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젤린님이 쓰신 글 읽고 써봅니다.



저는 처음에 아이온 그랜드 오픈 첫날.

2008년 11월 11일.

2시간여의 접속 대기시간을 뚫고 접속해서 정찰자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궁성을 하려구요.


10시간동안 헤맸습니다.

이것저것 다 모르는 것 투성이라 정말, 전직 한 번 하는 데 10시간이 걸리던 시절이었죠.


그리고 전직 딱 하고,

궁성 했습니다.


신탁의 활을 받았죠.



베르테론 바깥 해안가에서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활을 다룬다고 하는 궁성이 이름만 "활의 별자리"이지, 정말 저렙땐 처참했죠.


저는 그게 궁성이 가진 모습의 전부인 것만 같아서 일단 궁성 재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키우기 시작한 게 법사였습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줄창 힐러만 키웠었기 때문에

법사.. 잘 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한 번 키워보자고 키웠습니다.

또다시 10시간동안 컴퓨터와 씨름했습니다.


결국은 전직퀘스트의 마무리를 눈 앞에 두고


페르노스의 질문에 멍때렸습니다.


"마도성의 길을 걷겠습니다."
"정령성의 길을 걷겠습니다."


...?


사실, 직업군 소개 페이지에서

수호성부터 차근차근 보았기 때문에

수호성, 검성, 살성, 궁성. 딱 여기까지만 보고

그 뒤로는 전혀 보질 못했기 때문에

정령성이 뭐하는건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직업군 소개 페이지로 갔죠.



저는 항상 모든 게임을 스크린샷과 동영상으로 파악합니다.

이런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정령성 소개 영상을 보고 뻑 갔죠.


단순히 그거 뿐이었습니다.


그게 솔로잉을 의미하는 영상도 아니었고,

파티플을 의미하는 영상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단순히 정령성 소개 영상이었죠.



설명?

그런거 귀찮아서 안읽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은 정령성이었습니다.




에반젤린님은 꼼꼼하셔서 일일이 직업군 설명을 읽어보고,

스킬 종류 다 확인하고

어떻게 스킬 쓸 건지 조사하면서 게임하시는 지 모르겠지만,

저는 직접 해 보고 몸소 부딪혀 보는 타입이기 때문에


정령성이 솔로잉을 해야 한다는 그런 문장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에반젤린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전부 다 게임 즐기면서

홈페이지에 써져있는 내용 읽어보는 거 아닙니다.


에반젤린님이 쓰신 글에서 마지막 부분, 꽤나..

아주 꽤...

"너네 한글 못읽는 건 아니지?"라는 듯한 분위기가 읽혀서 이런 글 남겨봅니다.




추신 1. 에반젤린님은 이곳에서 파티 안된다고 하는 분들의 장비가 어쩌구 저쩌구 토로하시지만, 저도 파티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인데요, 스티그마 셋팅도 파티플레이 위주로 항상 하고 다니고, 장비도 악세 귀고리 두개, 신발 하나 빼면 다 노란색입니다.
다른 사람의 장비를 무시하는 발언 괜히 하셔서 싸움 일어나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