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4월 3일 출시될 하스스톤의 두 번째 모험 모드 '검은바위 산'에서 추가되는 신규 카드 3종이 공개되었다.
새롭게 공개된 카드는 일반 등급의 공용 하수인인 '화산 비룡'과 '용기병 분쇄자', 그리고 전설 하수인인 '네파리안'으로 모두 용족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화산 비룡'은 6마나에 6/4의 공체합을 가진 공용 용족 하수인으로, 이번 턴에 죽은 하수인 하나당 비용이 1씩 감소하는 효과는 갖고 있다.
먼저 마나 대비 공체합을 살펴보면 이 하수인의 활용도는 '극악'에 가깝다. 같은 마나와 공체합을 지니면서 하수인을 남기는 죽음의 메아리까지 갖고있는 '누군가 조종하는 하늘골렘'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기본 공체합을 놓고 이 하수인을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는 어렵다. 다만, 효과 자체가 마나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이 조건에 따라서 마나 대비 공체합은 상당히 다르게 볼 수 있다.
이 카드는 앞서 공개된 마법사의 주문인 '용의 숨결'과 같이 이번 턴에 죽은 하수인 하나당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다만, 용의 숨결은 일회성 주문이기에 필드 유지력이나 덱 파워에서 제약 요소나 약점이 있었다면, 화산 비룡은 하수인이기 때문에 필드 유지력 면에서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하수인의 활용도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순간은 상대의 하수인을 광역 기술로 한 차례 제거했을 때이다. 보통 하스스톤의 광역 기술은 높은 비용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광역 기술로 상대 하수인을 처치한 후 필드 유지력을 높여줄 하수인 배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많았다.
화산 비룡은 이런 상황에서 강점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영웅 능력으로 다수의 하수인을 배치할 수 있는 주술사나 성기사의 경우에도 용족 시너지를 갖는 덱을 고안할 경우 이 하수인이 필수 카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사냥꾼의 개들을 풀어라나 성기사의 병력 소집과 같은 하수인 소환 주문과도 시너지를 갖는다.
최악의 경우 상대 하수인과 내 하수인을 교환하고 4마나에 나갈 수만 있다면 4마나에 6/4의 공체합이기에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다만,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는 4의 체력이 이 하수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이 보이는 4마나 카드인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에 한방에 정리를 당하게 되고, 또 벌목기의 경우 죽음의 메아리로 하수인까지 남기기 때문에 필드 유지력에서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검은바위 산의 용족 시너지가 얼마나 좋은지, 또 용족 메타가 얼마나 성행할 수 있을지에 따라서 이 카드의 활용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로 공개된 카드는 '용기병 분쇄자'이다. 이 카드는 6마나에 6/6의 공체합을 지닌 용족 하수인으로, 상대방의 생명력이 15이하라면 전투의 함성으로 +3/+3을 얻는다.
효과를 제외한 마나 대비 공체합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6마나에 6/6은 보통 바닐라 테스트에서 기대하는 '마나X2=공격력+체력' 수준에 닿아있다. 다만, 이미 기본 카드로 6마나에 6/7의 '돌주먹 오우거'가 있으며, 이 돌주먹 오우거조차 투기장이 아니라면 잘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의 효과에 기대서 활용도를 타진해봐야 한다.
이 하수인의 효과는 상대의 생명력이 절반 이하로 내려갔을 때 발동한다. 따라서 이 카드를 6마나 타이밍에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덱은 상당히 제한된다. 중반 이후라면 카드의 공체합이 6마나에 9/9로 상당히 높아지지만, 만약 게임 초반에 이 하수인을 손에 넣게 된다면 하수인 활용 시기가 애매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냥 6마나에 6/6으로 내기엔 현재 5-6마나에서 활용되는 다른 카드의 효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최근 6마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카드는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사바나 사자, 불의 정령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카드들은 모두 죽은 이후에 하수인을 남기거나, 배치와 함께 상대 하수인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카드와 비교하면 그냥 6/6의 하수인인 용기병 분쇄자는 다소 애매한 수준의 카드라 할 수 있다.
또, 사바나 사자나 불의 정령은 이 카드와 교환까지 된다. (물론, 이 두 직업 카드는 모두 해당 직업 덱에서 전설 등급으로까지 평가받는 좋은 카드이다.)
이와 같은 특징을 고려해보면, 이 카드는 필드 유지 및 정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형태의 덱에서는 기용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생명력 15 전후에서 킬각을 노리게 되는 드루이드는 굳이 이 카드를 쓸 필요가 없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필드 장악을 최우선으로 하며, 질풍 및 불꽃의 토템 등으로 한 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주술사도 이 카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만, 돌진 전사나 돌진 사냥꾼과 같이 급격하게 상대 생명력을 소진시키는 덱에서는 활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돌진' 주문을 활용하는 전사 덱에서는 그롬 헬스크림에 준하는 피니셔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런 조건을 제외하고 본다면, 카드 자체의 공체합을 중시하는 투기장에서는 생각보다 높은 기용률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용족 덱이 구성된다면, 보통의 용족들이 공체합이 모두 높기 때문에 '나 이런 사냥꾼이야'를 빼낼 수 있는 카드로도 적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카드는 '검은바위 산'의 최종 우두머리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네파리안'이다. 네파리안은 9마나에 8/8의 공체합을 갖고 있으며, 전투의 함성으로 상대 직업의 무작위 주문 카드 2장을 내 손으로 갖고 오는 효과를 지닌다.
9마나에 8/8의 공체합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현재 하스스톤에 있는 모든 9마나의 용족은 '공격력+체력=16' 수준이기에 9마나의 용족을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특별히 네파리안이기에 손해를 보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따라서 네파리안의 효과가 과연 다른 9마나 용족의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네파리안은 상대 직업의 모든 주문 카드 중에서 2장의 주문 카드를 손으로 갖고 온다. 이 범위는 상대 손패나 덱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가 활용하지 않지만 상당히 치명적인 주문이 손으로 들어올 수도 있으며, 게임 내에서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폐급 주문이 수급될 가능성도 있다.
가령, 마법사임에도 '폭풍의 칼날'이나 '강화!' 같은 주문을 훔쳐올 가능성도 있으며, 역으로 자신은 전사이지만 '자연의 군대'와 '야생의 포효'를 가져와 드루이드에게 그동안 당한 보복(?)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카드의 효과가 갖고 올 수 있는 이점은 게임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부분에 있다. 이미 필드를 빼앗겼고, 자신의 덱에 더이상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카드조차 구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카드가 한 줄기 희망을 줄 수도 있으며, 상대방은 모든 손패를 소모한 상황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카드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카드를 30장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로 흐른 게임에서는 네파리안의 존재가 손패 수급까지 맡아줄 수 있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만큼의 '쓰레기' 주문이 나올 확률도 적지 않다. 현재 각 직업에 분포된 주문의 종류는 적게는 17종, 많게는 23종까지 분포되어 있다. 주문 도적과 같은 특이한 덱을 제외하면, 최근 유행하는 덱을 기준으로 볼 때 주문은 6종 내외 정도가 구성된다. 이외에 몇 장가량의 '좋지만 쓰기 애매한' 카드를 포함한다고 해도, 상대 직업 주문에서 반 이상은 좋지 않은 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좋은 카드 중에서도 내 직업으로는 쓸 수 없는 카드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 손패로 들어오는 주문 카드 두 장의 기댓값은 상당히 낮다. 더불어서 1마나 주문 외에는 다음 턴에 사용해야 하기에, 필드를 빼앗기거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네파리안이 가져온 주문이 반전의 키가 되는 상황은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점과 함께, 현재 종종 모습을 볼 수 있는 9마나의 용족인 이세라나 알렉스트라자보다 네파리안이 확실히 더 뛰어난 것인지도 의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세라는 4/12의 공체합으로 나 이런 사냥꾼이야라는 공용 저격 카드를 피할 수도 있으며, 배치된 턴을 포함하여 매턴 1장의 카드를 수급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를 30장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이점이 과연 이세라 이상이 될 것인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면, 네파리안은 '상대 직업에 따라서 활용도를 타진해볼 수 있는' 정도의 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 상대가 비교적 좋은 주문을 많이 보유한 직업이라면, 대회에서는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해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