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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00:04
조회: 2,038
추천: 1
RVR이라.. 댄서님. 간만에 뵙는군요.
저도 이래 저래 이 게임 저 게임 다 해본 바로는... 사실 EVE의 형식이 아니고서는 정확하게 전쟁을 표현해줄 만한 게임은 드물거나 아주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판타지를 모토로 제작된 RPG 대부분이 아이템이라는 한계선을 가지고 출발하죠. 대다수 RPG에서 아이템은 고정 자산의 형태로 출발합니다. 이게 뭔 소리냐 하시겠지만... 이 고정 자산이라는 부분 자체가 전쟁의 형태에서는 매우 불합리적인 시스템이 됩니다. 간단하게 EVE에서 아이템에 해당하는 함선과 파츠들은 사실 소모품에 불과하거든요. 사실 개인 유저에게 배틀쉽급 함선 한대와 그 파츠들의 파손이 감당하기 힘든 (사실 한국 게임들에 비하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도 아닙니다만...) 부분일수도 있지만, 영토를 소유한 거대 꼽단위 또는 얼라이언스는 함선 한척은 총알 한알과 마찬가집니다. 이에 반해, 기존 RPG들에서 고정 자산으로 통용되는 아이템으로는 보급이라는 전쟁의 가장 큰 전략적 축이 형성되지 않을 뿐더러 이로써 철저하게 전쟁 경제로 돌아가는 EVE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합니다. 만약, 인식의 대변환이 일어나서 아이템 = 수단 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 현존하는 한국형 ( 또는 북미식이더라도 ) RPG를 즐기는 유저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거나 떠나갈 수 밖에 없게 되겠죠. 어느 미친 개발사에서 이런 무리수를 두겠습니까?.. 현재 전쟁 게임이라고 남아있는 RPG중에 유일 무이 한것이 EVE 하나 일겁니다. (다옥은 물건너 갔잖습니까... 과거의 영광일 뿐이고..) 시스템의 출발선 자체가 다릅니다. 전자의 게임은 -- 아이템은 도구나 수단, 중심점은 캡슐 파일럿과 그 집단을 운용하는 플릿 커맨더라면 후자의 게임은 -- 아이템 자체입니다. 또하나, 아이온은 아이템을 위해 싸우게 만들지만, EVE는 생존 자체가 관건이 되는 부분입니다. 영토의 손실은 곧, 철저하게 유저의 지배권을 보장하는 EVE안에서는 단체의 와해를 뜻하고 모든걸 잃을 수 밖에 없도록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RVR 이나 대규모 WAR를 수행하기에는 기획 단계부터 오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아이온은 여타 게임들처럼 ( 첨에 RVR 어쩌구 포장하긴 했으나, 그냥 잊어버리세요) 템 파밍과 꾸미기에 치중하면 가장 잘 즐기는 방법입니다. EVE의 전쟁과 비교하면 EVE 유저들 열받을겁니다.. ㅎ_ㅎ;; ps. 댄서님의 리플때문에 한가지 수정합니다. EVE도 RPG가 맞습니다. 탱커에 해당하는 함선과 정찰, 전자전을 수행하는 유틸리티 함선, 캡과 쉴드를 지원하는 서포팅 함선 등 모든것이 구현되어있고, 현 판타지에 없는 개념들 역시 존재합니다. 다만, 그것이 클래스나 케릭터의 특성상으로 고정되어있는것이 아니라 함선의 선택, 파츠의 선택으로 가변적인 부분이라 개인이 선택할수 있는 롤이 자유로울 뿐이지요. EVE에도 레이드가 저번 아포칼립토 확장팩으로 구현이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RPG죠. 다만, 전쟁이 주 컨텐츠이다보니 탱커 딜러 힐러 식의 롤 구분이 모호하다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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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