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텀에는 전통적인 원딜 챔피언이 아닌 비원딜 챔피언이 쓰이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제 랭크나 일반 게임에서도 비원딜 챔피언을 골랐다고 팀원에게 눈치를 받는 일은 거의 없죠. 그렇다고 원딜이 사장 된 것은 아니죠. 원딜들은 게임 후반 안정적인 캐리력과 포탑 철거 능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바텀 픽의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요즘 바텀에서 원딜은 '클래식'한 부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애쉬'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시작과 함께한 챔피언으로 클래식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주간 통계에서는 클래식한 챔피언 애쉬의 상승세를 살펴봅니다.

▲ 클래식의 대명사 '애쉬', 원딜 정점에 설수 있을까?


애쉬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최초 챔피언 중 하나로, 싼 가격과 기본에 충실한 설계로 많은 유저들이 사용해 본 원딜 챔피언입니다. 이후 출시된 독특한 챔피언들과 비교하면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하지만, 맵 전역을 가로지르는 기절 궁극기와 폭 넓은 둔화 효과는 오랫동안 애쉬 픽의 원인이 되어왔습니다.

그런 애쉬가 최근 랭크 게임에서 높은 승률과 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애쉬는 최근 일주일 동안 승률 53.8%를 기록, 전체 승률 2위와 원딜 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픽률 또한 최근 크게 증가하여 28.2%를 기록하였는데, 원딜 중 이보다 높은 챔피언은 '이즈리얼(37.2%)', '카이사(32.2%)' 뿐이었으며, 이들은 5할 미만의 낮은 승률로 애쉬의 랭크 강세와는 다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애쉬는 승률에 비해 밴률이 매우 낮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승률 1위의 '가렌'의 경우 밴률이 59.5%에 달한 반면, 승률 2위 애쉬는 6.8%의 밴률만을 기록했습니다. 랭크 게임에서 밴으로 차단될 확률이 낮다는 뜻이므로, 실제 랭크 게임을 플레이할 때 눈여겨 볼만한 사항인 것 같습니다.

▲ 최근 일주일간 랭크 통계. 애쉬는 픽률과 승률이 모두 높았다 (통계 출처: fow.kr)


이렇게 애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지난 9.19 패치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해당 패치에서 애쉬는 패시브 '서리 화살'의 둔화율이 15~30%에서 20~30%로 초반 부분 강화 되었으며, '궁사의 집중(Q)'이 기본 공격을 초기화 하게 되어, 일명 '평타 캔슬'이 가능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게임 초반부 위력이 강화되면서 애쉬가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된 것이죠. 특히 Q 스킬의 평타 캔슬은 초반 딜 교환에서는 제법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변화로 생각됩니다.

▲ 9.19 패치로 바뀐 애쉬. 평캔 능력도 추가되었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애쉬의 빌드는 어떨까요? 애쉬는 한 때 '신비로운 유성'을 핵심 룬으로 선택하고 '정수 약탈자', '삼위일체', '무한의 대검'과 같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AD 포킹 빌드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치명적 속도' 룬을 중심으로 한 공격 속도 중심의 빌드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빌드는 '치명적 속도'를 핵심 룬으로 선택하며, 둔화 효과를 쉽게 적용하는 애쉬와 잘 어울리는 보조룬 '쾌속 접근'도 높은 선택률을 보입니다. 아이템으로는 '몰락한 왕의 검', '루난의 허리케인'처럼 공속에 신경을 쓰는 편이며, 이후 '무한의 대검'과 같은 아이템을 추가합니다.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적을 공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평타 교환이 중요한 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근 랭크 게임에서 '데프트' 선수가 사용한 애쉬 빌드


클래식한 원딜 챔피언으로 높은 승률과 픽률을 기록하고 있는 애쉬. 애쉬는 비원딜이 대세였던 원딜 침체기에도 '진', '시비르'와 함께 존재감 있는 궁극기를 바탕으로 지원형 원딜로도 자주 선택되던 픽이었는데요. 최근에는 당시와는 달리 높은 공격 능력까지 자랑하며 캐리 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클래식 원딜 애쉬의 활약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요? 랭크 활약이 지속된다면 랭크 게임뿐만 아니라 대회에서도 애쉬의 밴픽률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