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서버 공성전이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얻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붉은 기사단이 공격해 올 시 수성 전력이 약한 혈맹은 성을 과감하게 포기, 그리고는 다른 성을 공격하여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

성 혈맹은 반왕, 중립 연합 등 적 세력이 많다. 게다가 붉은 기사단을 포함한 일반 유저까지 상대해야 하기에 수성을 포기하고, 수성에 드는 비용을 다른 성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게 이득이라는 입장이다. 일반 유저도 세금 분배가 목적이기에 빨리 끝나는 공성전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라인 간 핵심 전투가 붉은 기사단이 수성을 할 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공성 전투의 재미를 만끽하려면 붉은 기사단이 공격하는 성보다 붉은 기사단이 수비하는 성으로 향하는 게 좋다.




■ 기란 성 탈환에 성공한 비 혈맹 - 케레니스 서버

케레니스는 반왕의 힘이 강력한 몇 안 되는 서버 중 하나다. 현재 필드 구도는 성 라인의 비 혈맹과 반왕 라인의 마패 혈맹의 대립이 대표적인데, 비 혈맹은 오랫동안 반왕의 중심축이었던 명문 전투 혈맹이다. 과거 반왕 전력의 70%가 비 혈맹이었을 정도로 인해전술에 능한 혈맹으로 알려졌다.

마패 혈맹은 시드랏슈에서 넘어왔다가 서버 이전이 막혀 케레니스 서버에 자리를 잡은 혈맹이다. 주요 전투 병력의 전투력이 뛰어나고, 필드 및 던전 전투 지원이 굉장히 신속한 게 특징. 현재 반왕을 대표하는 혈맹 중 하나다.

이러한 두 혈맹이 붉은 기사단이 점령하고 있던 기란 성에서 맞붙었다.

공성전이 시작되자 비 혈맹과 마패, 케레 혈맹은 각각 좌, 우 외성 샛길을 두고 자리싸움을 벌였다. 이 전투에서 마패 혈맹은 좌측 외성 샛길을, 케레 혈맹은 우측 외성 샛길을 점거했으나 비 혈맹의 소수 병력이 외성 안으로 이동하는 데 성공, 공성 시작 10분 만에 기란 성을 점령했다.


▲ 붉은 기사단을 앞두고 비, 마패, 케레 혈맹의 대치 상황. - 출처 : BJ qkfkasex


마패, 케레 혈맹은 마을로 강제 귀환 되자마자 재빠르게 외성 문을 공격했다. 비 혈맹도 외성 문이 공격받는 동안 커츠 무리를 제거하며 바리케이드를 안정적으로 쌓았다. 외성 문이 파괴되자 마패, 케레 혈맹은 격수진을 밀착시켜 힘으로 뚫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공성 종료 10분 전, 격수진으로 구성된 반왕 라인의 지원 병력이 도착했고, 공성이 종료될 때까지 마패, 케레 혈맹은 격수의 힘 싸움을 계속 고수했다. 결국, 마패, 케레 혈맹의 반왕 라인은 비 혈맹의 바리케이드를 뚫지 못했 채 공성전이 종료되었고, 기란 성은 비 혈맹의 수중으로 돌아갔다.


▲ 비 혈맹이 기란 성을 점령하자, 재빠르게 외성문을 두들기는 마패, 케레 혈맹의 모습. - 출처 : BJ qkfkasex

▲ 마패, 케레 혈맹을 막은 비 혈맹이 기란 성의 주인이 되었다. - 출처 : BJ qkfkasex




■ 거센 반격을 펼친 낭랑과 개철 혈맹, 하지만 승리는 똘끼 연합에게. - 커츠 서버

커츠 서버는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낭랑 혈맹의 BJ 뚜벅이가 복귀하여 켄트 성 공략을 위한 과정을 공개했다. 개철 혈맹도 공성 시작 전부터 켄트 마을의 12시 입구에 진영을 갖추며 켄트 성 공략을 예고했다. 켄트 성은 제3세력인 붉은 기사단이 점령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 이번 공성전에 사활을 걸었던 개철 혈맹. - 출처 : BJ 정개철


대망의 8시! 낭랑 혈맹과 더 혈맹은 똘끼 연합보다 더 빠르게 켄트 성의 모든 입구를 선점, 빠르게 좌, 우측 샛길을 집중 공격했고, 똘끼 연합은 삼국 혈맹의 지원을 받아 낭랑, 더, 개철 혈맹의 뒤를 공격했다.

공성 시작 후 약 10분간은 빨간 똘끼, 삼국, 발록 혈맹 등의 똘끼 연합과 낭랑, 더, 개철 등의 반 똘끼 연합의 물고 물리는 전투가 계속되었다. 켄트 성 우측은 빨간 똘끼의 활피단, 좌측은 개철 혈맹의 활피단이 종횡무진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고, 격수진으로 구성된 낭랑, 삼국 혈맹은 외성 샛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 똘끼 연합보다 빠르게 외성 입구를 점령한 낭랑, 더 혈맹. - 출처 : BJ 뚜벅이

▲ 하지만 똘끼 연합에게 둘러 쌓이게 되고, 서로 물고 물리는 전투가 계속되었다. - 출처 : BJ 뚜벅이


공성 시작 15분, 켄트 성의 좌측 길을 개철 혈맹이, 우측 길을 낭랑 혈맹이 뚫는 데 성공, 개철 혈맹의 활피단과 낭랑 혈맹의 격수진 다수가 수호탑 주변을 선점하여 똘끼 연합의 진입을 방해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낭랑 혈맹이 켄트 성을 점령할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동성이 빠른 삼국 혈맹의 후방 기습과 빨간 똘끼 활피단의 일점사 능력으로 낭랑, 개철 혈맹의 병력을 끊고, 수호탑 주변을 점령했다.


▲ 수호탑 주변에서 치열한 대치전. - 출처 : BJ 성태


당시 개철 혈맹의 군주 캐릭터가 수호탑 바로 앞에 포진하면서 켄트 성 점령을 위한 포석을 쌓는 듯했다. 그러나 외성 밖에서 발록 혈맹이 낭랑, 더, 개철 혈맹의 지원 병력을 차단하며 시간을 끌었고, 수호탑 주변에서 고립된 개철 혈맹 등은 똘끼 연합이 켄트 성을 탈환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켄트 성을 점령한 똘끼 연합은 주요 똘끼 병력을 기란 성에 배치하여 혹시 모를 낭랑 혈맹의 공격을 대비했고, 삼국 혈맹을 티칼 사원으로 보내 공성전 이후 전투까지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 개철 혈맹의 군주 캐릭터가 수호탑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차단된다. - 출처 : BJ 정개철




■ 아쉽게 켄트 성을 내준 배트맨 혈맹, 가능성을 보여주다. - 하이네 서버

하이네 서버는 붉은 기사단의 화살이 켄트 성을 향했다. 기란 성은 외성이 뚫리더라도 내성에서 2차 수성을 펼치는 게 가능하고, 오크 요새는 수성 측이 배수의 진을 갖추기 좋아 수성에 유리하다.

반면, 켄트 성은 내성과 외성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외성이 뚫리는 순간 수호탑이 위험해진다. 이러한 악조건을 갖추고 있는 켄트 성인데다가 그동안의 행적을 볼 때, 배트맨 혈맹이 수성을 포기하는 듯했다.

하지만 배트맨 혈맹은 명품, 무극 혈맹의 지원을 받아 수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붉은 기사단에게 쉽게 성을 내주는 모습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었다. 다행히 배트맨 혈맹의 적 세력인 RIVER 혈맹은 이번 공성에 참가하지 않았다. 몇몇 소수의 RIVER 혈맹이 붉은 기사단에 가입하여 켄트 성을 공격했으나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 매우 많은 인원이 참가하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초반에는 붉은 기사단에 위장 가입한 무극 혈맹의 격수진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붉은 기사단 마크를 단 무극 혈맹은 외성 문을 감싸며, 일반 유저의 진입을 막으며 시간을 끌었다.

공성전 시작 20분 후, 명품 혈맹의 격수진 다수가 켄트 성 좌측을 완전히 점령하는 데 성공, 중앙 지역에 포진한 일반 유저들까지 몰아내며, 붉은 기사단 NPC까지 처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다수의 일반 유저들이 공성 존을 이탈하여 배트맨 혈맹의 수성을 기정사실화 짓는 분위기였다.


▲ 미티어 스트라이크로 중앙 지역을 정리하는 배트맨, 명품 혈맹의 모습.

▲ 결국 좌측과 중앙 지역의 붉은 기사단, 일반 유저를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게다가 다크스타 조우의 메스 텔레포트를 이용한 후방 급습을 무극 혈맹이 잘 막아내며, 수호성의 능력을 무력화시켰다. 외성 안은 배트맨 혈맹, 외성 밖은 명품, 무극 혈맹의 활약이 돋보였다.

공성 종료 10분 전, 다크스타 조우의 메스 텔레포트가 전세를 뒤집을 활약을 보였다. 붉은 기사단에 가입한 RIVER 혈맹의 소수 병력과 전투에 능한 일반 유저들을 외성 바리케이드 바로 앞에 텔레포트 시킨 것이다. 배트맨 혈맹의 최전방 바리케이드는 물약 등의 보급품이 단절되어 하나둘 귀환할 수밖에 없었다.


▲ 다크스타 조우의 특징, 메스 텔레포트!

▲ 다크스타 조우의 메스 텔레포트로 외성 안쪽으로 침투가 가능하다.

▲ 수호탑 주변에서 침투조를 잘 막아낸 배트맨 혈맹.


종료 8분 전, 엎친 데 엎친 격으로 다크스타 조우가 2차 메스 텔레포트로 붉은 기사단의 활피단을 외성 안으로 침투시켰다. 결국, 종료 7분 전에 외성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데 성공. 수호탑까지 일사천리로 점령하면서 배트맨 혈맹을 켄트 성에서 몰아냈다.


▲ 종료 7분 전, 외성 바리케이드가 무너지는 모습.

▲ 결국, 종료 5분을 앞두고 붉은 기사단이 수호탑을 파괴했다.




■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 붉은 기사단, 빠른 공략이 핵심!

힘의 균형을 배분하는 붉은 기사단은 이상적인 제3세력이 되었다. 이런 붉은 기사단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샛길을 집중 공격하는 방법이 자주 보이고 있다. 적 세력의 견제를 막아내며, 샛길을 누가 먼저 뚫느냐가 승패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케레니스, 커츠 서버의 공성전이 그렇다. 붉은 기사단의 기란 성을 마패, 케레 혈맹보다 한발 빨랐던 비 혈맹이 탈환하는 데 성공, 성 혈맹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하이네 서버는 배트맨 혈맹이 붉은 기사단을 막아내고, 수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아쉽게 성을 내주고 다음을 기약했다.

커츠 서버는 낭랑, 더, 개철 혈맹이 기동성에서 더 앞섰으나, 후방을 교묘히 교란시키며 적 본대를 고립시킨 똘끼 연합의 전략과 오더가 빛났다. 이에 똘끼 연합이 낭랑, 더, 개철 혈맹을 밀어내고 켄트 성을 점령하는 데 성공, 이후 티칼 사원에서 계속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면서 필드 구도를 확고히 했다.


▲ 샛길을 누가 먼저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