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테스트서버에 적용된 2.6패치는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던전부터 시작하여 요새전, 파티, 펫, 게임 내 시스템 등 여러면에서 보강이 이루어졌지요.


언제나 그렇듯 패치 내용을 반기는 유저들도 있고 반대하는 유저들도 있는 상황.
그 중에서 특히 유저들의 의견이 나뉘는 한 가지 부분이 있으니, 바로 환경 부분입니다.


[환경]

1.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 일부 지역에 키스크를 설치할 수 없도록 수정하였습니다.
- 해당 지역에서 재 접속하면 키벨리스크 등록 거점으로 이동됩니다.
2. 잉기스온 지역 내 비정상적인 지형 속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수정하였습니다.
3. 잉기스온과 겔크마로스의 일부 지형을 수정하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용계 일부 지역 키스크 설치 제한입니다.



최근 용계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전투는
상대 진영으로 찾아간 유저들과 이를 막아내려는 유저들간의 전투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선 침입을 원하는 유저는 실렌테라 회랑을 지나쳐 상대 진영 지역으로 들어선 후
지형지물, 혹은 어느 정도의 버그성을 이용한 소위 등산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통해 관문 등을 통과한 뒤
쉽게 접근할 수 없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키스크를 설치합니다.



[ 예를 들어 이런 곳. ※ 출처 : 아이온 공식 홈페이지 서버게시판 ]




하나의 거점 역할을 하는 키스크가 설치되었으니 침입한 유저는 부활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재침입의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으니 좀 더 적극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자신의 진영 지역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을 방어측 유저보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입한 침입측 유저가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기에 적지 않은 유저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키스크를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는 특정 자리의 경우에는 이용 유저들 사이에서
지형이나 특징을 딴 이름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유명하다 ]




그랬던 유명 키스크 자리들의 대부분이 이번 패치로 설치 불가 지역으로 변했고
등산로 역시 막혔다는 테스트서버 유저들의 제보가 이어지면서 유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중입니다.




찬성 의견

상대 진영 키스크 패치는 꼭 했어야 했다.
이 패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번 패치가 유저간 필드 전쟁을 없애는 패치라고 하지만, 과연 그 동안 그들이 해온 전투가 과연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전쟁이란 것이 성립되려면 양측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에 같은 조건에서 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찬트라 드레드기온처럼. 하지만 상대 진영에 키스크를 설치하고 하는 전투는 어떻던가. 그것은 그냥 악질적인 뒤치기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진영에 있을 때는 뒤치기에 걱정 없이 일일퀘스트 몬스터를 잡거나 채집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상대 진영이 들어올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지형의 허점을 이용하여 침입한 이들은 상식 밖의 상황일 수 밖에 없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른 유저들과 합심해서 그들을 물리친다고 해도 그들은 근처에 설치된 키스크를 통해 이내 재정비하고 다시 쳐들어온다. 조용히 일일퀘스트를 하거나 채집을 하고 싶은 유저들에게 이들은 엄청난 방해요소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전쟁이 하고 싶다면 어비스도 있고, 요새전도 있고, 실렌테라 회랑도 있다. 싸우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두고 왜 상대 진영에 키스크를 설치해서 분탕질을 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패치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애당초 이번 패치로 키스크 설치가 안되도록 막힌 곳들 모두 지형 버그를 이용하여 올라간 곳들 아닌가? 당연히 수정되었어야 하는 부분이다.






반대 의견

상대 진영 키스크를 문제 삼기 전에, 왜 그런 현상이 생겼는지부터 봐야 한다.
현재 아이온의 PvP 컨텐츠는 대체 무엇인가? 어비스? 요새전? 유저들간 결투? 투기장? RvR에 매력을 느껴 아이온을 시작한 유저들에게 아이온은 대체 무엇을 해주었던가. 현재 아이온에서는 그것을 채울만한 방법적인 면이 결여되어 있다. 그나마 괜찮은 것이 찬트라 드레드기온. 하지만 이것도 특정 시간에만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이다.


유저들이 상대 진영의 지역으로 들어선 것은 순전히 전투를 즐기기 위해서다. 적어도 상대 지역에는 적 진영 유저가 항상 존재하고 적당히 중소규모로 전투가 이루어져 컨트롤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자연히 다른 방법보다는 이쪽으로 유저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키스크 설치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즐기기 위해서 상대 진영에 들어갔지만, 그렇게 침투하여 한 번 싸우고 다시 두 시간 정도를 소비해서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물론, 언제나 그래왔듯이 유저들은 새로운 자리를 찾을 것이다. 새로운 등산 자리 역시 찾아낼 것이고. 그렇지만 역시 이번 개발사의 패치는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중소규모 전투를 근절시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나름대로 이 형태의 전쟁을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서로 상대 진영의 키스크 위치를 찾아내고 테러를 하는 등 전략적인 재미도 있다고 말한다. 대체 왜 이것을 개발사가 개입해서 막으려고 하는 것인가.








이 외에도 키스크 설치 제한과 관련하여 다양한 유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찬반 의견은 물론 어떻게 되든 유저들은 결국 다시 찾아낼 것이기에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라는 말까지.
사실 아직 테스트서버에 적용된 내용이기에 본 서버에 어떻게 적용될지 역시 미지수입니다.


이번 패치로 인해 유저들의 의견이 유독 갈리는 것은 어쩌면 이번 패치에서
과거 시공의 균열 패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이번 키스크 패치는, 평화를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안전 장치가 될까요?
아니면 PvP의 활성화를 막는 제한 장치가 될까요?
아이온 인벤 가족 여러분들의 생각을 기다립니다.




Q. 용계 지역 키스크 설치 제한 패치, 어떻게 생각하세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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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