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의 랑그레이, 하슬라의 한우레, 해적왕 모르페우스?'


필드 보스에 관심이 있거나 아키에이지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 유저들이라면 들어는 봤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이름들은 강력한 50레벨의 필드 보스들이다. 물론 개인이나 소수 파티로는 공략이 불가능하며,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웬만한 원정대라고 해도 공략하기가 쉽지는 않다.


특히 모르페우스의 경우 그를 호위하는 자동포탑의 악랄함 때문에 크라켄보다 공략하기 어렵다라고 그동안의 CBT에서 알려졌는데, 오픈 이후 처음으로 그 무서운 해적왕을 쓰러트린 개척자들이 있다.

바로 키프로사 서버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이거읽는순간넌죽는다' 원정대인데, 앞으로 최종 목표가 국가건설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힌 그들의 원정대장, '멘탈우레'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 기자를 납치(?)해서 좋은 인터뷰 자리로 안내해 주신 우레님!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키프로사 서버에서 동대륙 페례종족으로 플레이하는 포식자 '멘탈우레'입니다. 현재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이거읽는순간넌죽는다'(이하 가나다) 원정대의 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원정대 이름이 길고, 독특한데 소개 좀 해 주세요.


가나다 원정대는 4차 때 제가 처음 결성하여 지금까지 유지 중인 원정대로, 이름을 길게 만들면 인원이 적어도 많아 보일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웃음)


4차 때는 5차나 OBT와 달리 20명 정도의 인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크라켄 레이드나 공성전 같은 콘텐츠에는 모두 참여했고, 함께 플레이했던 유저 중 일부는 지금까지 원정대 가족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투 쪽 컨테츠를 원정대에서 가장 우선시하고 있지만, 저희의 목표인 국가건설을 위해 필요한 모든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 미래를 위해서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 많은 원정대원으로 구성된 '가나다 원정대'!



늦었지만, 23일 저녁에 '모르페우스' 공략을 최초로 성공하신 것 축하합니다.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가 알기에는 4차 때 해적연합에서 버그로 공략이 된 적이 있고, 그 이후로는 잡은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모르페우스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그 주변에 포진된 자동 대포들 때문에 진입하는 과정부터 애를 먹었습니다. 공략 성공 당시 영상은 찍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밝히면 원정대원들한테 무차별 PK를 당할 거 같아서 다음 기회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버그가 아닌 정상적인 방법으로 잡은 것은 분명합니다.




▲ 모르페우스를 호위하는 자동 대포들! (출처: 공식 홈페이지 무섬님의 게시글)


다만 모르페우스를 상대할 때 공략보다는 원정대원들을 집합시켜서 인솔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당시에 선박은 약 20여 척, 레이드 인원은 130명 정도 동원됐는데, 모르페우스의 위치가 지상과 인접해 있기에 전차까지 지상에 소환하여 공략에 활용했습니다. 우리 원정대는 두 번 정도 잡았는데, 크게 쓸만한 아이템은 주지 않았습니다.





많은 유저분들이 궁금해할 듯한데, 어떤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나요?


4차 때 플레이 하신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모르페우스의 주요 드랍 아이템으로는 '뜨거운 맹세'가 있습니다. 뜨거운 맹세는 현재 제가 사용 중인 '차가운 비탄'과 합치면, 달콤한 슬픔이라는 양손검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차가운 비탄이라는 한손도 역시, 자유도의 보스인 '강해진 해적 선장 랑그레이'를 잡아야 획득할 수 있으므로 쉽게 완성하기는 힘들 듯 하네요. 이외에 획득 아이템은 누이의 눈물과 집에 가구로 배치할 수 있는 점술가의 수정 등 잡다한 수준입니다.




▲ 랑그레이를 쓰러트리고 획득할 수 있는 한손도, 차가운 비탄!


▲두 개의 검은 합체와 분리를 통해, 한손과 양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가나다 원정대는 상용화 이후에도 영지선포나 징조의 틈 4단계 보스인 돌격대장 공략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던데,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예기해 주세요.


공식 홈페이지의 열린 게시판이나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적은 없지만, 상용화 이후 신규지역에 등장하는 한우레라는 필드 보스를 전 서버 최초로 잡았고, 징조의 틈 돌격 대장은 40레벨이 만랩이던 1월 7일 OBT 기간에 잡았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날틀을 이용하여 랑그레이도 함께 공략에 성공했습니다.




▲ 신규지역인 하슬라 지역에 있는 필드 보스 '한우레' (스샷: 아키 공홈 아스터님 게시글)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상용화 후 영지를 선포하는 과정입니다. 정말 많은 준비와 긴장감을 유지한 채 원대륙을 향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안식의 땅을 차지할 수 있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웠습니다.


저희는 OBT 마지막 날, 제작 목록을 아무리 찾아봐도 정화의 아키움이 없어서, 원대륙과 가장 가까운 제작대가 있는 해적섬에서 원정대원 대부분이 로그아웃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상용화가 시작되고는 바로 접속했는데, 약 3개의 공격대를 구성할 정도로 많은 원정대원분이 접속해 주셨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급히 제작대로 달려가서 정화의 아키움을 제작했는데, 완료되는 순간에 클라이언트가 종료되는 바람에, 레이드콜에서는 잠시 마비가 될 정도로 혼돈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접속을 바로 해서 원대륙으로 이동하여 영지 선포를 할 수 있었지만요.





▲ 멀리 보이는 곳이 가나다 원정대가 둥지를 튼 안식의 땅!(현재 외성만 완성 상태)



많은 필드 보스를 상대해 보셨는데, 규모가 크지 않은 원정대들이 도전해 볼 만한 보스가 있을까요?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지금까지 공략에 성공한 보스중에서는 모르페우스가 가장 까다로웠고, 공략에 실패한 것 중에서는 크라켄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안탈론은 가히 넘사벽 수준이었고요.


아마 원정대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원이 약 50명 내외라면 돌격대장이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사실 난이도는 좀 있지만, 징조의 틈이 열리는 시간엔 보스 2마리와 언제든지 마주할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도전해 볼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보스 레이드에서 나온 진리품은 어떤 방식으로 분배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템 분배에 대해서는 원정대 내에서 따로 정해둔 부분이 없었는데, 최근에 의견을 모아 정했습니다. 레이드를 통해 보스몬스터를 잡거나 공동의 활동으로 얻은 아이템은 참여자 전원이 동일한 자격으로 경매를 진행해 상위 입찰자가 획득하는 방식이며, 이를 통해 획득한 골드는 나머지 전체 인원이 나눠 가지기로 했습니다.




▲ 멘탈우레님이 보내주신 모르페우스 공략 성공 후 진리품 사진



과거에 다른 게임을 플레이할 때부터 개인방송을 해 오셨는데, 그 점 때문에 불편했거나 좋았던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방송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건 농작물을 천 개 정도 심어서 서리를 안 당하고 캐보고 싶습니다. 아시겠지만 방송을 켜고 하면, 불가능 한 일이죠. 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고 따라와서 이유 없이 죽이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감안하고도 방송을 하는 이유는,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고, 응원해 주시는 사람도 있어서입니다. 사실 방송을 통해 원정대 가족이 된 분들도 많고, 이런 인연을 통해 OBT 전에는 현실에서 정모를 통해 즐거운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원정대 구성원이 200명이 훌쩍 넘던데, 재밌는 가족분들도 있을 듯한데요?


물론 있습니다. 한 명…아니 두 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시비'라는 유저인데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 최고의 돈벌레입니다. 특히 농사왕이라는 칭호를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농사에 푹 빠져 있습니다.




▲ 장인의 경지에 다다른 숙련도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고 허수아비를 여러 개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비보호 대상인 맨땅을 주로 활용합니다. 물론 서리를 당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여기서 무서운 게 시비님은 자신의 소중한 농작물을 훔쳐간 상대에 대해서 몇 월, 몇 일, 몇 시 정도에 서리해 갔다는 등의 정보와 스샷을 확보하여 자칭 '시비 노트'에 기록합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농작물을 서리하여 시비를 건 유저들을 반드시 기억했다가 응징을 하는데요. 일화를 하나 말해드리면, 작물을 서리해간 한 중국 원정대의 유저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제작할 때마다 물리엔진을 이용한 밀어내기로 쉬지 않고 방해할 정도로 무서운 집념을 보여주는 분입니다. 지금도 어딘가 철쭉 500개를 심으러 간다는데 혹시나 서리 하실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시비 노트의 내용…


다른 한 분은 마법 근위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꾸엑'님인데, 체력을 약 12000 정도까지 올린 체력 게이입니다. 특히 결투를 해보면 높은 체력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데, 데미지가 적게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저조차도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원정대의 목표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우선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보스 몬스터는 크라켄과 안탈론입니다. 사실 앞서 상대했던 보스보다는 강력해서 우리 원정대만으로 상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부딪혀 봐야겠죠. 정 안되면 다른 원정대와 연합을 통해 공략해 보고 싶습니다.


그 외 저희 가나다 원정대의 목표인 국가 건설을 위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할 생각입니다. 물론 어렵겠지만, 전 서버를 통틀어 최초로 국가 건설의 타이틀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언제나 목표라는 건 항상 높게 잡을수록 좋기 때문이죠.


어찌 되었든 가나다 원정대가 최고가 되는 순간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 내부 공사중(?)인 가나다 원정대의 성안에서 마지막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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