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대회를 꾸준히 시청하면 팀마다 주요 랜드마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랜드마크란 해당 팀의 첫 파밍지역을 뜻하는데, 랜드마크가 동일한 팀이 같은 대회에 출전하면 초반부터 이들이 싸울지 아니면 도망칠지 등 예측하기 어려워 경기가 흥미진진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회를 시청하기 전 참가 팀의 랜드마크를 알아둔다면 조금이나마 경기를 재밌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남을 랜드마크로 두는 KSV 2팀이 갑자기 포친키로 이동했다면, 이들이 왜 강남을 버렸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포친키를 주력으로 두는 OGN ENTUS Force와 EXL Gaming이 난입한 KSV 2팀을 보고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최근 열린 대회를 살펴본 결과 강남을 두고 루나틱하이와 KSV 2팀이 경쟁을 펼쳤고, 포친키는 OGN ENTUS Force와 EXL Gaming, 노보레프노예는 Astrick과 KSV 1팀이 자신들의 랜드마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친다. 단, 강남과 포친키 랜드마크 팀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늦게 도착하면 우회하거나 어쩔 수 없이 교전하는 모습이지만, 노보레프노예의 팀들은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이다.

※ 유동적으로 랜드마크를 바꾸는 팀은 제외했으며, 일부 팀들의 랜드마크가 다를 수 있습니다.


PUBG #1 Club Match 및 기타 대회 국내팀
모든 지역을 골고루 사용, 노보레프는 팀간 자존심 싸움으로



카카오TV에서 주최하고 나이스게임TV가 주관하는 'PUBG #1 Club Match'와 이전에 진행된 여러 대회를 통해 국내 팀들의 랜드마크를 정리한 지도다. 비행기 경로에 맞게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팀을 제외하고 대부분 팀이 선호하는 지역을 체크했다.

강남을 두고 KSV 2팀과 루나틱하이가 신경전을 펼친다. KSV 2팀이 먼저 차지하면 루나틱하이가 외곽으로 빠져나오고, 반대로 루나틱하이가 먼저 차지했다면 KSV 2팀은 무리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텔버는 C9의 주력 랜드마크다. 이들은 이곳을 중점으로 우측의 카메쉬키는 물론, 북쪽의 해안가 집까지 넓게 파밍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Team Quadro 역시 인적이 드문 쟈키를 선점하며, ROG 1팀은 리포브카를 랜드마크로 두고 있다.

OGN ENTUS Force는 포친키를 랜드마크로 삼았다. 그리고 최근 랜드마크를 바꾼 EXL GAMING과 겹치는데, 이들은 교전이 일어나도 방어적으로 움직이거나 한쪽팀이 먼저 피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OGN ENTUS Ace는 야스나야를 거점으로 두고 있는데, MVP와 Reflex.V 팀과 랜드마크가 같다. 이들도 파밍 동선이 겹치면 늦은 팀이 다른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Afreeca Freecs Ares는 밀타파 워와 그 주변을 장악하고, Afreeca Freecs Fatal은 밀타를 선점한 모습. Night Wolf는 농장, Team KAKAO는 페리 피어에서 자리를 잡으며 플레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보레프노예가 박빙이다. 강북을 주요 랜드마크로 삼았던 KSV 1팀이 노보레프노예쪽으로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이곳은 Astrick이 주로 애용하는 파밍지역이라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다. 재밌는 점은 두 팀의 자존심이 엄청 강하다보니 양보라는 것이 전혀 없다. 강남과 포친키, 야스나야의 팀들과는 다르게 초반 교전도 피하지 않고 화끈하게 전투하는데, 그 열기가 방송을 통해서도 느껴질 정도다.


PGL 인비테이셔널 해외팀
외곽은 별로! 최대한 중앙에서 파밍한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개최된 PGL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한 해외팀들의 랜드마크는 어떨까? 쟈키와 스텔버는 거리가 멀다 보니 선호하지 않았고, 맵 중앙 근처에 있는 지역을 위주로 자리를 잡았다.

Team Kinguin과 SnakeTC는 강남을 파밍한다. 단, Kinguin은 강남의 주택단지 위주로 플레이하며 SnakeTC는 컨테이너와 창고 쪽으로 파밍을 이어가 두 팀은 거의 교전이 없는 형태다. Ghost Gaming은 포친키를 독점, Tainted Minds 역시 학교와 기숙사 지역을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Faze Clan과 LGD Gaming은 밀타 파워 일대로 파밍을 이어간다. 그러나 PGL 당시 1일 차에서 LGD Gaming이 Faze Clan과 경합을 펼치다가 리포브카로 도망쳐 나왔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LGD Gaming이 Faze Clan이 차지하던 밀타 파워를 차지했고, Faze Clan은 카메쉬키쪽으로 도망치기도 했다.

EUNITED는 감옥, 벙커 일대를 파밍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도시보다 안전한 외곽, 맵 중앙에서 빠르게 자기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벙커 일대로 랜드마크로 삼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Ghost Gaming과 1위 자리를 두고 싸웠던 Grubie는 프리모스크, Sunsister는 북쪽의 세베르니에서 파밍 하며 랜드마크를 두고 펼쳐지는 초반 교전이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