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택스'

국내에서는 '블루스택'이라는 이름으로도 더 잘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PC에서 스마트폰을 가상으로 설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 '앱플레이어'다. 일종의 에뮬레이터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은 '블루스택스' 외에도 '지니모션', 'Andy', 'AMI DuOS', '녹스'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다만 초창기에는 이런 앱플레이어들이 다소 불안정했다. 앱에 대해 호환성이 다소 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강제로 앱이 종료되어 실제 스마트폰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PC에서 구동되는 환경인지라 가져가는 장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게임쪽에서는 독보적인 편의성을 자랑한다. '휴대성'을 챙기며 생긴 신호의 불안정성이 해결되고,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크기 때문.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블루스택스' 등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게임의 실행을 권장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공식적으로 게임이 앱플레이어를 통해서는 가동되지 않도록 제어하기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PC환경에서 돌아가는 탓에, 매크로를 이용해 자동적인 플레이가 어느 정도 가능했기 때문. 이로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고, 지금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간혹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플레이가 부정적인 플레이이며, '블루스택스'를 이용하기만 해도 자신의 계정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약간 범주가 애매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이런 앱플레이어들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식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앱플레이어와 함께 다른 프로그램, 즉 매크로 등을 이용한 플레이는 이는 분명한 약관 위반이며, 계정 정지 사유로 충분하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보면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플레이'만으로는 계정에 생길 불이익이 없다. 게다가 이젠 국내 게임사들도 이런 앱플레이어의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고, 실제로 '슈퍼판타지워'처럼 '블루스택스'를 이용한 플레이를 허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앱플레이어 유저들이 더욱 많아 지면서 새롭게 거론된 문제는 바로 앱플레이어의 편의성이 제공하는 컨트롤의 차이. 사실 좀 상대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플레이는 확실히 나은 조작을 제공할 수도 있기에, 때로는 직접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는 것 보다 많은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퍼즐앤드래곤'같은 경우는 앱플레이어로 게임을 진행하면 되려 모바일보다 크게 불편하다. 결국 게임의 방식과 장르에 따라서 때로는 앱플레이어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여러가지 이슈들이 겹치며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플레이는 모바일 업계와 유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다.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플레이가 부당한 것인지? 아니면 정당한 것인지. 그리고 앱플레이어는 국내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고, 유저들은 얼마나 있는지.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대표적인 앱플레이어인 '블루스택스'의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이승우 한국 마케팅 및 홍보 총괄 이사

Q. 먼저 '블루스택스'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블루스택스'는 앱플레이어,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OS의 게임을 PC와 맥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에뮬레이터다. 현재 '블루스택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한 달에 약 10억 개 이상의 게임들이 실행되고 있다.

'블루스택스'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했고, 현재 본사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위치해있다. 현재 직원은 약 120여 명 정도의 규모고, 그 중 개발팀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은 편이다. 약 절반 이상의 구성원이 개발팀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도 개발팀이 많다고 느낀다. 매번 방문하거나 컨택을 할 때마다 무엇인가 준비되거나 바뀐 기능이 아주 많다.

현재 블루스택스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2.0 버전 업데이트와는 다른 또 다른 대규모 업데이트다. 새로운 기능도 들어갈 예정이고, 안정성과 속도, 성능 부문에서도 좀 더 개선될 것 같다.


Q. 블루스택스 2.0이 작년에 도입됐지만, 아직 잘 모르는 유저도 많다. 2.0 버전에서 달라진 점과 개선된 기능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2.0 버전 업데이트가 되면서 인터넷 브라우저 형식의 UI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변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점이자 장점이다. 블루스택에서도 여러 개의 탭이 도입되어 한 번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인터넷 브라우징과 게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메신저도 사용할 수 있고 탭 간의 이동이 자유롭다.

또한, 특별한 조작 없이 스크린 사이즈가 조정된다. 게임을 실행하는데 가로모드와 세로모드도 전환되고, 진동이나 음소거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도 이전 버전보다 많이 향상됐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개의 앱을 깔아도 속도 저하가 없고, 게임을 오랜 시간 실행하고 있어도 큰 속도의 변화는 없다. 간혹 앱이 강제로 종료되는 현상도 많이 줄었고, 앱에 대한 호환성도 훨씬 늘어났다.

그리고 '웰컴탭'이 추가됐다. 이게 많은 분이 좀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다. 웰컴탭때문에 속도 저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상관이 없다. 웰컴탭은 우리가 유저들과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의 프로모션 공간이라고 보시면 된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매월 2$로 제공하던 프리미엄 서비스를 웰컴탭에서 한정적으로 1달러에 12개월이 유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의 블루스택스는 웰컴탭을 이용해 넷플릭스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저분들이 이득을 볼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블루스택스 2.0'은 윈도우 OS는 지원하는데, MAC 버전은 아직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출시 계획은 언제인가?

=구체적으로 일정이 정해진 건 아니다. 하지만 개발팀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새로운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예전 버전에서는 유저가 마음대로 블루스택스의 성능을 조정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공식적으로 빠져 있는 기능이다. 다시 도입할 생각은 없나?

=맞다. 현재 기기스펙을 지정하는 건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블루스택스의 초창기를 말씀하시는 것 같다. 당시는 개발팀에서도 유저가 직접 세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는데, 대중화되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쓰기 편하도록 중점을 둬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에 할당 값을 지정했다. 만약 많은 유저분들이 이 기능을 원하고 있다면 다시 기능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이제는 블루스택스를 통해 인앱결제도 가능한데, 보안에 대한 이슈는 없는지 궁금하다.

블루스택스의 개발팀 중에는 인텔 McAfee 출신의 개발자들도 많다. 그만큼 보안에 대해서는 큰 이슈는 없고, 자신이 있는 부분이다. 개발팀에서도 보안에 대한 이슈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블루스택스를 이용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루팅을 하거나, 루팅을 한 블루스택스를 외부 사이트에서 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은 조심을 해주셔야 한다. 블루스택스를 이용하는건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아 사용하실 것을 권장한다.

기본적으로 블루스택스는 외부에서 받은 APK의 실행도 지원한다. 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APK의 경우는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식스토어에서 받은 APK를 사용하시기를 권장해드린다. 그 부분만 지키면 보안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블루스택스는 갓 출고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보안에 대한 많은 이슈가 있지만, 특정 앱에 필요 이상의 권한을 모두 주지 않는 이상은 기본적인 보안 능력이 있다. 블루스택스도 이와 동일한 수준의 보안 능력을 갖췄다고 보시면 된다.

갓 출고된 스마트폰도 스펙이 정해져있고, 변화를 주는 것 자체가 스마트폰에서 권장하지 않는 부분이다. 블루스택스도 이와 동일한 맥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블루스택스가 2.0 버전부터 한국어를 기본어로 지원하고, 추가 설치 없이도 한글입력이 가능한 등 한국 유저들을 위한 패치가 있었다. 이후 한국 유저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선이 또 준비된게 있는가?

=앱플레이어의 한국어화는 계속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앱플레이어 안에도 자연스러운 한글이 지원되는 편이고, 이제는 문제 신고와 고객 문의 부분도 한글이 지원된다. 카테고리별로 문제 신고가 생겼는데, 카테고리를 선택해 사운드 문제라던가, 로딩 관련, 혹은 특정 앱이 작동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한글로 제출할 수 있다.

특별히 더 주문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의견을 주면 된다. 현재 한국어로도 고객 지원을 하고 있다. 웹페이지도 보다 자연스럽고 한국 유저들이 편안히 볼 수 있는 구성을 만들어가고 있고, 어색한 어투도 개선하고 좀 더 보기 좋은 폰트를 찾아보고 있다. 계속해서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피드백을 주시면 된다.


Q. 블루스택스가 다른 앱플레이어들과 비교해 가지는 장점이 무엇인가?

=앞서 말한 보안도 다른 앱플레이어들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앱 호환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현존하는 모든 안드로이드앱을 호환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약 90% 이상의 앱이 호환된다. 또한 문제가 있는 앱은 신고를 하면 빠르게 처리를 하는 편이다.

안정성도 2.0 버전 들어서 크게 향상됐고, 장기간 플레이를 해도 속도가 느려지거나 앱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적다는 점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블루스택스를 사용해도 이제는 게임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Q. 게임사에서 블루스택스 등 앱플레이어를 이용한 플레이를 막거나 권장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매크로' 때문이다. 블루스택스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블루스택스는 공식적으로 매크로를 지원하지도 않고, 매크로를 사용하는 것 역시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단지 블루스택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게임사로부터 영구 정지를 당한다던가하는 불이익을 당할 일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대부분의 게임사도 블루스택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한국에 진출했을 때도 한국이 원래 온라인 게임의 강국이니 블루스택의 이용자가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어렵지만, 한국에서 블루스택스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 DAU가 대략 수십 만 건 정도라고 보면 된다. 블루스택스 2.0 버전을 출시한 이후로 성장세가 더욱 가파른 편이라 내부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예전에는 블루스택스나 다른 앱플레이어를 통해 플레이하는 걸 제한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다. 게임 자체에서 블루스택스의 플레이를 제한하는 방법을 도입하지 않는 이상은 호환되는 게임은 모두 블루스택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서드파티나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한 플레이는 권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도 책임을 져 주거나 보호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Q. 블루스택스에서는 기본적으로 키맵핑을 지원하지 하는데, 간혹 조금은 불편한 부분도 있다. 물론 사용자 스스로 키맵핑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혹시 내 설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키맵핑을 내가 공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할 생각은 없나?

=좋은 의견이다. 이 기능은 현재 개발팀에 건의가 들어가있는 상황이고 조만간 좋은 소식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기본적인 키맵핑을 불러오거나 자신만의 키맵핑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새로 추가되는 기능에는 다른 유저가 설정한 키맵핑을 불러오거나 내보내기 기능을 통해 자신의 키맵핑 기능을 공유할 수 있게될 예정이다.

▲ 이런식으로 키맵핑을 이용해 키보드 플레이도 가능하다.

Q. 마지막으로 2016년 한국에서 블루스택스의 계획이나 유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한다.

=지금까지 블루스택스가 생긴 이후로, 한국을 많이 챙기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유저분들이 블루스택스를 사용해주셨고, 지금도 사용해주고 계신다. 이에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2016년 블루스택스는 '소통'을 목표로 삼고있다. 더 많은 한국의 유저들과 대화를 하고, 공식 페이스북과 사이트도 오픈하면서 한국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체크하고 개선해보려고 한다. 그게 단기간으로서는 가장 큰 목표다.

유저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블루스택스를 이용하면 내 계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나 "블루스택스가 믿을 만 한가?"일 것 같다. 그 인식을 불식시켜 드리고 안심시켜 드리는 것 또한 우리가 가져야 할 목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