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3분기부터 DDR5에 대한 소식이 나왔었습니다. "올 것이 왔다", "DDR4가 오래 버티긴 했지"라며 하드웨어 업계에서는 기대를 많이 했었고요. 메모리 관련 글로벌 업체에서 공개하는 DDR4와는 차원이 다른 수치를 보면서 동료 기자들과 "DDR5가 상용화되면 어떤 파장이 일어날까"에 대해서도 꽤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대를 했는데, 출시를 하고 시간이 지나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일단 가격이 너무 높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표되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제품 생산에 문제가 있다는 발표가 많아졌으며 결국 오랜 기간 기다려온 IT 팬들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즉, 제품의 희소성으로 인해 공식 가격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죠.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적정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좀 더 내려가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거나 DDR5 메모리만 구입하면 최신형 PC라는 용신을 불러낼 수 있는 유저라면 구매해도 괜찮을 가격입니다. DDR3에서 DDR4로 넘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DDR4와 DDR5는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기다리고 있던 유저라면 살만한 수준이라는 얘깁니다.

업체와 시장 분위기, 유저 반응을 살펴본 바로는 DDR4 출시 초기 현상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튜닝 메모리의 수요가 많다는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신기술 적용을 위해 바꿀 부품이 많다 보니 PC의 외관까지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튜닝 메모리는 애초에 클럭이 높게 설정되어 별도의 오버클럭 없이도 고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16GB 듀얼 메모리 기준 30만 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인해 살 사람만 산다는 분위기입니다.

제품이 점점 풀리고 기술의 상용화와 최적화가 끝날 시점엔 아무래도 '마이크론 Crucial DDR5-4800 CL40 패키지(16GB x 2, 32GB)'(이하 마이크론 크루셜 DDR5 4800 CL40)와 같은 기본 메모리가 강세이지 싶습니다. 발 빠르게 신기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현재 튜닝 메모리의 반값, 점차 더 저렴해질 가격을 생각했을 때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제품 사진

▲ 마이크론 크루셜 DDR5 4800 CL40은 듀얼 메모리로, 16GB 메모리 2개를 묶어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 해당 제품은 대원 CTS에서 유통하고 있으며 정품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 외관으로 봤을 때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도 있기에 기존에 사용하던 DDR4와 촬영해 봤습니다

▲ 좌: DDR5 앞면 / 우: DDR4 앞면

▲ 좌: DDR5 앞면 / 우: DDR4 뒷면. 메인보드에서도 호환되지 않습니다





■ 제품 테스트

▲ DDR5를 지원하는 메인보드에 체결한 모습

▲ 검은색 메인보드와 잘 어울립니다

▲ 모든 조립을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하려는데, 쿨러 때문에 메모리가 잘 보이지 않아서 잠시 제거했습니다


▲ 바이오스로 들어가서 메모리가 잘 적용되어 있는지 확인!

▲ 별도의 프로그램, CPU-Z로도 확인을 해봅니다

▲ 문제없이 적용이 잘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 클럭도 클럭이지만 32GB 메모리라.. 굉장히 쾌적하겠습니다

▲ 가볍게 게임 하나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 게임은 별도의 벤치마크 기능을 제공하는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시즈(이하 레식)'

▲ 테스트는 QHD 및 4K 환경, 그래픽 옵션은 최대로 설정하였습니다

▲ i7-12700K + RTX 3080 환경에서 레식 QHD / 그래픽 높음의 벤치마크 결과

▲ i7-12700K + RTX 3080 환경에서 레식 4K / 그래픽 높음의 벤치마크 결과





■ 마치며


슬슬 일반 유저에게도 DDR5 메모리가 안착되고 있는 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는 높은 가격과 수요 및 상황에 따라 넘실거리는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유저분들도 있을 텐데요.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며 이제는 급하면 구매해도 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판단합니다. 리뷰는 16GB x 2개, 즉 총 32GB로 진행했지만 16GB의 제품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환경과 필요에 따라 용량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성능적으로 봤을 때, 다양한 멀티미디어 작업 및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환경 구축에 있어 DDR4 대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늘어난 성능 대비 전력 소비량이 감소된 부분도 칭찬할만하고요. 하지만 게임 성능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는 기대만큼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DDR5 메모리가 출시한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최적화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성능을 뒷받침해 줄 다른 성능 좋은 부품들의 출시도 생각해야 할 것 같고요.

다만 성능의 안정화는 결국 시간문제죠. 또한 해당 제품을 기다렸던 유저들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작년 DDR5 소식과 인텔 12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IT 부품을 각개로 구입했는데, 메인보드에 호환되는 DDR5 메모리만을 구하지 못한 유저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으로 보입니다. 왜 이렇게 구체적이냐고요? 그들이 가장 기다려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기다려왔기 때문이죠.

▲ 규격별 공식 성능 그래프 (출처: 마이크론 크루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