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쳐스 블레싱은 첫 등장 때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드랍하는 몬스터의 종류가 몇 안 됐고, 당시 회복 마법인 그레이트 힐보다 효율이 더 높았기 때문에 물 요정이 오랫동안 대세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마법이다. 연이은 너프를 겪었지만, 지금까지도 인기 있는 마법중 하나다.
그동안 회복량과 재사용 시간, 소비 MP 등 효율에 대한 너프만 계속됐었기에 유저들의 반발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로 네이쳐스 블레싱 사용 시 정령옥 3개가 소모되게끔 변경되는, 굉장히 크리티컬한 너프를 맞이하면서 무수히 많은 물 요정들이 울상을 짖고 있는 모습이다.
■ 블레싱 1회 사용 시 약 600 아데나 소모? 비싸도 너무 비싸다
이번 업데이트로 네이쳐스 블레싱 사용 시 정령옥 3개가 소모되게끔 바뀌었다. 서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정령옥 1개의 시세는 약 200 아데나 정도다. 즉, 네이쳐스 블레싱 1번 사용할 때마다 600아데나가 소모되는 것이다. 이에 요정 유저들은 대체 왜?라는 반응이다.
사실 플루트 워터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요정 대다수는 블레싱 사용에 소모되는 정령옥 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인 유저들의 입장은 다르다. 레벨과 장비 수준이 매우 높게 요구되는 리니지에서, 생존과 회복에 신경 쓰고, 더 나아가 물약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물을 선택한 일반 유저들은 꽤 많은 비용을 정령옥에 써야 하므로 물약 값은 커녕, 정령옥 값도 안 벌린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파티로 운영되는 작업장 형태의 오토(BOT) 캐릭터를 방지할 목적의 업데이트라는 반응도 있었다. 4~8명의 요정으로 구성된 오토 캐릭터는 무한 소울, 블레싱으로 파티원의 HP를 무한으로 회복시키며 난이도가 높은 사냥터를 잠식하고 있는데, 이를 겨냥한 업데이트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블레싱 사용이 막히자 앞서 말한 작업장 형태의 파티 오토 캐릭터들은 그레이트 힐로 HP로 회복하는 형태로 바뀌었고,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일반 유저가 짊어지게 돼버렸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유저들은 더 반발하는 모습과 함께 빠른 대책과 보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입모아 말하고 있는 상태다.
■ 카운터 미러, 엘븐 그레비티로 변경… 이건 무엇에 쓰는 마법인고?
카운터 미러의 삭제 역시 다소 의아한 업데이트다. 마법 반사라는 이론상으로 매우 강력한 정령 마법이었던 카운터 미러는 효율성 문제에서 오랫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고, 최근까지 쓰이지 않는 마법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사실 삭제해도 이상할 게 없었던 정령 마법이다. 그래서 카운터 미러를 '엘븐 그레비티'라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엘븐 그레비티의 효과는 상식적으로 이해안되는 점 투성이다. 기존에 있던 카운터 미러가 5단계였기 때문에 엘븐 그레비티 역시 5단계로 유지됐다. 그런데 사용 효과는 5단계에 걸맞기는커녕, 2등급 일반 마법인 '디크리즈 웨이트' 마법보다 못한 효율을 보이고 있다.
요정 16레벨에 배울 수 있는 2단계 일반 마법 디크리즈 웨이트는 초보존에서 200 아데나에 습득할 수 있다. 사용 시 무게 +180 효과가 있다. 반면, 엘븐 그레비티는 5단계 정령 마법으로 50레벨에 습득해야 하며, 구매 비용에 수십만 아데나가 필요한 데다가 사용 효과가 무게 +180으로 디크리즈 웨이트와 동일하다.
가장 큰 문제는 디크리즈 웨이트와 엘븐 그레비티가 서로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요정 입장에서는 디크리즈 웨이트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값비싸고, 매리트 없는 엘븐 그레비티를 배울 필요가 전혀 없다.
엘븐 그레비티와 같은 등급인 요정의 5단계 정령 마법은 소울 오브 프레임, 아이언 스킨, 에어리어 오브 사일런스, 스트라이커 게일, 플루트 워터 등 아주 강력한 마법으로 구성된 만큼, 소지 무게 증가 폭 상향이나 다크리즈 웨이트와의 중복 사용 허용하는 등 엘븐 그레비티에 대한 보완이 절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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