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그리서버 Amaterasu 님과 관련해 글 몇자 적고갑니다.

 

 

안녕하세요 모그리 서버에서 조용히 게임을 즐기고 있는 "레몬은셔요"입니다.

처음 파판 초기에 신랑과 함께 시작해서 다른 게임들에 비해 조용하고 마찰 적은 분위기에 지금까지 파판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껏 마주쳤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어제 오후 제가 태어나서 들어보지 못한, 한번도 말해보지도 않은, 들을 거라고 상상도 해본적 없는 욕설과 비매너를 겪고 난 후 정신적으로 많이 충격을 받았고 남편과 이야기 끝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인벤 가입도 해보네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좋지 않은 일에 제 닉네임이 엮인다는 게 마음이 불편했고 제가 이런 글을 올린다 하여 Amaterasu님이 과연 그런 언행을 앞으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될지 의문이 커서요... 하지만 이 글이 Amaterasu님께 큰 타격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렇게 기록이 남고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면 좀 더 언행을 자중하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내 봅니다. 

 

시작은 제 멘트때문이었습니다.

화요일 5시를 맞아 보이드의 방주에 입장했는데 Amaterasu님께서 1넴 보스가 지나고 이후 쫄 구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으시고 입장 후 말 한마디 없으셔서 고의적 잠수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한번이라도 자리에 계신지 여쭤볼것을 확인도 안하고 추방투표를 위한 전리품 입찰을 손에 올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저는 듣도보도 못한 욕설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노란색이 저입니다.

제가 이런 스크린샷을 통해 신고하는 경우가 처음이고 시간이 지난 뒤에 했더니 욕설이 모두 ??로 뜨더라구요. 그래서 자게에 이 욕설을 참지 못하고 올려주신 고마운 파티원분의 욕설 전문이 나와있는 이미지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문제가 되면 삭제할께요. 연락주세요).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스쳐 지나갈 일도 올려주신 글에 감사하여 용기를 내어 봤습니다.

 

 

 

 

그 이후 파티에서 제가 추방당하길 간절히 원하시고 보스 하나 잡을때마다 정신적 충격에 빠져 나락으로 떨어지는 제 딜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주시며 제게 큰 관심 보여주셨습니다(파티에 흑마가 저 하나였네요). 다행스럽게도 현명한 파티원 그 어느분도, 저도 상대하지 않았더니 더한 욕설 없이 이 정도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슬프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처음 뵌 분에게 듣는 놀라운 욕에 개념부터 로딩하라던 제가 너무 날카로웠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게임이란게 하다보면 내 주변에 없는 사람도 산재해 있는 사이버 세계니까 차라리 욕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좀 더 참았으면 그 이후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까지 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너무 저열하고 모욕적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곱게 살아왔나요?^^ 19세 이상 유료결제게임이니 정도를 넘는 사람들은 드물거라며 권해준 신랑이 욕을 보고 더 깜짝 놀라더라구요. 그게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반응인거겠죠? 뭔가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하나 고민 했지만  Amaterasu님도 흥분한 상태에서 판단미스라 여기고, 진심으로 고의가 아니었을거라 믿으며 공홈에 신고, 차단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성을 중히 여기지요. 어른들은 언행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가 보인다 하고 킹스맨의 가장 유명한 대사도 "manners makes man" 잖아요. 저도 사람으로서 정말 됨됨이가 좋다는 말을 듣도록 살고 제 아이도 그렇게 양육할터이니 당신도 그런 인생과 게임라이프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같은 섭 이시던데 이런 일로 통성명을 해 속상하네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글, 흑역사 봉인하고 갑니다^^

 

PS. 여담으로 제가 파판의 글들을 눈으로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나이드신 어머님과 함께 같은 게임을 즐긴다던가 최근 빛의 아버지(맞나요?)와 같은 이야기를 보면서 저와 제 남편도 커가는 아이와 언젠가 같은 게임을 함께 즐기며 취미생활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제 아이의 성공한 덕후의 삶을 응원합니다! ㅎㅎ 파판을 함께 하기에는 19세 이용가라 너무~ 먼 이야기네요^^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서도 가족과 자녀와 즐거운 취미생활을 찾아 즐기시길~^^

 

(추가)

많은 분들이 저 정신건강 걱정해주시고 고소에 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마무리 하려고 하는 의도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가요.

 

1. 그 전에 우선 그 분의 개인부대가 아닐 수 있는데 개인적인 사유에 부대이름을 명명한 부분이 부끄러워서 삭제하였습니다. 해당 부대에 진심으로 죄송해요. 생각이 짧았습니다.

2. 또 마찰을 빚은 그분께서 딜과 관련해 폄하했다 하시는데 저 딜미터기와 같은 보조프로그램?은 쓰지 않고 있어요. 전 정말로 어디에 계시는 건가의 의도로 말했답니다. 제가 그 이후 레이드를 하면서도 내가 지금 뭘 누르는지 뭘 하고 있는건지 솔직히 모르겠더라구요. 안봐도 뻔한 나락으로 떨어진 딜로 인해 같이 하셨던 파티원 분들께도 죄송해요.

 

댓글을 읽다가 경찰가족이 언급이 지극히 협박성이라는 의견을 보았습니다.

또 겁주려고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냐 하는 글들은 정말 먹먹했습니다. 고소에 관한 조언들도 감사히 봤습니다.

전 경찰가족이기에 널 타인보다 쉽게 고소할 수 있고 어떻게 해서든 처벌할거야 란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이 집단이 아직 많이 보수적인 집단임을 아실거에요. 표면적으로는 아니겠지만 더 높이 진급할수록 실적뿐 아니라 주변을 둘러싼 환경도 분명 영향이 있다고 전 믿습니다.

 

제가 경찰서를 방문해 내역을 내밀고 모욕죄로 고소하고 싶다며 일을 진행시켜도 저에겐 가족이 경찰이 있다는 부분이 더 걸렸습니다. 같은 지부가 아니더라도 제가 어떤 모욕을 받았는지 제 부모님이 어떤 말을 들었는지 좁은 울타리 안에서 이야기가 전해지겠죠. 앞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습니다. 전 사랑하는 동생의 뒷 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경위 누나 게임하다가 @@같은 욕먹고 열받아서 고소 날렸다며? 이런 말들.. .

 

잘 되도 벌금형이고, 기소되거나 안되면 경찰서에서 서로 대면한 채 저분이 쓰신 사과문을 복붙해서 목소리로 듣게 되게 되는게 다일거에요. 전 분명 가해자분께서 얼굴을 마주봤을 때 저 가족에게 진심이 어리다 못해 넘쳐 흐르는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실거란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로 제가, 제가 저 글들을 동료 경찰관 분들 앞에 내보이고 서있을 자신이 없어요. 수치스럽고 우울하고 속상해요. 하지만 그 말이 제 동생에게 되돌아 간다는 부분이 더 참을 수 없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못참겠으면 얼굴 마주보고 경찰서에서 사과받는게 제가 생각하고 있는 최대의 선입니다.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