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도 명승부, 금요일도 명승부였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기들이 한 주 내내 이어졌다. 아주부 블레이즈가 2패 후 기적적인 3연승으로 4강에 진출, 형제팀 아주부 프로스트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경기는 LG-IM이 먼저 잡아나갔다. 서포터로 영입된 '라샤' 권민우의 활약이 특히 빛났다. 1세트에서 자이라로 한타를 설계하는 활약을 보인 권민우 선수는 2세트에서는 타릭으로 경기를 이끄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두 세트 연속 서포터로서 MVP에 선정되었고, 특히 LOL 챔피언스 리그 사상 처음으로 타릭이 MVP를 기록하게 된 점은 주목할 만했다.

3세트에서도 블레이즈는 고전했다. 거의 경기를 내주기 직전, 지옥 끝에서 블레이즈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포문을 연 것은 아무무를 플레이한 '헬리오스' 신동진이었다. 연전연패하던 교전 끝에 완벽한 이니시에이팅으로 대승을 거둔 뒤, 그 다음 싸움에서도 궁극기를 한가운데 적중시키면서 단 두 번의 교전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4세트는 '플레임' 이호종 선수의 쉔이, 5세트는 '러스트보이' 함장식 선수의 룰루가 빛을 발했다. 함장식은 두 세트 연속으로 룰루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국내 최고의 룰루라는 것을 입증했다. 아군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극적으로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는 급성장은 그 플레이의 백미였다.

'패패승승승'으로 극적인 4강 진출에 성공한 아주부 블레이즈는 4강에서 형제팀 아주부 프로스트와 만난다. 두 팀은 시즌마다 만나 스프링 결승에서는 블레이즈가, 섬머 4강에서는 프로스트가 승리한 기록이 있다. 세 번째 챔스 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승리팀 선수 인터뷰 - Azubu B Lustboy, Azubu B Helios




= 힘들게 역전승을 거뒀다. 소감은?

함장식 : 게임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마지막 넥서스를 부술 때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울 뻔했다.

신동진 : 오늘은 정말 지기 싫었다. 절실히 4강에 가고 싶었다. 3세트를 잡는 순간 '될 것 같다' 느낌이 왔고, 막상 이겼을 때 벅차올랐다. '다 같이 새출발하는구나'란 느낌이 들었다.


= 초반 2세트를 내줬을 때 심정이 어땠는지?

함장식 : 다들 얘기도 안 하고 분위기가 살벌했다. 패배에 익숙한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3:0으로 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 지면 NLB로 가게 되는데 어떻게든 이겨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러다보니 4경기를 이겼고, 이어서 5경기도 이기게 된 것 같다.


= 3경기때 상황이 매우 불리했다. 역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함장식 : 어떻게든 역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한타를 한 것 같다.

신동진 : 궁지에 몰리면 아무무도 리신을 무는 법이다. 상대 정글러의 심리적 압박이 너무 강했다.


=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함장식 : 2경기때 상대가 춤을 추면서 도발하는 것을 보았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이길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


= 3경기부터 내리 아무무를 가져며 승리했다. 아무무가 상성상 쉽지 않았을 텐데 굳이 고집한 이유는?

신동진 : 아무무를 뽑지 않은 이유가 리 신 때문이었다. 3,4경기 때 당한 강력한 견제를 1,2경기 때 당할 것 같아서 뽑질 않았다. 근데 리 신이 이니시에이팅을 못 하더라. 그래서 초반 리 신에게 견제를 당해서 손해를 보더라도 버티면서 한타를 열면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무를 플레이했다.


= 룰루는 역시 함장식이 최고라는 이야기를 증명했다. 왠지 룰루에 자신감이 있는지?

함장식 : 룰루를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룰루를 잡으면 게임이 쉽게 풀리는 것 같긴 하다.


= 4강에서 프로스트와 내전을 겪게 되는데, 섬머 시즌 리벤지다. 이번엔 이길 수 있겠는지?

함장식 : 준비만 똑바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신동진 : 반반인 것 같다.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운도 필요하다. 다 같이 기도를 올리면서 준비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함장식 : 1,2경기를 지고서도 코치와 감독님이 많이 믿어 주셨고, 전략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코칭해주셨다. 코치와 감독님이 경기를 봐주셨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잘 따라와준 팀원에게도 고맙고, 연습 열심히 도와준 프로스트 팀에게도 감사하다.

신동진 :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항상 응원해주는 프로스트팀 고맙고, 부모님,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런데 오늘 친구들이 오질 않았다. 하지만 다음번엔 반드시 온다고 한다. 반드시 4강 경기를 친구들 앞에서 이겨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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