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다운 판단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쨌든 kt 롤스터는 위기의 상황에서 최선의 용병술로 난관을 돌파했다. DRX의 전승 행진이 언젠가는 끊길 거라곤 생각했으나 그게 kt 롤스터일거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것도 서포터 '투신' 박종익이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중인 상황 속에서 kt 롤스터의 손에 의해서는 말이다. kt 롤스터는 8일 열린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16일 차 1경기에서 '스맵' 송경호가 서포터로 나서 DRX에게 시즌 첫 패를 선사했다.

10일에는 샌드박스와 만난다. 아직 '투신' 박종익의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됐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kt 롤스터는 다시 '스맵' 송경호를 서포터로 보낼 확률이 높아 보인다. kt 롤스터는 '투신'의 부재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소환' 김준영을 탑으로 보내고, 경험이 풍부한 '스맵' 송경호를 서포터로 보내 3연속 마오카이라는 카드로 팀 조합과 잘 융화시켰다.

DRX가 패배한 이유 중 하나는 방심이다. 머릿속으로는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고 다짐했을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인 방심이 있었다고 보인다.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그런 장면들이 꽤 보였다. 그래서 샌드박스는 더 철저히 대비할 수 있다. 자신들의 위치도 방심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샌드박스 입장에서는 '스맵' 송경호의 서포터를 과하게 의식하면 스스로 말릴 가능성도 있다. 여러모로 '스맵' 송경호라는 존재가 서포터로 활약하면서 가장 골칫거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을까 싶다.

kt 롤스터와 샌드박스 게이밍의 대결, 양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스맵' 송경호가 아닐지라도 가장 주목하고, 승부의 키를 쥔 선수는 맞는 것 같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18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팀 다이나믹스 - 10일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샌드박스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