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공성에서 루운성을 확보하고 기세가 오른 엘카 연합. 신의는 이들을 상대로 구관의 명성을 되찾고자 절치부심하며 공성전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이상 자신들이 신의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준 엘카 연합이었지만, 신의 역시 아덴, 루운, 기란 세군데를 수비하던 10일 공성전에 비해 금일 공성에서는 수비 구역이 좁아 화력을 집중하기 용이한 상황이기에 한 진영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렇게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11월의 대미를 장식하는 24일 공성전이 시작되었다.



11월 24일 리오넬 서버 공성전



지난 공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것일까. 신의가 공성전 시작과 동시에 루운성에 파도와 같은 공격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공성 시작 4분만에 루운성 외성문이 파괴되었으며 내부로 몰려들어가는 신의, 하지만 엘카 연합 역시 수비에 나서며 신의의 진격을 저지했다.


▲ 루운성 외성문이 시작하고 4분만에 파괴



하지만 엘카 연합 역시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일부 병력을 돌려 아덴성 공격에 나선 엘카 연합은 외성문을 공격했으며 신의의 일부 전력을 아덴성으로 회귀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신의의 빠른 수비로 외성문 파괴에는 실패한다.


▲ 파괴를 모면한 아덴 외성문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 상황에서 잠시동안의 소강상태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20시 13분 신의가 정비를 마치고 루운성 공격을 재개하였다.


루운성 외곽 십자구역에서 충돌한 양 혈맹은 14분과 15분 각각 혈맹 깃발을 설치하며 전투를 이어나갔다. 조금씩 한쪽으로 기우는 전투 양상에서, 승리의 여신은 엘카 연합의 손을 들어주었다. 첫 대규모 교전에서 엘카 연합이 승리한 것이다.


교전에서 유리함을 가져온 엘카 연합은 한 파티를 아덴성으로 돌려 아덴 외성문을 공격해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성문이 파괴됨과 동시에 신의가 도착하는 것을 본 엘카 연합 파티는 바로 귀환하여 루운성으로 복귀를 택했다.


▲ 십자구역에서의 전투, 깃발이 설치되었다.


▲ 첫 대규모 교전의 승리는 엘카 연합


▲ 승리한 엘카 연합은 일부 파티를 돌려 아덴 외성문을 파괴한다.





자존심을 건 신의의 맹공 재개!

하지만 슬슬 신의가 오랜 기간 전쟁 혈맹으로서 살아온 저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덴성으로 일부 병력이 빠진것을 확인한 신의는 아덴성을 수비하기 위한 소수만을 남겨둔 채 전 병력을 모아 루운성으로 진격했다.


특히 영웅을 다수 앞세운 신의의 전투력 앞에 엘카 연합은 버티지 못하고 신의에게 수호탑 타격을 허용한다. 이후 돌아온 엘카 연합의 인원과 부활한 인원이 합세하며 신의를 밀어냈지만 엘카 연합이 전면전에서는 열세임을 보여주는 시점이었다.


20시 34분, 교전지는 다시 십자구역으로 이동했다. 한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는 루운성 대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교전이 시작되자 신의는 혈맹 깃발을 설치하며 엘카 연합과 교전을 이어갔다. 35분에는 추가로 혈맹 깃발이 하나 더 설치되었으며, 전투에서 신의가 점점 유리함을 보였다.


좁은 구역 내에서의 전투는 영웅을 다수 보유한 신의가 강세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37분경부터는 공성측인 신의가 십자구역을 차지하고 있고 성에서 부활한 엘카 연합이 루운성 앞으로 이동하여 달려오는, 공수성측이 서로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 다수의 깃발이 설치된 루운성 십자구역


▲ 다리에서 달려오는 엘카 연합(수성)과 십자구역에서 진을 치고 있는 신의(공성)



엘카 연합은 고군분투 하였으나 결국 좁은 구역내 전투에서 신의를 감당하지 못하였고, 42분경에는 루운성 앞에서 완전히 쫓겨나게 된다. 이 전투의 열세로 39분에 내성문이 이미 파괴되었기에, 외곽에서 우세를 뺏어오기 어렵다고 판단한 엘카 연합은 교전 지역을 내성으로 옮기게 된다.




내성 공터로 이어지는 대규모 교전

신의의 공격은 가히 공포스러웠다. 한번 승기를 잡고 엘카 연합을 밀어내기 시작한 신의는 내성까지 진격하였으며 각인실 측면의 발코니까지 교전지역을 이동시켰다. 하지만 막다른곳까지 밀려난 엘카 연합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엘카 연합은 부활 후 이동 동선이 극도로 짧아진 이점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병력을 내성으로 충원했으며 교전 끝에 신의를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 각인실 발코니까지 이어진 내성 교전


▲ 신의가 거의 밀어내는 듯한 그림을 보였다.


▲ 하지만 당하고만 있지 않는 엘카 연합, 반격을 가해 신의를 내성에서 몰아냈다.



하지만 신의의 공격은 멈출줄을 몰랐다. 내성에서 몰려난지 5분만에 신의는 다시 십자구역으로 진격해 왔으며 교전에서 재차 승리하며 엘카 연합을 십자구역에서 몰아냈다.


전투가 불리하게 진행되자 남은 엘카 연합의 인원은 십자 구역에서 퇴각하여 내성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기세를 잡은 신의는 퇴각하는 엘카 연합을 쫓아 내성으로 진격했다.


▲ 십자 구역 교전에서 우세를 점하기 시작하는 신의


▲ 퇴각하는 엘카 연합을 쫓는 신의



무대는 다시 내성 공터, 2차 내성 교전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엘카 연합의 수비력은 만만치 않았다. 결국 9시 5분경 각인실 앞까지 이어진 교전에서 엘카 연합이 다시 한번 수성에 성공했다. 또한 이 시점부터 엘카 연합이 다른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 2차 내성 전투에서 승리한 엘카 연합





엘카연합의 게릴라 전술 시전!

지속적인 십자 구역 교전의 패배 끝에 전면전에서는 불리하다고 판단한 엘카 연합이 게릴라전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들은 루운성 앞으로 이동하여 전장 밖에서 보라상태를 이용한 교전을 시작했다. 이제 공성전이 필드전으로 확산된 것이다.


좁은 구역에서 벌어지는 전면전에서는 약세임을 보여준 엘카 연합이었기에 적이 공격해 들어오면 뒤로 빠지면서 싸우고, 적이 빠지면 쫓아가면서 싸우는 방식으로 교전을 이어갔다. 공성 지역 바깥에서 이뤄지는 교전이었기에 전투에 승리한 신의가 이를 실질적인 이득으로 변환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며 실속없는 소모전이 이어졌다.


▲ 엘카 연합은 필드에서 치고 빠지며 게릴라 전술을 펼치고 각인을 방해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이 교전 속에서 21시 27분에는 루운성 각인을 위해 이동하던 신의의 core 라인 군주가 다리 위에서 사망하였고, 교전에서 유리함을 이어간 신의가 34분경 내부로 진입, core 라인이 34분 각인을 시도했지만 내부에서 부활한 엘카 연합이 각인을 방해하며 성을 수비해냈다.


결국 이리저리 휘둘리던 신의는 21시 41분 전 병력을 이끌고 루운성 외곽의 엘카 연합을 향해 진격했다. 하지만 영웅 디버프를 활용하기엔 넓은 전장에서 움직이며 전투를 행하는 엘카 연합을 완전히 몰아내기는 무리가 있었다.


21시 48분 신의가 외부 교전을 중단하고 갑자기 내부로 몰려들어가는 모션을 취하다 뒤돌아 나오며 엘카 연합을 끌어들이려고 했으나, 함정에 당하지 않은 엘카 연합이 다시 거리를 유지하였고 상대의 군주캐릭터를 집요하게 노려 각인을 막았다.


결국 게릴라 교전이 지속되며 각인을 하기에 남은 시간이 부족해지자 양측은 교전을 중단하고 공성전을 마무리 하게 된다.


▲ 성을 탈환하지는 못했지만 강력한 전투력을 뽐낸 신의


▲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수성에 성공한 엘카







비록 성 소유 상황에 변화가 없었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던 전투가 이뤄진 24일 공성전. 신화와 결별하고 엘카 연합에게 성을 빼앗기며 한물 간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종식시킬만한 강력한 전투력을 보여준 신의와, 교전에서는 밀리더라도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성을 수비해 낸 엘카 연합. 각자의 강점을 어필하며 자신들의 건재함을 과시한 상황이다.


▲ 11월 24일 성 소유 현황



하지만 성의 수비가 위태로웠던 엘카 연합이고, 전투력의 열세가 보였기에 다음 공성에서는 신의의 우세가 조금 점쳐지는 상황이다.


신의가 강력했던 금일 모습을 다시 한번 발휘하며 루운성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인지, 반대로 엘카 연합이 전투력에서 뒤쳐졌던 금일 공성의 모습을 탈피하고 아덴성이나 기란성에 일침을 가할 수 있을 것인지 다음 공성에서 나타날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