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쉽에서 최강의 어뢰정을 꼽으라면 일본 10티어 구축함인 시마카제를 떠올릴 것이다. 한 번에 15발까지 뿌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투사량에 2만이 넘어가는 흉악한 대미지는 최강의 어뢰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런 시마카제에 당당히 최강의 어뢰정을 두고 도전장을 내민 용자가 있으니, 바로 미국 9티어 프리미엄쉽인 벤험이다.

벤험은 현재 특별 시나리오인 야만 전투 모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벤트 함선으로 시마카제를 능가하는 16발의 어뢰 투사량과 65초에 불과한 재장전 시간으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벤트 시나리오를 열심히 하면 공짜로 얻을 수 있다!



일구축도 울고 가는 어뢰정 등장
어뢰 빼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 이것이 미국맛 시마카제


◆ 벤험 카탈로그 스펙 정보

▲ 기본 카탈로그


▶ 생존
- 내구도 : 14,500

▶ 함포
- 주함포 127 mm/38 Mk30 / 4 х 1
ㄴ재장전 : 3.3초
ㄴ고폭탄 : 1800
ㄴ철갑탄 : 2100

▶ 어뢰
- 어뢰 발사관 533 mm Mk14
2 х 4 / 2 х 4 pcs.
ㄴ재장전 : 85초
ㄴ최대 공격력 : 15,200
ㄴ어뢰 사거리 : 10.5km
ㄴ어뢰 속력 : 65노트

▶ 대공
- 127 mm/38 Mk30 / 4 х 1
ㄴ원거리 대공포 : 1470
- 12.7 mm Browning M2 mod.2 / 4 х 1
ㄴ단거리 대공포 : 65

▶ 기동력
- 최고 속도 : 36.5노트
- 선회 반경 : 560m
- 조타 시간 : 3.4초

▶ 피탐지
- 대함 피탐지 거리
ㄴ7.6km(최대 세팅 기준 5.9km)
- 대공 피탐지 거리
ㄴ2.9km(최대 세팅 기준 2.3km)




■ 내구도는 일구축 수준으로 매우 낮다

내구도가 일구축 수준으로 낮은 14,500이다. 동티어인 플레처와 블랙이 17,100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약한 편이다. 체력 증강 스킬을 찍어야만 겨우 17,650이라는 평범한 내구도를 가질 수 있다. 대신 상부 구조물이 낮게 배치되어 있고, 덩치가 좀 더 작아 피탄율이 낮다.

문제는 피탄율이 낮다고는 해도 다른 고티어 구축함과 달리, 군함 수리반 등의 내구도 보강 요소가 없기 때문에 포격전을 통한 딜교환이 어렵다.


▲ 맞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터진다. 몸을 사리는 플레이를 하자



■ 연사력은 좋지만 포문수가 부족한 주포

사골처럼 우려먹는 미구축 표준 장비인 127mm 포를 달고 있다. 연사력이나 대미지, 화재율 등 모든면에서 플레처나 블랙과 다를 바 없다.

다만 포문수가 4 x 1 구성이라 한 방 화력이 낮다. 연사력과 회전 속도만 빼면 일구축보다 못한 수준으로 낮은 내구도와 함께 운용을 피곤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사실상 동티어에서 포격전으로 이길 수 있는 구축함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행인 점은 사거리가 12.6km로 긴 편이고, 미국답게 고각을 자랑하므로 상황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써볼 만 하다.


▲ 사실상 동티어 최약체 주포다



■ 65초마다 어뢰 16발을 쏠 수 있다? 시마카제도 울고갈 어뢰 탄막

어뢰는 벤험의 시작이자 끝을 알리는 무장이다. 고티어에서 순양함들이 주로 쓰는 4 x 4 배치의 어뢰 발사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쪽으로 발사 가능한 수는 8발이다.

그러나 배 중앙에 달린 어뢰 발사관 위치 덕에 발사각이 매우 넓고, 미구축 특유의 빠르고 신속한 선회에 힘입어 반대쪽 어뢰관을 활용하기란 어렵지 않다. 16발의 어뢰가 바다를 덮으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시마카제가 부럽지 않다.

어뢰 재장전 시간 역시 기본 85초에 어뢰 발사관 강화 장치와 함장 스킬을 통해 65초까지 내릴 수 있는데, 시마카제나 기어링 등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매우 빠르다. 실제 플레이해보면 벌써 어뢰 쿨타임이 돌아왔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장전이 이뤄진다. 사거리도 10.5km라는 준수한 사거리를 보유했다.

발당 피해량이 15.200으로 낮다는 점과 어뢰 속력이 65노트라는 사소한(?) 단점이 있으나, 투사량에 있어서는 명실공히 최강의 어뢰정이라 불릴만하다.


▲ 자체 어뢰 차발기를 달고 있는 느낌이다



■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약한 대공 수치

양용포의 수가 적은 점과 본래 대공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어뢰 발사관이 차지하고 있기에 대공의 미국이라는 명성답지 않게 초라한 대공 수치를 보유했다.

실질적으로 대공 최약체인 일본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소모품 슬롯에서 엔진 부스터 대신 대공 방어 사격을 쑬 수 있으나 기본 대공 수치가 워낙 낮기에 함재기를 저지할 수 없다. 일구축과 마찬가지로 속 편하게 대공은 없다고 치고 엔진 부스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수준이다.


▲ 대공 방어 사격 소모품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유구모와 대공 수치가 같다



■ 우수한 미국의 기동력 보유

안타까운 대공 수치와 달리 기동력은 동티어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속력은 36.5노트로 미구축 표준에서 살짝 빠르며, 560m의 선회 반경과 조타 시간 3.4초도 상당히 돋보인다. 작은 선체와 더불어 상대의 탄을 흘려보내기에 무리가 없을 수준의 기동력을 보유했다.


▲ 기동력은 속도를 제외하면 최상위권이다




■ 다소 불안한 수상 피탐지, 하지만 대공 피탐지는 워쉽에서 최고 수준?

피탐지는 살짝 아쉬운 7.6km다. 기본 7.4km인 동티어 플레처와 비교하여 0.2km 높은데, 최대한 은신 세팅을 해도 5.9km로 사실상 소련 구축함을 제외하면 피탐지면에서 여러모로 불리하다.

특이한 점은 하위권인 수상 피탐지에 비해 대공 피탐지는 2.8km로 독보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최대 세팅 시 2.3km로 함재기가 초근접 상태가 되어야 벤험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한판 건너 등장하는 항모를 생각하면 대공 피탐지가 낮다는 것은 어뢰를 주력으로 삼는 벤험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된다.


▲ 2.3km의 대공 피탐지는 워쉽에서 독보적이라 할만한 수치다.




일구축보다 높은 피탐지를 유틸성으로 극복
실력에 따라 하드 캐리도 가능?

결론을 내리자면 어뢰의 성능만 본다면 미국 구축함뿐만 아니라 전티어를 통틀어도 최상위권에 위치한 함선이다. 문제는 어뢰를 빼면 남는 것은 준수한 기동력밖에 없다는 점이다.

주포는 일구축에도 밀릴 수준이며, 내구도 역시 최하위권에 대공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속도는 나름 일구축보다는 빠를 수 있지만, 포격전 구축함에 마킹 당하기 시작하면 도망치기 힘들다. 상대가 정밀 탐지 스킬을 찍고 집요하게 추격해온다면 의외로 별 힘을 쓰지 못한다는 의미다.

적극적으로 구축전을 유도하고 대공망을 형성하던, 기존 미구축 스타일과는 완전히 운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자.


▲ 미구축이지만 포격전에서 별 힘을 못쓴다



그래도 벤험만의 장점인 어뢰 투사량은 다른 단점을 모두 묻고도 남을 수준이다. 1분에 불과한 재장전 시간은 그 빠르다는 독구축(76초)조차 한 수 접어준다. 재장전 시간이 2분에 달하는 시마카제가 15발을 쏠 때, 벤험은 32발을 쏘는 수준이다.

사거리도 10.5km로 아슬아슬하게 레이더쉽의 범위를 벗어날 수 있고, 굳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더라도 '한 두 발은 맞겠지'라는 생각으로 많이 뿌리다 보면 알아서 상대 라인을 붕괴시킬 수 있다.

대공 피탐지가 매우 낮아 함재기로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안전한 거리에서 어뢰만 투사한다면 죽을 위협도 거의 없다.

아사시오처럼 어뢰 성능에 너무 올인한 감이 있으나, 빠른 재장전 속도와 준수한 기동력으로 생각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이내믹하다. 바다를 뒤덮는 어뢰 탄막에 로망을 가진 유저라면 적극적으로 이벤트에 참가하여 뽑을 가치가 있다.


▲ 포격 능력이 낮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뢰 성능만 보면 탑티어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