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첫 번째 래더 시즌이 4월 29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게임 런칭 당시부터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려오신 유저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늘을 위해 연차를 쓰고, 달릴 준비를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오늘은 래더가 주는 장점과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왜 많은 분들이 래더 시즌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겉보기엔 스탠다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말이죠. 이 이유들에 대하여 짧게 정리해봤습니다.

▲ 드디어 시작된 첫 번째 래더 시즌! 꼭 래더에서 플레이해야 할까요?


장점.1 새로운 룬워드 사용 가능!
엔드급 룬워드는 아니지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전용 룬워드가 한가득!

디아블로2는 레저렉션 이전, 레거시 버전부터 래더 전용 룬워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많은 유저들이 엔드급 장비로 평가하고 있는 룬워드 무한이나, 수수께끼같은 장비들 말이죠. 이런 고급 장비들은 래더에서만 만들 수 있기에, 레거시 버전에서는 사실상 래더가 반 강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도 래더에서만 만들 수 있는 전용 룬워드가 있습니다. 지혜, 역병, 안개와 같은 룬워드 들이죠. 독특한 옵션을 가지고 있고, 흔히들 말씀하시는 최고급 룬이 필요치 않기에 육성 과정이나 거쳐가는 단계에서 활용해볼 만한 장비들입니다. 그 중에서는 역병과 같이 효율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장비도 있죠.

물론, 냉정히 따져볼 때 레거시 래더 전용 장비만큼 레저렉션 래더 전용 룬워드에 매리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규 룬워드들의 성능이 무한이나 수수께끼와 같이 강력하진 않죠. 하지만 몇 십년간 정체된 게임에서, 완벽하게 새로운 장비를 채용하여 세팅을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은 래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새롭게 추가된 7종의 래더 전용 룬워드


장점.2 다같이 맨땅에서 시작! 다시 맛보는 시작의 설렘
처음 플레이하는 그 느낌을 다시 한 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처음 플레이했던 당시를 기억하시나요? 시작 전부터 캐릭터 선택, 빌드 등의 플레이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과 밤새 달릴 생각에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친구들과 계속 헤딩하며 포탈 러시로 고난이도 네임드들을 잡았던 기억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이미 그런 단계는 예전에 지났습니다. 스탠다드에서는 아무리 강한 몬스터라도 순식간에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유저들의 스펙이 올랐습니다. 클리어 가능 여부가 아닌, 얼마나 빠르게 잡을 수 있냐가 중요하죠.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지만, 처음 맨땅에서 시작했을 때의 그 느낌이 아니긴 합니다.

래더 시즌에서는 이 느낌을 다시 한 번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 같이 맨땅에서 시작하기에, 모두 출발선부터 게임할 수 있죠. 스탠다드에서도 아무런 아이템 지원없이 플레이하면 되지만, 진짜 맨땅의 느낌으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죠. 물론, 디아블로2의 처음이나, 레저렉션 런칭 당시와 같은 완전 동일한 느낌까지 받긴 어렵겠지만, 서버 초반의 맨땅에서 헤딩하는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면 래더에서 플레이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래더에서 맨땅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자!


장점.3 다시 찾은 득템의 가치와 재미!
래더의 득템은 지금의 스탠다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처음 황금색 아이템을 드셨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그게 어떤 장비든 금색을 보는 순간 설레였고, 그 아이템을 장비할 수 있다면 확실한 스펙업을 보장했습니다. 만일 메피장(마수)나, 구교복(유니크 서펀트 스킨 아머)를 줍는 날이면 동네방네 자랑하는 날이었죠. 베르 룬이라도 먹었다? 그날이 바로 로또 당첨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보통의 유니크 장비는 이제 줍지도 않습니다. 세트 아이템은 거들떠보지도 않죠. 이제는 룬도 자, 베르 정도 아니면 큰 감흥도 오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래더는 다릅니다. 초반 상황에서는 큰 가치가 없는 유니크 장비라도 엄청난 스펙업이 되고, 높은 트레이드 가치를 지니게 되죠. 득템의 재미도 있고, 거래의 재미도 챙길 수 있습니다. 득템이야말로 디아블로2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기에, 래더에서 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 스탠다드에선 큰 가치가 없지만, 래더에서는 다릅니다


장점.4 그 외의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거리들
래더 순위 현물 보상과 재미있는 이슈들을 즐겨보자!

그 외에도 래더가 주는 소소한 재미들이 있습니다. 먼저, 유저들과 레벨/경험치를 경쟁할 수 있는데요. 대기실의 래더 탭에서 순위를 확인할 수 있고, 순위는 클라이언트 내부에 박제되기에 확실한 동기 부여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래더 종료 시점에 상위 50위 이내에 들면 실물 굿즈도 상품으로 얻을 수 있죠.

게다가 게임의 전체적인 중심과 흐름이 스탠다드에서 래더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커뮤니티나 방송 등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2는 전통적으로 래더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거래가 활성화되어 왔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이번에도 많은 이슈들이 래더에서 발생될 것 같네요. 실제로, 벌써부터 스피드런과 같은 유저들간의 큰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목표는 1페이지! 전세계 유저들과 레벨로 경쟁합시다

▲ 50위안에 들면 디아블로2 굿즈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래더를 플레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재미들을 설명드렸지만, 래더 플레이는 필수가 아닙니다.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되죠.

신규 룬워드 등에 큰 관심이 없다면, 래더 플레이가 시스템적으로 스탠다드 모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레거시 버전의 스탠다드 모드에서는 무한이나 수수께끼 같은 룬워드를 사용하지 못하기에 반강제되는 느낌이었지만, 레저렉션 래더의 신규 룬워드 성능이 그 정도는 아니니까요.

게다가 4개월 단위로 초기화되는 점이 부담된다면, 스탠다드에서 계속 플레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플레이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4개월 안에 종결 세팅을 완료할 수 있다면 문제없지만, 호흡을 길게 가져가신다면 초기화 기간이 부담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런 분들이라면 스탠다드를 쭉 플레이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래더 캐릭터들은 시즌이 끝나면 스탠다드에 통합되는데요.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래더-스탠다드에서 모두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디아블로2는 타인과의 경쟁하기보다는 자신만의 페이스와 플레이스타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이런 점이 요즘 유행하는 경쟁 위주의 게임과는 다른, 디아블로2가 가진 매력 중 하나기도 하죠. 자신의 플레이 성향에 맞춰 게임 모드를 선택하도록 합시다.

▲ 꼭 래더에서 플레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 선택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