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4월 3일 출시될 하스스톤의 두 번째 모험 모드 '검은바위 산'에서 추가되는 신규 카드 3종이 공개되었다.

새롭게 공개된 카드는 일반 등급의 공용 하수인인 '화산 비룡'과 '용기병 분쇄자', 그리고 전설 하수인인 '네파리안'으로 모두 용족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화산 비룡'은 6마나에 6/4의 공체합을 가진 공용 용족 하수인으로, 이번 턴에 죽은 하수인 하나당 비용이 1씩 감소하는 효과는 갖고 있다.

먼저 마나 대비 공체합을 살펴보면 이 하수인의 활용도는 '극악'에 가깝다. 같은 마나와 공체합을 지니면서 하수인을 남기는 죽음의 메아리까지 갖고있는 '누군가 조종하는 하늘골렘'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기본 공체합을 놓고 이 하수인을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는 어렵다. 다만, 효과 자체가 마나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이 조건에 따라서 마나 대비 공체합은 상당히 다르게 볼 수 있다.

이 카드는 앞서 공개된 마법사의 주문인 '용의 숨결'과 같이 이번 턴에 죽은 하수인 하나당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다만, 용의 숨결은 일회성 주문이기에 필드 유지력이나 덱 파워에서 제약 요소나 약점이 있었다면, 화산 비룡은 하수인이기 때문에 필드 유지력 면에서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하수인의 활용도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순간은 상대의 하수인을 광역 기술로 한 차례 제거했을 때이다. 보통 하스스톤의 광역 기술은 높은 비용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광역 기술로 상대 하수인을 처치한 후 필드 유지력을 높여줄 하수인 배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많았다.


▲ 이런 주문을 활용한 이후라면, 화산 비룡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


화산 비룡은 이런 상황에서 강점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영웅 능력으로 다수의 하수인을 배치할 수 있는 주술사나 성기사의 경우에도 용족 시너지를 갖는 덱을 고안할 경우 이 하수인이 필수 카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사냥꾼의 개들을 풀어라나 성기사의 병력 소집과 같은 하수인 소환 주문과도 시너지를 갖는다.

최악의 경우 상대 하수인과 내 하수인을 교환하고 4마나에 나갈 수만 있다면 4마나에 6/4의 공체합이기에 상대방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다만,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하는 4의 체력이 이 하수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가장 많이 보이는 4마나 카드인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에 한방에 정리를 당하게 되고, 또 벌목기의 경우 죽음의 메아리로 하수인까지 남기기 때문에 필드 유지력에서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검은바위 산의 용족 시너지가 얼마나 좋은지, 또 용족 메타가 얼마나 성행할 수 있을지에 따라서 이 카드의 활용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로 공개된 카드는 '용기병 분쇄자'이다. 이 카드는 6마나에 6/6의 공체합을 지닌 용족 하수인으로, 상대방의 생명력이 15이하라면 전투의 함성으로 +3/+3을 얻는다.

효과를 제외한 마나 대비 공체합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6마나에 6/6은 보통 바닐라 테스트에서 기대하는 '마나X2=공격력+체력' 수준에 닿아있다. 다만, 이미 기본 카드로 6마나에 6/7의 '돌주먹 오우거'가 있으며, 이 돌주먹 오우거조차 투기장이 아니라면 잘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의 효과에 기대서 활용도를 타진해봐야 한다.

이 하수인의 효과는 상대의 생명력이 절반 이하로 내려갔을 때 발동한다. 따라서 이 카드를 6마나 타이밍에 정확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덱은 상당히 제한된다. 중반 이후라면 카드의 공체합이 6마나에 9/9로 상당히 높아지지만, 만약 게임 초반에 이 하수인을 손에 넣게 된다면 하수인 활용 시기가 애매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냥 6마나에 6/6으로 내기엔 현재 5-6마나에서 활용되는 다른 카드의 효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최근 6마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카드는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사바나 사자, 불의 정령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카드들은 모두 죽은 이후에 하수인을 남기거나, 배치와 함께 상대 하수인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카드와 비교하면 그냥 6/6의 하수인인 용기병 분쇄자는 다소 애매한 수준의 카드라 할 수 있다.

또, 사바나 사자나 불의 정령은 이 카드와 교환까지 된다. (물론, 이 두 직업 카드는 모두 해당 직업 덱에서 전설 등급으로까지 평가받는 좋은 카드이다.)


▲ 주술사와 사냥꾼의 '진 전설 카드' 불의 정령과 사바나 사자


이와 같은 특징을 고려해보면, 이 카드는 필드 유지 및 정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형태의 덱에서는 기용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면 생명력 15 전후에서 킬각을 노리게 되는 드루이드는 굳이 이 카드를 쓸 필요가 없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필드 장악을 최우선으로 하며, 질풍 및 불꽃의 토템 등으로 한 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주술사도 이 카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다만, 돌진 전사나 돌진 사냥꾼과 같이 급격하게 상대 생명력을 소진시키는 덱에서는 활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돌진' 주문을 활용하는 전사 덱에서는 그롬 헬스크림에 준하는 피니셔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런 조건을 제외하고 본다면, 카드 자체의 공체합을 중시하는 투기장에서는 생각보다 높은 기용률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용족 덱이 구성된다면, 보통의 용족들이 공체합이 모두 높기 때문에 '나 이런 사냥꾼이야'를 빼낼 수 있는 카드로도 적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카드는 '검은바위 산'의 최종 우두머리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네파리안'이다. 네파리안은 9마나에 8/8의 공체합을 갖고 있으며, 전투의 함성으로 상대 직업의 무작위 주문 카드 2장을 내 손으로 갖고 오는 효과를 지닌다.

9마나에 8/8의 공체합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현재 하스스톤에 있는 모든 9마나의 용족은 '공격력+체력=16' 수준이기에 9마나의 용족을 활용한다고 가정하면 특별히 네파리안이기에 손해를 보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따라서 네파리안의 효과가 과연 다른 9마나 용족의 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네파리안은 상대 직업의 모든 주문 카드 중에서 2장의 주문 카드를 손으로 갖고 온다. 이 범위는 상대 손패나 덱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가 활용하지 않지만 상당히 치명적인 주문이 손으로 들어올 수도 있으며, 게임 내에서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폐급 주문이 수급될 가능성도 있다.

가령, 마법사임에도 '폭풍의 칼날'이나 '강화!' 같은 주문을 훔쳐올 가능성도 있으며, 역으로 자신은 전사이지만 '자연의 군대'와 '야생의 포효'를 가져와 드루이드에게 그동안 당한 보복(?)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타 직업도 이 끔찍한 콤보를 쓸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이 카드의 효과가 갖고 올 수 있는 이점은 게임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부분에 있다. 이미 필드를 빼앗겼고, 자신의 덱에 더이상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카드조차 구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카드가 한 줄기 희망을 줄 수도 있으며, 상대방은 모든 손패를 소모한 상황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카드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카드를 30장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로 흐른 게임에서는 네파리안의 존재가 손패 수급까지 맡아줄 수 있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만큼의 '쓰레기' 주문이 나올 확률도 적지 않다. 현재 각 직업에 분포된 주문의 종류는 적게는 17종, 많게는 23종까지 분포되어 있다. 주문 도적과 같은 특이한 덱을 제외하면, 최근 유행하는 덱을 기준으로 볼 때 주문은 6종 내외 정도가 구성된다. 이외에 몇 장가량의 '좋지만 쓰기 애매한' 카드를 포함한다고 해도, 상대 직업 주문에서 반 이상은 좋지 않은 카드라 할 수 있다.

또한, 좋은 카드 중에서도 내 직업으로는 쓸 수 없는 카드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 손패로 들어오는 주문 카드 두 장의 기댓값은 상당히 낮다. 더불어서 1마나 주문 외에는 다음 턴에 사용해야 하기에, 필드를 빼앗기거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네파리안이 가져온 주문이 반전의 키가 되는 상황은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다.


▲ ......시너지님?


이런 점과 함께, 현재 종종 모습을 볼 수 있는 9마나의 용족인 이세라나 알렉스트라자보다 네파리안이 확실히 더 뛰어난 것인지도 의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세라는 4/12의 공체합으로 나 이런 사냥꾼이야라는 공용 저격 카드를 피할 수도 있으며, 배치된 턴을 포함하여 매턴 1장의 카드를 수급할 수 있다. 따라서 '카드를 30장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이점이 과연 이세라 이상이 될 것인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면, 네파리안은 '상대 직업에 따라서 활용도를 타진해볼 수 있는' 정도의 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 상대가 비교적 좋은 주문을 많이 보유한 직업이라면, 대회에서는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해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