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파이널판타지14에게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그 어떤 게임보다 어울리는 한해였다. 여러 차례 진행된 '현장 레터라이브'와 한국에서 개최된 첫 '서울 팬페스티벌' 개최로 모험가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을 추억을 선사했지만, 좋은 일만 있진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서버는 새해 초부터 '2차 서버 통합'으로 하우징이 강제 철거되어 모험가들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고, 운영 미숙으로 발생한 특정 커뮤니티 이슈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어 많은 모험가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만, 이미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어도 더 깨끗한 물로 새롭게 채울 수 있다. 아픈 것도 맞아봐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부분을 발판삼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모험가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신규 확장팩 '홍련의 해방자'가 12월 19일에 정식 출시되면서 2017년 한해를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된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서비스로 더 많은 신규 모험가의 유입과 함께 두 번째 서울 팬페스티벌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럼 2017년 한 해 동안 어떤 이슈들이 에오르제아의 모험가들에게 즐거움, 혹은 아쉬움을 줬을까?


2차 서버통합 - 추억이 깃든 하우징은 어떻게 해요?
운영진이 끝까지 짊어져야 할 모험가들의 깊은 상처.

1월 9일. 레터라이브 19회에서 '2차 서버 통합'을 발표했다. 총 6개의 서버로 구성된 한국 서버가 초코보, 카벙클, 모그리 서버 3개로 통합된 것이다. 2차 통합을 하게 된 계기는 서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인원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통합 서버 파티 찾기 기능이 없어 상위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동안 파티원을 모집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십 시간 동안 모집을 진행해도 파티원이 모두 모이지 않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서버 통합 진행은 불가피한 것이다.

많은 모험가가 글로벌 서버에 도입된 통합 매칭 시스템을 미리 적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언급했지만, 해당 시스템을 미리 적용하는 것은 스퀘어 에닉스에서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며, 통합 매칭 시스템이 적용되는 업데이트까지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2차 서버 통합으로 베히모스와 시바 그리고 알테마 서버에 하우징을 보유한 일부 모험가들은 하우징을 잃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특히, 1차 서버 통합에 이어 다시 한번 하우징을 잃어버리는 모험가가 속출하면서 안타까움은 더 커져만 갔다.

이와 관련하여, 요시다 나오키 PD는 한국 운영팀에게 모험가의 추억을 망가뜨리면서까지 꼭 서버 통합을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작업이 시작하기 직전까지 물어봤다고 전했을 만큼 운영진 입장에서는 중대한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는 2차 서버 통합이 진행된 후 서버당 최소 인구수를 넘어 포화 상태가 될 정도로 많은 수의 모험가가 에오르제아를 찾았다. 하지만 개인 혹은 부대원과 깊은 추억이 담긴 하우징이 어느 순간 사라진 모험가들의 아픔은 운영진이 평생 짊어지고 갈 업보로 남았다.





하우징 투기 사건 - 현금 거래 꼭 막아주세요!
더 많은 모험가가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서로의 배려가 필요하다.

앞서 설명한 2차 서버 통합이 진행된 후 하우징을 잃은 모험가들은 새로운 하우징을 찾아야 했다. 그런 와중에 하우징 매물이 나타날 때마다 구매한 후 현금 혹은 비싼 금액에 파는 하우징 투기꾼들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사실 하우징 투기 문제는 2차 서버 통합이 진행되기 전부터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화제가 됐지만, 서버 통합으로 하우징을 원하는 모험가가 더욱 많아지면서 불씨가 산불처럼 커진 것이다.



해당 이슈가 지속되면서 운영진은 하우징 투기 문제에 대해 엄밀하게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사건과 관련된 특정 모험가들은 강력한 제재 조치가 적용됐음을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했다.

당시 커뮤니티에서는 하우징 투기도 분명한 문제지만, 토지를 양도받는 레벨 상한선을 60레벨로 조종하거나 하우징 보유 개수를 2~3개로 제한했다면 이만큼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라면서 게임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현실적인 안건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하우징을 높은 금액에 판매된 게시물이 커뮤니티에 대두되곤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게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운영진의 발 빠른 대처를 통해 하우징을 원하는 모험가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할 것이다.

한편, 글로벌 서버의 경우 V4.1 업데이트에서 신규 하우징 지역 '시로가네'가 추가됐고, V4.2 업데이트에서는 하우직 구역이 더 추가된다고 발표한 만큼 한국 서버도 시간이 흐르면 하우징 부족 문제가 다소 해결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빛의 아버지 - 감동과 재미가 공존한 드라마!
TV 드라마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파이널판타지14.

지난 4월.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인기 블로거 '마이디'의 사연이 TV 드라마로 제작됐다. 파이널판타지14라는 게임으로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꾼 원작의 내용을 잘 살려 파이널판타지14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는 무뚝뚝한 성격을 지닌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갑작스레 퇴사 소식을 알리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퇴사한 이유를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는 아버지. 무슨 이유일까? 아들(마이디)은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지만, 어린 시절에 느낀 아버지에 대한 서운한 감정으로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결국, 자신이 즐기는 파이널판타지14에서 만난 부대원들의 조언으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아버지를 파이널판타지14 세계로 초대하는데...

빛의 아버지는 게임 캐릭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차츰 변화를 맞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파이널판타지14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 드라마로 제작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하고 다양하게 구성된 것을 보고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긴 내용을 단편 드라마에 모두 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게임과 현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연출력과 감성을 담은 성우들의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이러한 부분이 다소 보완됐다.

실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내용이다 보니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모험가들에게 공감 요소를 이끌어 냈으며, 해당 드라마를 시청한 후 관심이 생겨 에오르제아를 찾은 모험가들도 많았을 정도로 재미를 준 빛의 아버지는 넷플릭스에서 한글 자막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 1,000만 계정 돌파 - 모험가 분들께 감사드려요!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는 파이널판타지14의 위엄.

지난 8월 29일에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서버를 포함한 모든 파이널판타지14 서버의 계정 수가 1천만이 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요시다 나오키 PD도 한국 모험가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긴 만큼 한국에서의 파이널판타지14 인기도 오픈 베타부터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기록을 달성한 기념으로 글로벌 서버에서 모그 스테이션의 모든 상품(이용권 제외)을 30%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는데, 한국에서도 1천만 계정 돌파에 큰 영향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글로벌 서버와 같은 크리스탈샵 이벤트를 진행했다.


파이널판타지14는 요시다 나오키 PD가 지휘한 V2.0 '신생 에오르제아'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여 V3.0 '창천의 이슈가르드'와 V4,0 '홍련의 해방자'라는 대규모 확장팩 업데이트를 제공하여 더욱 방대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모험가들에게 재미를 제공한다.

1천만 계정 달성 외에 지난 프랑크푸르트 팬페스티벌에서는 가장 많은 OST 보유 게임이라는 기네스북을 기록하고 전 세계를 걸쳐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진행한 만큼 게임 콘텐츠 외에 다양한 요소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 서버에도 V4.0 업데이트가 상륙하여 많은 신규 및 복귀 모험가가 유입되고 있는데, 앞으로의 업데이트로 어떤 스토리가 전개되고 어떤 즐거음을 제공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특정 커뮤니티 이슈 - 세부적인 조사가 아쉬웠던 사건!
가슴 아픈 실수를 교훈 삼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2017년에 파이널판타지14 한국 서버에 일어난 사건 중에 가장 큰 사건을 꼽으라면 아마 특정 커뮤니티 이슈일 것이다. 파이널판타지14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해당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이슈인 만큼 운영진의 세밀한 조치가 필요했지만, 성급한 대처로 사건이 커져 버린 안타까운 사건이다.


해당 사건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면 모험가 A와 B가 채팅으로 서로 비방하면서 싸움을 시작했고, 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게임에서 서로 폭언을 시작하여 운영팀은 이를 중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A와 B의 싸움이 점점 과열되어 주위의 모험가들도 싸움을 말리려고 했다. 다만, 민감한 내용이다 보니 분쟁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사태가 점점 악화됐다. 그 결과 17명의 모험가가 이 싸움에 가담하게 됐고, 폭언, 비방, 중상 행위가 너무 격화되어 한국 서버 운영 GM이 해당 모험가에게 제재 조치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17명의 로그를 모두 세밀하게 조사하여 제재 조치를 적용하지 않았던 것이 해당 사건의 발화점이라고 볼 수 있다. 선 조치 후 운영진은 해당 사건에 대한 로그를 다시 면밀하게 분석했고, 17명 중 2명은 해당 로그만을 확인했을 때 운영 방침에 의거하여 3일 정지 제재에서 1차 욕설 및 경고 제재로 변경했다.

물론 GM 입장에서는 급격하게 번지는 분쟁을 신속하게 막기 위한 판단으로 내린 조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로그 조사가 진행됐다면 완화된 모험가 중 한 명이 SNS에 '우리가 이겼다'라는 식의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사건이 다르게 와전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 방문한 요시다 나오키 PD도 철저하게 조사하지 못하고 운영에 미숙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으며, 앞으로는 철저한 로그 조사와 함께 모험가들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공지 내용으로 상세하게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사건으로 현재 파이널판타지14에 대한 대외적인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다만, 이후 성차별 발언에 대한 강한 제재와 운영 정책에 대한 개선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졌는데, 해당 사건을 교훈 삼아 2018년에는 조금 더 성숙한 운영과 모험가들과의 소통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2017 FF14 팬페스티벌 in 서울 - 신나게 즐겨요!
마침내 이뤄진 한국 파이널판타지14 모험가들을 위한 축제.

한국 서버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때 최정해 실장은 같은 취미를 즐기는 모험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축제인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을 한국에서 꼭 개최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파이널판타지14 팬페스티벌은 수많은 모험가가 모여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과 개발자 패널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4 OST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행사를 말한다.

상당한 비용과 준비 시간이 필요한 팬페스티벌. 2017년 6월 5일에 진행한 레터라이브 24회에서 운영진은 10월 21일에 한국에서 첫 팬페스티벌이 개최될 것을 깜짝 발표하면서 모험가들을 놀라게 했다.

마침내 다가온 2017년 10월 21일. 추운 날씨조차 파이널판타지14를 향한 한국 모험가들의 열기를 굴복시킬 수 없었던 것일까? 약 3,000명의 모험가가 참여한 2017 서울 팬페스티벌은 이른 아침부터 대기열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광경을 보여줬다.


개막식에서는 신규 직업 의상을 입은 요시다 나오키 PD와 최정해 실장이 한국판 V4.0 업데이트 '홍련의 해방자' 출시를 발표했으며, 마지막에는 더 프라이멀즈의 신나는 콘서트로 모험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모험가들과 개발자가 어우러져 행사를 즐기는 모습과 모험가들이 행사장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손을 흔들며 안전하게 귀가하라고 말하는 요시다 나오키 PD의 모습은 한국 모험가들과 운영진이 한층 가까워진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모험가들이 파이널판타지14라는 것에 한마음으로 신나게 즐기는 것은 충분했다. 콘서트에서 멋진 노래를 선물한 '마이클 크리스토퍼 코지 폭스'는 팬이 원한다면 언제든 달려온다고 말한 것처럼 다음 팬페스티벌도 기대가 된다. (이번에는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2일로...)









홍련의 해방자 - 붉게 물든 에오르제아
2017년 마지막을 빛낸 신규 확장팩 출시.



많은 모험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V4.0 업데이트 '홍련의 해방자'가 한국에 상륙했다. 신규 직업을 비롯한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불편한 요소가 대폭 개선되는 점에서 많은 모험가가 더욱 절실하게 기다린 업데이트이기도 했다.

신규 확장팩과 함께 새로운 서버 '톤베리'도 추가됐다. 지난 2차 서버 통합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버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콘텐츠 서버가 포화 상태로 불편을 겪은 사례가 많아진 만큼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현재 신규 모험가들은 톤베리 서버에서만 시작할 수 있으며, 그만큼 경험치 추가 획득 및 장비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와 함께, 신규 확장팩 기념 이벤트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므로 파이널판타지14에 관심이 있는 유저들은 이번 기회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홍련의 해방자가 출시된 후 극 스사노오 토벌전, 극 락슈미 토벌전, 주요 퀘스트 등의 많은 콘텐츠가 추가됐지만, 그중에서 가장 뜨거웠던 콘텐츠는 쿠가네의 지붕을 올라가는 흔히 '극 지붕 토벌전'이라 불리는 '탐험 수첩' 콘텐츠였다.

옆에 있는 모험가는 잘 올라가는데, 자신은 '으악!' 희비가 갈리는 상황으로 모험가들을 울고 웃게 한 해당 콘텐츠는 끝까지 올라갈 경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2018년 1월 9일부터는 새로운 연대기 퀘스트와 함께 레이드 던전 '차원의 틈 오메가 델타편'이 등장한다. 강력한 적에 맞서 승리를 쟁취하여 아이템을 얻어내는 콘텐츠인 만큼 모험가들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