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서버에 출시되고 있는 픽업 가챠들이 일본 서버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아보는 미래시 실사용기 코너입니다.

이번에는 6월의 신부 콘셉트로 출시된 [선라이트 부케] 마야노 탑건과 [퀘르쿠스 키윌리스] 에어 그루브, 그리고 [SSR 스피드] 카와카미 프린세스와 [SSR 근성] 히시 아케보노입니다.

기자의 경우 웨딩 드레스 입은 마야노 탑건이 너무 귀여워서 탑건 하나만이라도 뽑고 가고자 가지고 있는 쥬얼 12,000개를 전부 털어넣었는데, 마야는 커녕 3성 1장도 구경하지 못하고 폭사 했습니다.

카와카미 프린세스는 가지고 싶었지만 같이 픽업에 등장한 히시 아케보노의 존재감이 다른 의미로 굉장했기 때문에 피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슈퍼 크릭&타즈나 더블 픽업에 워낙 크게 데였는데, 또다시 아케보노를 11장 뽑는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멘탈이 버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죠.

다시 이야기를 돌려 현재 한국 서버에 등장한 웨딩 마야&그루브, 그리고 카와카미 프린세스&히시 아케보노 픽업에서 들고 가기를 추천하는 것은 마야노 탑건과 카와카미 프린세스입니다.

특히 웨딩 마야노 탑건은 근성 메타로 육성법이 바뀌기 전까지 혹은 그 이후로도 상당 기간 팀 레이스 공주님으로 군림하며, 카와카미 프린세스 서포트는 클라이맥스 시나리오까지 팀 레이스 육성용으로 1티어급 활약을 펼칩니다.


※ 2022.9.15 기준으로 일본 서버에서 실사용기 및 평가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웨딩 마야노 탑건&에어 그루브

웨딩 시리즈 출시까지는 신규로 등장하는 우마무스메들의 성능은 직접 겪어봐야 알기 때문에 외모가 전부였습니다. 특히 마야노 탑건이 웨딩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 눈이 돌아가서 마야 하나만 뽑아보고자 마음먹게 되었고, 가지고 있던 12,000 쥬얼을 전부 투입했지만 결과는 1+9뽑 5번에 3성은 한 장도 못 건지면서 시원하게 망했습니다.


▲ 비틱과 비극이 교차하는 현장 물론 비극의 주인공은 접니다


한동안 남들이 웨딩 마야와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영화도 보러 다니는(?) 중에 기자는 말악귀로 변신해서 제미니배에서 세상에 대한 원망을 쏟아낼 준비를 하게 되었죠.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다음 픽업 예정인 세이운 스카이를 뽑으면서 마야노 탑건이 나오게 되었고, 웨딩 그루브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른 캐릭터를 노리다가 뽑았기에 사용해본 경험은 충분합니다.


▲ 정작 픽업때는 못써보고, 이후 전부 픽뚫로 뽑았다는 것이 함정


■ 팀 레이스의 프린세스 - 웨딩 탑건

출시 당시에 모두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마야노 탑건입니다. 고유 스킬인 플라워리☆머누버는 우마무스메에서 최초로 2가지 이상의 발동조건을 지닌 스킬입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우마무스메들은 모두 한 가지 발동 조건을 지녔고, 경우에 따라서는 조건 달성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각질 선택에 있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특히 웨딩 마야의 오리지널 버전의 경우 도주부터 추입까지 모든 각질을 고를 수 있지만, 고유 스킬의 원활한 발동을 위해서는 선행이나 선입 외에는 효율이 나쁘다는 평가였습니다.

반면 웨딩 마야의 경우 챔피언스 미팅(9인) 기준 1~7위에 걸쳐 모두 무난하게 발동할 수 있고, 발동 조건도 단순하게 순위 조건에 맞고 최종 코너에서 누구 하나라도 추월하면 즉시 발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발동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고유 스킬입니다. 팀 레이스를 기준으로 하면 2위~9위라는 무지막지한 발동 범위를 자랑하죠.

덕분에 고유 스킬의 발동 여부가 매우 중요한 팀 레이스에서의 위상은 최상위권으로 출시 이후 1년 이상 그녀를 탑 티어에 올려놓게 됩니다. 지금은 메타가 바뀌어서 채용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고유 스킬의 발동 확률이 높다는 강점은 사라지지 않았고, 각성 또한 전체적으로 발동률이 높은 스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쓰는 유저는 여전히 애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예전에는 채용률이 100%에 달한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10%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추가로 5레벨 각성을 통해 스스로 원호의 마에스트로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마야 출시 전까지는 슈퍼 크릭이나 비와 하야히데 등 일부의 우마무스메만이 도전했던 중/장거리 스피드 + 지능 육성이 마야를 기준으로 대중화가 이뤄집니다.

물론 서포트 풀이 충분하지 않은 유저라면 여전히 스스파 위주의 육성이 점수를 뽑아내기 쉽지만, 팀 랭커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어떻게든 최소한의 스태미나를 맞추고, 많은 스킬을 터트리는 것이 목적인 팀 레이스에서는 마야노 탑건만큼 적합한 캐릭터는 찾기 힘듭니다.





■ 밸런스 패치전까지는 취직 실패? - 웨딩 그루브

웨딩 그루브는 안타깝지만 당분간 활용처를 찾기 힘듭니다. 오리지널 에어 그루브에 비해 성장치가 근성으로 빠져 나빠진 부분도 있고, 각질 선택에서 선행이 반쯤 강요되기 때문에 범용성도 떨어집니다.

고유 스킬은 1주년 후 발동 조건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기묘한 타이밍과 확률로 인해 키우는 도중에도 도저히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성능입니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고유 스킬의 발동 조건은 레이스 중반 무작위 / 순위 3 이상, 순위 비율 50% 이하 / 따라잡기 활성화 (챔피언스 미팅 : 3~5위 / 팀 경기장 : 3~6위 / 풀 게이트 : 3~9위)입니다.

지난번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우마무스메의 스킬에 따라잡기 활성화라는 조건이 달려 있으면 대부분 성능이 좋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무작위' 발동이라는 부분이 골치 아픈데, 순위 조건이나 따라잡기 활성화까지 켜졌어도 저놈의 무작위 발동이라는 점 때문에 스킬이 불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주년 후에는 무작위 조건이 사라지고 중반에 돌입한 시점에서 따라잡기가 활성화되면 즉시 발동하는 우수한 스킬로 바뀌지만, 그전까지는 쓰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언제 발동될 지 예측하기 못하는 고유기입니다.

확실한 것은 오리지널 에어 그루브가 이미 단거리 선입으로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캐릭터를 공유하는 시스템상 웨딩 그루브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1주년 패치 후에는 챔피언스 미팅에도 얼굴을 비추고, 고유 스킬도 주목받는 등 활용처가 생기지만 그전까지는 웨딩 드레스 피규어에 가깝습니다.


▲ 당장 한국 서버만해도 에어 그루브(통상) 채용률이 86%에 달합니다




■ 팀 레이스에는 관심 없어요! 챔피언스 미팅은 어때요?

둘 다 챔피언스 미팅용으로는 애매한 성능입니다. 물론 아예 쓰이지 않는 우마무스메와 비교하자면 그래도 제법 얼굴을 비추는 편이기에 가지고 있다면 도움 받는 날이 옵니다.

특히 마야노 탑건의 경우 당장 다음 대회인 제미니배에서도 추입 각질 부분에서 활약한 전적이 있고, 고유 스킬은 가속기로는 최종 코너 발동이라 써먹기 어렵지만, 여차하면 단순히 후위 각질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며, 선행 타입의 고유기를 터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비교적 코스를 타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보유한 스킬이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는 다소 부족한 스타트 + 디버프 구성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어 우승 티어급의 픽은 아니라고 평가받습니다.

현재는 메타가 돌고 돌아 신규 시나리오 그랜드 라이브에 와서는 다시 역병마의 일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만, 한국 서버 입장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 스킬 구성면에서 우승하기에 한계가 있는 웨딩 탑건


▲ 지금 일본에서는 다시 역병마의 시대가 열리며 웨딩 탑건이 현역으로 복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챔피언스 미팅의 임팩트로는 웨딩 그루브가 마야보다 컸습니다. 불안정한 발동이었던 고유 스킬이 선행 각질 중 최속의 발동을 자랑하는 페이스 메이커 저지용으로 탈바꿈했고, 이를 통해 도주 각질에 대한 견제나 선행 각질 내에서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물론 자체 보유한 스킬 중 라스트 스퍼트에 도움을 줄만한 것은 없기 때문에 진정한 목적은 상대 도주/선행을 방해하고, 자신의 에이스 추입마를 우승시키기 위한 플랜입니다.

가끔 경기가 잘 풀려 에어 그루브 스스로 우승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보조 요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어차피 웨딩 그루브가 주목받을 시점이면 절대 강자인 크리스마스 오구리가 명성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에이스로 기용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대신 조합 비율에 따라서는 상대 클구리를 발사하지 못하도록 묻어버릴 수 있고, 수영복 마르젠스키에 대한 견제 역할도 겸임할 수 있어, 추입 육성에 자신 있는 유저들이 꽤 연구한 픽입니다. 이외에는 첫 단거리 대회인 카프리콘배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이 대회는 결국 악명높은 마개조들이 판쳤던 대회로 변질되어 우승권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 중반에는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만, 종반에 승부를 볼만한 스킬이 부족하다


▲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주역은 아니라는 점이 묘하게 슬픈...



■ 뽑지 않아도 충분?

결론을 말하자면 둘 다 패스해도 크게 아쉬울 건 없습니다. 마야노 탑건이 팀 레이스에서 맹활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순위 유지만 해도 만족한다면 더 위로 올라갈 이유가 없으며, 웨딩 그루브는 아예 1년 가까이 방치되는 캐릭터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둘 다 챔피언스 미팅에 보이지만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고, 인자작을 통해 계승해줄 스킬로도 크게 주목받은 적이 없습니다. 기자 역시 픽업 기간에는 뽑지 못해 다른 캐릭터로 제미니배 대회를 준비했지만, 제미니배를 비롯하여 이후 10관왕을 할 동안 두 캐릭터가 메타의 핵심이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SSR 스피드] 카와카미 프린세스

이번 픽업에서 벨류가 가장 높은 것은 카와카미 프린세스입니다. 단순히 훈련 성능만 놓고 보자면 상위 SR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팀 레이스용 스킬 및 스탯 펌핑 카드입니다.

눈여겨볼 옵션은 초기 스피드 증가인데, 육성 개시와 동시에 스피드 스탯을 무려 45나 올려주기 때문에 스피드 훈련 한 두 번만 더해도 200은 쉽게 돌파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초반 트레이닝에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주니어/클래식 시즌 육성 목표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수 있고, 오히려 초반 벌어둔 스피드 스탯을 활용해 다른 스탯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턴을 가질 수 있습니다.

팀 레이스 랭커들은 훈련턴을 줄이고 대회를 한 번이라도 더 출주하여 스킬 Pt를 벌어오는 육성법을 취하는만큼 카와카미의 초반 스피드 스탯 펌핑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고급 옵션입니다.

이외에도 보유한 레어 스킬인 주목 받는 댄서는 습득에 필요한 스킬 Pt가 고작 240에 지나지 않아 포인트 대비 스코어 효율이 높습니다. 카와카미 출시 이후에는 아예 모든 랭커의 우마무스메가 전부 주목 받는 댄서를 가지게 될 정도죠.

물론 스킬 자체의 성능은 1주년 패치 전까지 그다지 체감이 되지 않지만, 발동률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기 때문에 팀 레이스 0티어 스킬로 봐도 무방합니다.


▲ 1~2주일만 지나면 팀 레이스 랭커의 모든 우마무스메가 배우게 될 그 스킬


레어 스킬을 제외한 나머지 스킬도 범용성이 높습니다. [새 출발]과 [좋은 위치 따르기]를 제외하면 아무 각질이나 쓸 수 있는 구성으로 팀 레이스 스코어 벌이용으로 좋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서포트 풀에 여유가 있는 유저가 카와카미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팀 레이스에서 벌리는 스코어를 몇 만점 더 뽑아 먹게 됩니다.

그리고 팀 레이스에 특화된 카드라서 다소 저평가 받는 감이 있지만, 단순 훈련 성능을 놓고 보더라도 한동안 키타산 블랙 다음급의 위치에 오는 카드입니다.

비코 페가수스와 사쿠라 바쿠신 오가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앞의 두 카드는 훈련 성능은 압도적이지만 스킬 활용면에서 약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카와카미는 트레이닝 훈련 보너스는 없지만 스피드/파워 더블 보너스로 훈련 배치 상황에 따라서는 성능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탯이 중요한 챔피언스 미팅 등의 대회에서는 그다지 선택받지 못하지만, 적어도 팀 레이스 차원에서는 비코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기자 역시 처음에는 겉보기에 낮은 훈련 성능 때문에 쓰기를 꺼려했지만, 실제 풀돌 카와카미를 빌려서 진가를 알게 된 후로는 키타산 블랙과 더불어 스피드 슬롯 공무원 포지션이었습니다. 쓰이는 기간도 현재 키타산 블랙이 다시 티어 카드로 복귀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키타산보다도 오랫동안 쓰였습니다. 풀돌 친구를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구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 더블 보너스 덕분에 스펙 이상의 훈련 성능을 보장한다





[SSR 근성] 히시 아케보노

이 카드에 대해서는 기자 역시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습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1년 후 대근성 메타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히시 아케보노는 선택받지 못한 카드입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클라이맥스 시나리오의 최중요 옵션인 레이스 보너스가 아예 0%라는 점과 보유 스킬의 범용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클라이맥스가 아무리 근성 카드의 티어가 올랐다고 해도, 그중에서 레이스 보너스가 아예 없는 카드는 채용되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으로 SSR 근성 스페셜 위크는 훈련 성능만큼은 탑티어라 할 수 있지만, 레이스 보너스가 없어 버려지게 되었죠. 근성 히시 아케보노는 훈련 성능조차 SR 근성 카드에게 밀리는 판국이라 더더욱 설 자리가 없었고요.

스킬풀의 문제는 원본마의 특성 때문에 단거리에 죄다 집중되어 있는데, 주는 레어 스킬이 하필 아무도 배우지 않는 식스 센스였습니다. 1주년 밸런스 패치전까지 발동조차 될 지 의심스러운 수준인데다, 발동하더라도 정작 사방이 막힌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 나온 야에노 무테키와 동일한 스킬 힌트 Lv4를 가지고 있음에도 철저히 외면받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존재감이 옅은 카드로 카와카미 프린세스 풀돌을 하기 위한 가장 큰 장벽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혹시 기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히시 아케보노에 대한 활용법이 있다면 댓글로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