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 5경기에서 만난 패스트페이 와일드캣츠(이하 IW)와 매드 라이온즈는 37분간의 기묘한 술래잡기를 벌였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치열한 승부 끝에 승전보를 올린 쪽은 매드 라이온즈였다.

먼저 때린 쪽은 매드 라이온즈였다. 초반 '카이저' 노틸러스의 닻줄이 '홀리피닉스'의 트리스타나에게 절묘하게 들어가며 포블이 나왔다. 탑-미드에선 조용한 라인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봇에선 양 팀이 서로 치고받으며 몇 개의 킬을 더 교환했다.

이후로도 매드 라이온즈는 집요하게 봇만 바라봤다. '파페치'의 레오나에겐 어느새 3데스가 쌓인 반면 '카르지'의 카이사는 2킬을 챙겼다. 계속해서 난전이 벌어지는 와중 IW가 실수를 연발하며 매드 라이온즈가 손쉽게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17분경 매드 라이온즈가 봇에 던진 강수를 IW가 완벽하게 받아치며 지금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말끔히 사라졌다.

두 팀은 자존심 대결이라도 하듯 난타전을 이어갔다. 정면 한타는 매드 라이온즈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IW는 게릴라전으로 승부를 봤다. 이에 매드 라이온즈는 과감하게 바론을 두드리며 IW를 끌어들였다. 마음이 급해진 IW는 섣부르게 수비에 나섰다가 허무하게 대패했다. 그러나 IW는 백도어를 필두로 한 신묘한 운영으로 또다시 균형을 맞췄다.

두 번째 바론 등장에 앞서 IW가 미드를 서성이며 간을 봤다. 매드 라이온즈는 이를 재빨리 덮쳐 몇 개의 킬을 만들고 바론을 처치했다. 매드 라이온즈가 마무리를 위해 봇으로 쭉쭉 치고 들어갔는데, '홀리피닉스' 트리스타나의 격렬한 저항에 가로막혔다. 되려 부활을 마친 IW의 챔피언들이 치고 나오며 경기 흐름이 또다시 묘연해졌다.

가뿐히 세 번째 바론을 처치한 매드 라이온즈가 미드를 통해 IW의 본진에 입성했다. IW는 싸움을 걸지 않으면 모든 억제기를 내주고 무조건 패배하는 상황. 앞 점멸이 난무하며 서로 모든 것을 주고받는 5:5 혈전 끝에 매드 라이온즈가 한 끗 차로 승리하며 힘겹게 IW의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