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까놓고 말할게. 7.1 채널 공식 지원 안된다고 오피셜 떴다고 이어폰이나 그거나 음질이나 작은 소리 캐치 차이 정도 아님? 이렇게 묻는 형들 있다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여태 배그하면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소음기로 쳐맞쳐맞 한게 아닌 이상 단 한번도 어디서 쐈는지 몰랐던 적은 없어. 알아도 못 이기는 상황이었거나 아니면 샷발에서 밀린적은 엄청 많지만.

나는 오디오에 그닥 조예도 없고 음질 이런게 flac이랑 mp3 구분 하라고 해도 잘 모르는 평범한? 하지만 나름 오랫동안 FPS게임 해온 사람이야.

7.1이 선택이냐 필수냐 라고 묻는다면 내 개인적으로는 필수라고 말할게. 무조건 사야 해! 안사면 배알못이야! 라는 것
까진 아니고.

7.1 구분 잘되. 그냥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정확하게 어느 방향인지 방위 숫자 5단위까지 줄여서 말 할 수 있어. 방위가 애매하다 싶으면 시야를 이리저리 흔들어가면서 확실하게 구분할 수도 있지.

그래서 궁금하지. 오피셜로는 7.1 구분 안된다는데 왜 잘되지? 내 생각에는 가상 서라운드 프로그램의 유무라고 봐. 간단히 말해서 드라이버가 가상으로 7.1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방향이 정확히 구분해 준다는 거지.

뭐 아닐 수도 있어. 근데 확실히 내 핸드폰 번들로 딸려온 이어폰으로 게임해보면 답답해. 방위가 아예 구분이 안되는 건 아냐. 오른쪽인지 왼쪽인지도 당연히 알고 헷갈리면 아까 언급한대로 시야를 흔들어가면서 파악 할 수도 있었어.

근데 이미 7.1 채널 게이밍 헤드셋 가지고 있는 유저 입장에서는 굳이 사서 고생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핸디캡 매치하는 것 같아. 역으로 말해보면 이어폰과 7.1 헤드셋의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거겠지.

그냥 평범한 스테레오 헤드셋으로는 실험해보지 못해서 미안. 6년 전에 로지텍  7.1 채널 헤드셋 경험해 본 뒤로는 7.1 아니면 구입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중이야.

아까 말했던 것 처럼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헤드셋 드라이버 차이라고 생각해. 간간히 3.5mm 잭 사용하는 7.1 헤드셋도 있는 것 같던데 '아마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유에스비로 꼽거나 무선같은 애들은 몰라도 3.5mm 이어폰잭을 쓰는 애들은 대부분 드라이버 없이 꼽는거잖아? 아니라면 미안하고. 3.5는 무조건 패스해서 아는게 없네.

그런 생각도 들거야. 누구누구는 7.1채널 게이밍 헤드셋 안써도 잘만 하던데? 그 사람이 7.1 없어도 잘만 들린다던데?

맞아. 근데 달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 처럼 그건 그냥 그 사람이 잘 하는 거야.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들 중에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144hz 모니터가 뭔지도 몰랐어요. 게이밍 기어(마우스나 헤드셋 등)같은게 중요한지도 몰랐어요.' 하는 선수가 몇몇있거든? 근데 그 사람들이 프로게이머로 뽑힌거 자체가 남들보다 눈에 띄게 잘해서 된 건데 말야.

그건.... 그냥 이번 생에선 쟤들이 피지컬 주사위를 잘 굴렸구나 하고 넘어가자. 나도 딱히 7.1 없어도 쩔 수 있음 ㅋ 하고 믿는 사람이라면 안사도 된다.

근데 내가 조금이라도 내 실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줄이고 싶다면, 게임 실력에 욕심이 있다면 자기가 허용하는 한도내에서는 가능한한 발버둥치는게 좋다고 봐.

FPS게임은 (그리고 배그같은 TPS게임도) 그 어느게임보다 장비빨하고 셋팅빨을 잘 받는 게임장르야.

장비에는 여지껏 설명했던 헤드셋 뿐만이 아니라 컴퓨터 성능이나 마우스, 하다못해 마우스 번지까지도 포함되는 거지. 게임을 아무리 잘해도 프레임이 똥망이고 키보드 버튼 3개만 동시에 눌러도 삑! 거리면서 입력이 거절되는 장비를 가졌으면 시작부터 패널티를 가지고 가는 거잖아. 총알이 부족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몰라도 내게 장비빨을 세울 여유가 되는데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냥...  나는 후진 장비로도 이만큼 한다는 자기만족정도만 얻고 끝나겠지

셋팅빨도 중요하지. 이건 근데 다들 그 중요성을 잘 알더라고. 어느게임이건 프로게이머나 하드코어게이머를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그래픽옵션을 무조건 만땅으로 올리고 하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지. FOV, 렌더링 스케일, 화면비율, 등등. 어떻게든 좋은 셋팅을 하려고 남들의 팁도 살펴보고 하는 사람들이 7.1 헤드셋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아 그거 필요없음 하고 단답형으로 끝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쉽다.

마지막으로 아 그래서 님 레이팅이? 하고 묻는 사람이 나올까봐 남김. 레이팅은 자랑질 할만큼 높진 않아. 일단 원없이 내 레이팅을 올릴만큼 배그를 하루에 십수판씩 돌리지도 못하고 최고 기록이라봐야 최초시즌때 친구들하고 스쿼드 돌려서 2500정도까진 찍어본듯. 궁금하면 Bullgom 검색.

근데 이런데 굳이 잘난척 아닌 잘난척을 해가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첫째, 7.1 헤드셋 짱짱맨이니까 다들 여유가 되면 충분히 돈값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둘째, 사플이 충분히 가능하니까 제발 다들 소리좀 잘듣고 의문사 or 당황사 하는 팀원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셋째, 그냥 일하는데 시간 때울려고 올렸다.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주름 잡았다면 미안한데 그런 형들은 이런글 안 올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올림.

Ps. 난 7.1은 로지텍것만 씀. 크라켄 갔다가 빡구했음.
G35, g930, g933, g633 순으로 옮겨가며 쓰고 있다. 질문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