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

8일 종로 롤파크에서 무관중으로 열리는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6일 차 1경기에서 드래곤X와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kt 롤스터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지난 스프링에는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강팀이었고, 4위라는 순위는 담원 게이밍보다도 높은 숫자였다. 그러나 이번 섬머는 현재까지 상황이 좋지 못할 뿐더러, 전망도 밝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이 쉽지 않을 징조가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있다.

일단은 담원 게이밍이 살아난 점이 크다. 스프링에 9승 9패 5할을 간신히 맞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치고 나가는 중이다. 벌써 5승 1패고, 경기 내용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다. 허리 라인과 '베릴' 조건희의 플레이메이킹이 일품이다. 담원이 최상위권 경쟁에 뛰어들고, 드래곤X-T1-젠지가 여전히 건재하니, KT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경쟁자는 또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팀 다이나믹스다. 초반 대진이 수월했던 다이나믹스는 더 지켜봐야겠으나, 아프리카는 확실하게 승수를 쌓아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T1-드래곤X에게는 패배했고, 그 이외에 팀들에게 착실하게 승리를 챙겨오고 있다. 4승 2패로 젠지-T1과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그 4승 상대에는 KT도 포함되어 있었다.

반면에 KT는 성적도, 경기 내용도 딱히 기분 좋게 이야기할 부분이 없다. 2승 4패인데, 경기 내적으로도 특별한 장점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 '에이밍' 감하람 의존도가 너무 크다. '에이밍'의 팀 대미지 비중은 36.3%로 바텀 캐리 중 단연 1위였다. 성적만 잘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상체가 부진한다고 봐야 한다.

팀이 원거리 딜러 캐리에 치중하니, 자연스럽게 무난한 경기만 나온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 팀 지표에서도 특별히 튀어나온 부분 없이, 순위 그대로 중위권을 기록했다. 개개인들의 체급이 높다면 무난한 양상이 나쁘지 않을 수 있겠으나, KT는 그런 쪽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상체에서 본인들만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KT는 지난 시즌 시작과 동시에 5연패를 한 뒤, 10승 3패를 기록한 바 있다. 섬머에도 이처럼 반전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세를 올리기에 딱 좋은 때가 바로 지금이다. 벌써 여섯 경기를 치뤘다는 시기상의 문제도 있겠으나, 이번 상대가 리그 최정상 팀인 드래곤X이기 때문이다. 승리가 그 어떤 영양제보다도 에너지를 줄 것이다.


2020 LCK 섬머 스플릿 16일 차 일정

1경기 DRX VS kt 롤스터 - 8일 오후 5시
2경기 샌드박스 게이밍 VS 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