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6일, 엔씨소프트가 주최하는 블레이드&소울 월드 챔피언십 결선 무대에 오를 10개 팀이 선정됐다. 진출에 성공한 팀은 HJH, Fear No One, SDJB, Peng Gan G, Blackout, MRX, QI002, MUDA MUDA MUDA(이하 MUDA), Hide On Bush, Cheater로 확정됐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러시아, 베트남, 유럽이 1개팀, 중국, 대만, 태국이 2개팀씩 진출했다.

각 팀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한국의 HJH가 1위를 확정했다. 뛰어난 전투력과 팀 호흡으로 1라운드와 3라운드 최종 생존에 성공하는 등 화력과 운영력을 두루 갖춘 모습을 뽐냈다. 2위와 3위는 중국의 두 팀이 나란히 차지, 지난 대회의 부진을 극복하며 블소 강국의 입지를 다시 세웠다. Fear No One은 대회 내 가장 주목받은 선수인 역사 하오란 선의 활약이 돋보였고 SDJB 역시 중국 최강의 팀으로써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4위는 대만의 Peng Gan G가 차지했다. 뛰어난 개인전 실력에 비해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아이템 활용을 통한 킬 확보 등 연구를 많이해온 모습이었다. 러시아의 전년도 챔피언 Blackout도 밀리지 않는 전투력으로 안정적으로 순위를 유지하며 5위를 이어 기록했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중하위권은 팀 특색이 두드러졌다. 6위인 대만의 MRX는 6라운드 종합 킬수가 9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비전투지향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장기 생존에는 성공해 결선에 진출했다. 7위와 8위는 태국의 QI002와 베트남의 MUDA. 두 팀은 매우 반대로 전투 지향적인 모습으로 탈진한 적을 마무리하는 캐치력과 호전적인 모습으로 이름을 알렸다. 9위는 유럽의 Hide On Bush가 차지했다. 팀 이름 그대로 은엄폐의 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나무와 풀숲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숨어들어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손에 땀을 쥐는 전개가 펼쳐진 마지막 자리 쟁탈전에서는 태국의 Cheater가 승리했다. 11위인 Extremum과는 종합점수 3점, 12위인 ABC와도 5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Cheater는 마지막 순간, 아껴두었던 홍석근 카드를 꺼내 최종 생존인원 2명을 올리며 부족했던 점수를 확보, 결선 무대에 오를 자격을 따냈다.



각 라운드별로는, 2회 첫 경기인 4라운드부터 중위권 싸움이 주요 포인트였다. 앞서 뒤쳐졌던 ABC가 Self Made를 잡아내는 등 좋은 스타팅을 가져갔고 중반부 영수도 챙기는데 성공하며 4라운드 종료 시점 종합 10위로 올라섰다. Extremum과 QI00은 다수의 킬을 기록해내면서 처치 점수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순간에는 역사가 역사를 써냈다. 대회의 다크호스로 손꼽히던 Fear No One의 역사 '하오란 선'이 막타와 밀어내기 킬까지 모두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팀 전원 생존에 성공해 종합 1위인 HJH를 2점차로 뒤쫓았다.

전체적인 순위의 윤곽이 드러난 탓이었을까. 5라운드는 앞선 경기들과 달리 아이템 파밍과 신중한 운영보다는 초반부터 전 구역에서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한국, 특히 ABC 입장에선 비보가 들렸다. 안정적으로 10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킬과 오랜 생존이 필요한 ABC였는데, 전투 중 Stalker의 난입에 당하면서 팀원을 두 명이나 잃었다. 마지막은 중국의 두 팀, SDJB와 FNO가 살아남은 가운데 SDJB가 광역스킬로 마무리에 성공하며 1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라운드. 최상위권은 이미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8~10위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하위권들의 싸움이 매우 치열하게 펼쳐졌다. 비슷한 점수대에 위치한 Hide On Bush, Extremum, MUDA, Stalker, ABC, 그리고 Cheater까지 6개의 팀이 3자리의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분투했다.

여기서 이변을 만들어낸 것은 Cheater였다. 사실상 장기 생존한 Hide On Bush와 다수킬을 기록한 MUDA는 진출을 확정지었고 Stalker는 조기에 전멸하며 탈락. 이제 EXtremum과 ABC 중 누가 올라가느냐가 관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 Cheater는 홍석근 변신을 들고 나와 마지막 원 안에 당당히 섰다. 결국 마지막 남은 SDJB 선수들까지 모두 잡아내는데 성공하며 대역전, 경쟁 6팀 중 최하위인 13등에서 10등으로 반등해 기사회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