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지난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발표한 신작 슈팅, '하이에나스'는 지구가 멸망한 뒤 인류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한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일부 부자들만 화성 식민지에 자리잡고 나머지는 화성 궤도에 있는 거대한 슬럼가 '테인트'에 있는 상황. 유저는 지구에서 발굴한 물자를 보관한 '보물선'을 습격, 약탈하는 이른바 하이에나스로 활약하게 된다.

티저만 공개됐던 서머 게임 페스트 때는 하이에나 VS 보안 업체의 구도가 강조됐지만, 이번 게임스컴 무대에서 실제로 미디어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한 '하이에나스'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보안 업체도 협력해서 제압해야 하는 건 맞지만, 보안 업체 외에도 다른 하이에나들도 제거해야 한몫 챙길 수 있는 구도였기 때문이다. 썩은 고기를 두고 각 패거리들이 모여서 기괴한 소리를 내며 위협하는 하이에나의 이미지가 제목에 반영된 셈이었다.

▲ 보안을 뚫을 때까지는 어쩌다보니 협조하기도 하지만, 굳이 안 그래도 무방하다

게임은 3인 스쿼드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총 5개의 하이에나팀이 각자 다른 위치에서 맵 중앙에 위치한 가장 값비싼 보물을 털기 위해 진입하게 된다. 진입 전에 유저들은 각기 다른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들 중 하나를 골라서 스쿼드를 편성, 처음에는 진입 경로에 있는 클론이나 경비로봇, 드론 등 NPC들을 대상으로 전투를 벌이게 된다.

특히 일부 경비 로봇은 1:1로 맞붙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체력에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경직이 발생하지 않고, 방패를 정면에서 뚫기 어려웠다. 그래서 한 명이 어그로를 끌고 뒤에서 쏘거나 트랩으로 유도한 뒤 집중난사로 잡는 연계 플레이가 요구됐다. 중간중간 경비병들이나 드론이 경보를 울려서 지원을 요청할 수 있으므로 다른 적들을 상대하는 동안 그런 유닛들을 최우선으로 처리해주는 역할 분담도 중요했다.

▲ 3명이 한 팀으로 함선에 진입한 이후


▲ 보물을 지키는 경비들이나 특수 요원, 클론, 경비로봇 등 다양한 적과 맞서게 된다

현재까지 능력이 공개한 캐릭터는 저격수 역할의 엘 실본, 해커 역할의 갈락시아, 무중력으로 변수를 창출하는 프리마 총 세 명이다. 엘 실본은 장거리 저격 능력과 적의 위치를 밝혀주는 궁극기를 보유해 아군을 서포트하고 주요 표적을 최우선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갈락시아는 해킹으로 적의 총기를 일순 무력화하거나 빠르게 굳는 특수한 물질로 앞에 방벽을 세우는 둥 트릭키한 플레이가 특징이다. 갈락시아는 기관단총이 주무기에 스킬이 대부분 사거리가 짧아서 근접전에 특화되어있으나, 궁극기를 제외하면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적의 공격을 저지하기 어렵다. 프리마는 자신만 무중력 상태를 일순 발동, 높이 있는 지역으로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어 유연하게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보물선에 진입하면 우선 주변 창고나 상자에 널브러진 다양한 아이템을 확보하는 이른바 파밍 페이즈가 잠시 진행된다. 대부분은 약탈이 끝나고 정산되는 물품이지만, 미디어 시연에서는 전기장 지뢰 등 투척 무기뿐만 아니라 특정 구간에 무차별 난사하는 드론들을 흩뿌리는 도구나 유효 거리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텔레포터 등 유용한 아이템도 확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각기 다른 스킬이나 에임뿐만 아니라 '무중력'도 하이에나스의 또다른 변수다. 중간중간 무중력 상태의 복도를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중력 상태를 발생시키는 장비를 활용한 뒤 높이 점프해 위에서 저격하는 상대를 잡아내거나 일순 시야 밖에서 적을 타격해버리는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상시에도 이동속도가 기본적으로 빠르고, 슬라이딩 등 파쿠르로 엄폐물 사이로 빠르게 이동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스타일리시한 무브의 편린이 일부 공개됐다.

▲ 몇몇 캐릭터나 혹은 특정 구간에서는 무중력을 활용해, 위아래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활로를 뚫을 수 있다

전투 일변도로 뚫고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환풍구나 각종 우회로를 통해서 잠입하는 플레이도 하이에나스의 묘미다. 클론 같은 적은 뒤에서 조용히 접근해 바로 사살할 수 있으며, 해킹에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여러 우회로를 거치는 것도 이론상 가능하다. 경비들이 다른 적들을 발견하고 경보를 울리면 그쪽으로 경비들의 눈길이 쏠리는 만큼, 그 틈을 타서 다른 팀들은 조용히 최심부의 보물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물을 탈취하는데 성공하면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하이에나스 사이의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탈취 전에도 서로 다른 팀끼리 싸우는 게 가능하지만, 보물 탈취 이후에는 최후의 팀이 생존해서 보물을 독점하는 것이 목표로 바뀌기 때문에 보물을 건 치열한 난전이 진행된다. 카운트다운은 따로 없이 보물을 확보해서 탈출선에 탑승하거나 혹은 다른 팀을 모두 전멸시키는 것이 승리의 마지막 조건이다. 팀이 전멸하면 리스폰이 불가능하지만, 한 명이라도 살아남으면 리스폰 머신으로 가서 생존시키는 등 최근의 스쿼드 기반의 배틀 로얄의 리스폰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경비도 대강 처리했고 보물까지도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다른 팀이 보인다?


▲ 제 2페이즈, 배틀로얄 시작이다

강력한 적들이 지키고 있는 보물을 털고 약탈자들끼리도 한 판 벌여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팀 기반 슈터, '하이에나스'는 2023년 PC, PS, Xbox로 출시 예정이며, 현재 스팀페이지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파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 보물을 털고 무사히 탈출까지 할 생존자는 누가 될지, 어떤 과정을 거칠지 추후 알파테스트에서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