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종로 롤파크에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섬머 스플릿 9일 차 경기가 진행된다. 2경기에서는 상반된 두 팀, SKT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이 대결을 펼친다.

SKT T1과 샌드박스 게이밍은 둘 다 스프링 스플릿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SKT T1은 대규모 로스터 변경 이후 정말 오랜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샌드박스 게이밍은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월드 챔피언십과 직결돼 더 중요한 무대일 수도 있는 섬머 스플릿에서 양 팀의 초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 팀은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는 걸 경기력과 결과를 통해 증명하고 있고, 다른 한 팀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듯 시종일관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자는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샌드박스 게이밍은 1주 차 경기서 확실한 약점을 노출했다. 하체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강점인 운영에 집착해 무너졌다. 그러나, 2주 차 그리핀과의 대결에서 '고스트' 장용준의 드레이븐이 불을 뿜었고, 최신 메타로 떠오른 '한점 돌파'를 제대로 선보이며 1주 차의 아쉬움을 확실히 씻어냈다.


반대로 SKT T1은 지난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나타났던 문제점들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클리드' 김태민과 '테디' 박진성을 제외하곤 믿음직한 라인이 없다. 킹존 드래곤X전에서 '하루' 강민승을 선발 기용해봤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이처럼 상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주한 게 하필 샌드박스 게이밍이다. 차기 '한최탑(한국 최고 탑솔러)' 자리를 노리는 '서밋' 박우태와 안정적이면서 할 건 다 하는 '도브' 김재연은 SKT T1에게 부담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또, 그리핀과의 상성을 깨부수고 온 상황이라 기세면에서도 부담스럽다.

그렇기에 SKT T1은 더 보여줘야 한다. 각자 개인의 기량을 단숨에 끌어올리든, 색다른 밴픽 전략을 꺼내들든, 서브 선수들을 기용하든, 할 수 있는 시도는 다 해봐야 한다. 이제 정규 시즌 초반이기에 도박수는 전혀 부담스러운 카드가 아니다. 껍질을 한차례 벗어내지 않는다면 SKT T1의 올 여름은 순탄치 못할 것이다.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9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킹존 드래곤X (오후 5시)
2경기 SKT T1 vs 샌드박스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