렐'은 이후 픽률이 빠르게 감소하여 21일 기준 2.3% 수준의 픽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승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 44%대로 시작한 '렐'의 승률은 현재 49%까지 올라오며 승률을 평범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연구가 필요한 신규 챔피언 치고는 승률을 빠르게 안정 시킨 편이라고 볼 수 있죠.


▲ 픽률은 출시 후 빠르게 감소, 승률은 꾸준히 상승 중 (통계 출처: lolalytics.com)


이처럼 승률과 무관하게 '렐'의 픽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데에는 챔피언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이 유저들에게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해썬 것으로 여겨집니다. '렐'은 '철마술(W)' 스킬을 통해 탈것에 탑승하거나 내리는 모드 체인지가 가능합니다.

해당 스킬을 사용하면 적을 띄우거나 기절 시키는 강력한 CC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탈것에서 내리는 '철마술: 붕괴'를 사용한 이후에는 이동 속도가 250까지 내려가게 되며, 스킬 가속이 없다면 11초 동안 이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때문에 아무래도 챔피언이 둔중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입문자 입장에서도 어떤식으로 챔피언을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승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곤 하지만, 지금 당장 1티어로 뽑을 정도로 좋은 수준도 아니고요. 이런면들이 복합 작용하면서 '렐'의 픽률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합니다.


▲ '렐'의 핵심 스킬이지만, 둔중하게 보이는 W 스킬


픽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신규 챔피언 '렐.' 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렐'의 운명을 논하기엔 이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출시 이후 스킬 성능에 커다란 변화 없이도 꾸준히 승률을 올려가며, 제 몫을 해내고 있기도 하고요.

2020년 마지막 챔피언 '렐'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승률은 꾸준히 상승중! 153번째 챔피언 '렐'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