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진행된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 A조 4경기에서는 A조에서 1패를 당한 두 팀인 동전산거와 샤이니 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2패를 당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 팀은 모두 사력을 다하는 경기를 펼쳤다. 5라운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진출의 마지막 생명줄을 움켜쥔 팀은 동전산거 팀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NNA 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앞두게 된 동전산거 팀의 'Sinah' 정원용, '부기홍' 부기홍, 'Snipershed' 장지우 선수와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 4강 진출의 마지막 관문 만을 남겨놓게 된 동전산거 팀!


Q. 1패 뒤 달콤한 첫 승을 따냈다. 지금 기분을 표현해본다면?

부기홍: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장지우: 오늘 경기들이 다 재미있게 흘러간 것 같아서 좋았다.
정원용: 오늘 전체적으로 변수가 많은 카드들이 나와서 보기에도, 플레이하기에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겨서 기분 좋다.


Q. 오늘 패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처해있었다. 오늘 경기 어떻게 준비했나?

장지우: 요즘 메타가 빠르게 바뀌어서 기존 덱보다는 새로운 덱이 많이 나올 것 같기에 나도 새로운 덱을 준비했다. 요즘 마법사 덱의 종류가 많아서 마법사를 중점적으로 금지했는데, 전략까지는 괜찮았으나 경기력이 별로 좋지 못 했던 것 같다.
정원용: 최근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통한 것 같아서 기쁘다.
부기홍: 성기사가 요즘 등급전에서 만나면 너무 까다로워서 성기사 금지를 전제로 두고 4개의 덱을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통한 것 같다.


Q. 팀 전체적으로 사냥꾼을 잘 활용하기에 사냥꾼 저격 밴이 예상되었다. 오늘 사냥꾼 금지에 대비한 덱이 있었나?

장지우: 최근 비밀을 쓰는 사냥꾼과 마법사가 상당히 강세라서, 케잔 비술사를 넣는 형태의 덱이 나올 것 같아 오히려 비밀을 제외하고 죽음의 메아리와 죽은척하기를 중심으로 하는 덱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그냥 금지를 당해서 조금 아쉬웠다.
정원용: 사냥꾼 금지를 예상해서 위니 흑마법사로 템포를 내 쪽으로 가져오려고 했다. 사냥꾼과 위니 흑마법사 중 어느 하나가 금지당해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부기홍: 개인적으로는 사냥꾼이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준비하지 않았다.


Q. 장지우 선수가 선봉에서 도적에게 허를 찔리며 패배했다. 상대의 덱을 예측하지 못했었던 것인가?

장지우: 김영환 선수가 원래 도적을 좋아하는 선수라서 말리고스 도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했는데, 사실 말리고스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내가 그렇게 급사할 것이라는 예상은 못 했다. 이후 김영환 선수의 드루이드 덱에도 상대의 야생의 포효를 의식하느라 손해를 상당히 많이 봤는데, 전체적으로 허를 많이 찔린 것 같다.


Q. 오늘 신선한 덱을 많이 준비한 것 같다. 마지막 전사 덱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어떤 덱이었나?

장지우: 안녕 로봇과 전쟁 로봇 등 1공격력 하수인과 밥통 고블린, 깡통나사 고물로봇을 사용하는 형태의 덱이었다. 이 카드 간의 시너지가 좋고 등급전에서 의외로 잘 통해서 들고왔는 데, 드루이드의 손패가 잘 풀리면서 경기를 내준 것 같다.


Q. 중견으로 등장한 정원용 선수가 2킬을 거두었다. 지난 골든코인 팀과의 경기에서도 상당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최근 좋은 경기력의 비결을 꼽아본다면?

정원용: 전 시즌부터 실수를 상당히 많이했는데, 그 때마다 팀원들의 타박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그런 타박으로 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최근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게임하는게 잘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


Q. 오늘 마법사와 흑마법사, 사냥꾼 모두 빠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빛을 발했다. 원래 빠른 템포의 덱 운영에 자신감이 있는가?

정원용: 경기가 길어진다고 승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내 선에서 끝내고 싶었는데 늦어져서 조금 아쉽다.


Q. 부기홍 선수가 사제덱으로 패패승승승의 드라마를 썼다. 최근 상당히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제 덱을 준비한 이유가 있다면?

부기홍: 내가 쓰는 그 사제 덱은 등급전에서 상당히 좋았다. 딱히 주목받지 않는 상황에서 의외성을 가진 덱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조용히 계속 쓰고 있다.


Q. 오늘 양 팀에서 인비테이셔널에 등장했던 Savjz 선수의 마법사 덱이 상당한 파괴력을 보였다. 이 덱에 대해서 평가를 해본다면?

정원용: 예전부터 하수인 중심의 마법사 덱을 연구해왔는데, 여기에 켈투자드가 들어가니 상당히 파괴력이 있었다. 다만 성기사에 조금 약한 것 같다.
부기홍: 어제 처음 Savjz 선수가 쓰는 것을 봤을 때는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는데, 오늘 막상 상대해보니 너무 어려웠다, 나도 집에 가서 연구해봐야겠다.
장지우: 그 덱의 키 카드는 거울상이라고 본다. 알아도 대응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덱 같다.


Q. 이제 NNA 팀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건 단두대 매치를 남겨두고 있다. 상당한 고수들이 즐비한 팀인데, 어떻게 경기를 준비할 생각인가?

장지우: 개인적으로 '따효니' 백상현 선수가 상당히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스스로 덱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예측하기도, 막아내기도 어려운 선수다. 그 선수를 경계하지만, 한번 붙어보고 싶기도 하다.
부기홍: NNA 팀이 잘하는 선수가 많고, 또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 팀이 조금 열세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를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팀이라고 본다.
정원용: 개인적으로 NNA 팀이 골든코인 팀과 필적하는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내 손으로 NNA 팀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기홍: 졌으면 찜찜할 뻔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오늘 집에 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장지우: 샤이니 팀이 매너가 좋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서 오늘 아주 좋았다. 마지막 패패승승승이 특히 짜릿했다.
정원용: '쿠마' 박태영 선수를 결승에서 꼭 꺾고 싶다. 기다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