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르다스 지방・・・ 과거에 그곳은・・・바람과 초원만이 펼쳐진 아무것도 없는 땅이었다.

그저 초원이 펼쳐진 채 바람만이 불었다. 

지평선 너머에서는 이슈가르드의 땅이 보이며 이제부터 펼쳐질 세계에 가슴을 뛰게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조용한 바람을 받으며 크게 돌아가는 풍차들・・・

그곳을 바라보며 노트리아스 몬스터 "다우니단스탄"을 기다린다.

이제 막 업데이트된 룩딸 장비인 블리오를 드랍하는 것이 다우니 하나 밖에 없었기에 인기 있던 NM이었다.

"한가함", "조용함"

자리한 것은 그뿐인 대지・・・그것이 커르다스였다.



이윽고 세계는 갈레말 제국 제VII군단의 군단장 백은의 흉조 넬 반 다르누스의 "메테오 계획"의 위협을 받게 된다. 달의 위성 "달라가브"를 에오르제아에 떨구어 모든 것을 없애려 한 넬 반 다루느스.



하지만 그에 저항하는 자들이 있었다. 훗날 빛의 전사라 불리는・・・"모험가"들이었다.

"모험가"들은 힘을 합쳐 갈라져 있던 세 나라의 총사령부를 결성, 넬 반 다루느스를 해치웠다.



하지만 흉성 달라가브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고 모험가들은 현자 루이수아의 이름 하에 최종 수단 "신을 불러내는 비술"의 준비에 들어간다.



다가오는 달라가브에 떨면서도 각지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험가들.

이극고 제국과의 싸움은 달라가브의 충돌을 막을 비술의 최종 방어 라인 "카르테노 평원"으로 무대를 옮겨 갔다.



카르테노 평원의 싸움은 격렬해져 쓰러진 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 할 긴장감 속에서 오랜 시간 계속되었다.

그렇게・・・흉성 달라가브가 충돌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흉성 달라가브는 폭발하여 그 안에서 야만신 바하무트가 나타난 것이다.

흉성 달라가브는 야만신 바하무트의 구속구에 지나지 않았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흉폭한 야만신 바하무트의 힘앞에 현자 루이수와의 비술 또한 이기지 못 했고・・・

세계는 바하무트에게 유린 당했다.



이것이 훗날 전해지는 제7 재해이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험가들은 루이수와의 힘으로 5년 후의 현재로 보내졌고 새로 나타난 모험가와 함께 현재의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에서 찾아 온 모험가들에게 현재의 에오르자는 제7 재해의 상처 자국이 크게 느껴지는 괴로운 곳이었다.



커르다스 중앙고지.

이곳 또한 제7 재해의 상처자국이 짙게 남아 있는 대지이다.

조용한 바람이 불던 과거의 커르다스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지금 커르다스에 펼쳐져 있는 것은 침엽수가 우거진 극한의 대지.

메테오 계획을 좀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당시의 내게 더 많은 힘이 있었다면・・・ 재7 제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

그저 조용하고 한가한 커르다스를 지켰을지도・・・몰라・・・



반팔로도 지낼 수 있는・・・커르다스를・・・

그렇게・・・ 마이디는 생각하는 것이었다・・・・



빛의 아버지 계획.

그것은 예순을 넘은 나이에도 게임을 좋아하는 아버지께 FF 14를 플레이하게 하고, 저는 정체를 숨기고 친구 등록.

함께 모험을 해가며 어느 날 자신이 친아들이란 걸 밝히는 장대한 효도 계획.


기분 좋게 파판을 플레이하던 아버지, 빛의 아버지였지만 레벨링 도중에 설국 커르다스에 잘못 발을 들이고 만다.

어두운 하늘 아래에 펼쳐진 눈보라 부는 극한의 대지는 용서 없이 빛의 아버지를 덥쳤다.

극한의 대지에서 코트를 입고 있는 현지인에 비해, 자신은 반팔!!

그 보고 있기 괴로워지는 모습에 은퇴 직전까지 몰렸던 빛의 아버지!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귀가한 아들의 손에 옷을 갈아 입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다시 복귀를 이룰 수 있었다.



산책 따위는 가볍게 잊고 아버지의 방에 들어선 아들과 아버지.

바로 플포를 키고 FF14를 시작합니다.

화면은 은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정말로 커르다스에 있었네요.

일단은・・・ 돌아가아죠・・・그리다니아로. 옷은 그 후에 갈아 입어도 늦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패드를 붙잡고 캐릭터를 움직입니다.

"워프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건가ー"

워프・・・텔레포를 뜻하는 거겠죠. 그만 정정할 뻔했지만 참았습니다.
용어를 너무 자세하게 아는 것도 수상쩍으니까요.

"워프도 되지만・・・ 돈이 드니까."


"누구한테 내는 거냐?"


요시다 씨겠죠. 아버지, 자동적으로 요시다 씨에게 가는 거예요. 괜찮아요, 믿을만한 사람이니까.

저는 별다른 대답 없이 텔레포의 윈도우를 여는 법을 가르쳐드렸습니다.

열리는 아버지의 텔레포 윈도우.


그리다니아: 신 시가지.
중앙삼림: 굽은 가지 목장.
커르다스 중앙고지: 용머리 전진기지.

그만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 정말로 와있구나・・・・ 용머리 전진기지・・・

전설의 용병이・・・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이런 곳까지・・・ 잘 키우면 전선에서 대활약하는 건가・・・



텔레포로 커르다스를 뒤로 하여 일단 굽은가지 목장으로 귀환합니다.

익숙한 화면이 나오니 아버지는 안도의 표정을 보이십니다.



일단 오늘의 메인 과제인 "옷 갈아 입기"를 아버지에게 가르쳐드립니다.

제가 쓰는 PC판하고는 조작이 조금 달라서 고생했지만 그래도 가르쳐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껏 퀘스트로 모아둔 장비를 하나둘 걸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굽은가지 목장 주변을 배회하는 아버지.

여기서 저는・・・ 줄곧 마음에 걸렸던 것을 아무렇지 않게 물어 봅니다.



"아버지, 친구는 생겼어?"

안 생겼다는 건 알고 있다. 줄곧 감시했으니까.

이 질문은 떠보기! 친구가 될 기회를 몇 개인가 주었기에 잘 되면 우리의 동향이 아버지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아버지는 대답하십니다.

"벌써 생겼을 리 없잖아!"

그렇겠지. 아버지는 채팅을 할 수 없으니까. 알고 물은 거라고.

다음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한.

"그래도 아버지는 새싹 마크가 있으니까 주위 사람이 잘 도와주지 않아? ㅋ"

좋아. 자연스러웠어.

자자 어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을까 ㅋ



나찰충격권으로 핀치에서 구해준 미코테・・・・・



귀엽게 알랑알랑 뒤를 쫓았던 라라펠・・・

아버지께는 어떻게 보였을까.

도망칠 정도로 무서웠다・・・그런 이야기를 기대하고 말았다・・・푸푸푸.


그렇게 아버지는 대답했다・・・ 놀랄 정도로 짧은 말로.・・・・





"그런 거 전혀 없었다."



























아・・・・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ㅋㅋㅋㅋㅋ

엄청 어슬렁거렸다고 ㅋ 눈앞을 ㅋㅋㅋㅋㅋㅋ



"뭐~?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그만 묻고 마는 저・・・! 설마 그걸 모르겠습니까~ㅋㅋ

하지만 너무 캐묻는 건 좋지 않죠・・・수상하니까요・・・근데・・・궁금하잖아!!

"없다니까・・・"

아버지의 대답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럴 리가・・・! 정말~!! 그렇게 고생해서 다가갔는데・・・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그걸 전부 못 봤다고!?


"위험할 때 누가 도와줬다던가!"


안 돼!! 이건 안 돼!! 은근슬쩍 물어야 하는데 왜 점점 구체적이어져 가는 거야!!

이래서야"왜 그러는데?"하고 대답해버려!

그렇게 물으면・・・ 대답할 도리가 없어!! 어떻게 노력해도 이상해져 버려!!

하지만! 하지만!! 내가 해온 일의 성과를 찾으려 하는 자신을 막을 수 없어!!


그러던・・그때・・・!! 

"둘 다 언제까지 게임만 할래! 좀 씻어!!"



공!! ・・・여기서 공이 울렸다!!

위・・・위험했어・・・엄마의 공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위험했어・・・!!

자칫하면 뽀록날 뻔했습니다・・・엄마・・・굿잡. 오늘만은 굿잡.

목욕・・・저는 아버지께 먼저 다녀오라 권했습니다.

이래저래 귀찮아지니 이 이상 엄마의 분노를 사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잠깐 하고 있어라!"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욕실로 향했습니다.



냉정히 생각하자・・・

아버지가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마 오프라인 게임하고 별 차이 없는 감각으로 플레이했을 게 분명해요.

그건 즉슨・・・NPC와 PC의 차이를 별 체감하지 못 하는 경향이 있는 걸지도 모르죠.

다른 게이머가 무슨 일을 해도 이벤트로 착각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렇다는 건 가장 걱정했던 '지나친 접촉'은 완전히 리셋되었다는 뜻!!


지나친 기세에 친구 신청까지 던져・・・ 오렌지 네임이 되어버린 저・・・

발목을 잡은 거라 생각했는데・・・오히려 이걸 이용하면!!

이것밖에 없어!! 이 작전이야!


그리고 아버지가 욕실에 있는 지금이・・・최대의 찬스!!




"와라! 우리 자유 부대 멤버드으으을!"

굽은가지 목장으로 집합!

빛의 아버지에게 친구 신청을 던지는 거다!



아루, 레쿠 씨, 후이네 씨, 리리 씨, 타마・・・ 차례로 날아오는 친구 신청.

이윽고 욕실에서 나온 아버지.

저는 은근슬쩍 말했습니다.

"아버지, 친구 신청이 몇 개 와있는데 승인해둘까?"

"그래라 뭐."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적당히 대답하는 아버지・・・마침 좋군요.

승인・・・



모험이 재개됩니다・・・

아버지는 북부삼림으로 향해・・・ 이윽고 가흘박 호수에 도착・・・


그쪽 가지・・・ㅋ 퀘스트 상・・・ㅋ



가을박 마을・・・ 이곳은 최난관 컨텐츠 바하무트 침공편의 입구・・・・

그래・・・ 물론 저희 자유 부대 멤버들도 모여 있습니다・・・!!

인파 속에서・・・확연히 눈에 띄는・・・ 오렌지 네임.

친구 등록한 사람의 이름은 "오렌지 색"으로 표시되기에 인파 속에서도 알기 쉽지요・・・

여기서 저의 어드바이스・・・



아버지・・・ 여기 봐・・・오렌지색의 이름이 있지?

이 사람들은・・・아버지 같은 초심자한테 우호적인 사람들이야.

아버지가 모험하고 있으면 분명 이 오렌지색 이름의 사람들이 다가와서 아버지를 도와줄 거고!

이 오렌지색 이름의 사람들은 초심자를 도와준다・・・왜인지는 몰라도!

"그래? 오렌지색 이름은 좋은 사람들이구나."



이제부터・・・ 곤란한 일이 있으면 오렌지색 이름의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된다.

오렌지색 이름의 사람들은 우호적이야.

분명 아버지의 힘이 되어주겠지・・・ 왜인지는 몰라도!


아버지는 이해했다・・・ 오렌지색 이름의 의미를・・・ 그와 동시에 "감정 표현" 의 사용법도 전수합니다.

이렇게 감정 표현도 사용할 수 있게 된 아버지.

바로 가을박 마을에 있던 멤버들에게 "인사"를 해보입니다.




좋아.

아마 지금의 아버지에게 채팅까지 가르쳐드리는 건 지나친 진도겠죠.

일단은 감정 표현을 통한 의사소통부터・・・

에오르제아에서 다시 나와 만나・・・ 인사에 성공하면・・・다음에 집에 올 때 키보드를 선물해드리는 겁니다.

감정 표현만으로도 의사소통은 되니까요・・・・。

그렇죠・・・루스코만・・・


그 외에 효율 좋은 전투법, 의뢰의 존재・・・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법・・・의미・・・ 그런 걸 전하고 저는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마지막으로 조언 하나.


메인 퀘스트를 하다 보면・・・ 언젠가 아버지는 "사스타샤"라는 곳에 가게 될 거야.

그때에는 이 굽은가지 목장으로 돌아와 벤치에 앉아 기다리면 돼.

그러면・・・

어디서 오렌지색 이름의 세 사람이 다가와.
아버지를 데리고 가줄 거야.


・・・・・・이유는 몰라도!!


"알았어."



그렇게 저는 집을 뒤로 했습니다.

긴 것 같으면서도 짧았던 응급 페이즈는 종료.

아버지는 채팅까지는 진행하지 못 해도 감정 표현을 통한 의사소통은 습득했습니다.



곧 빛의 아버지의 레벨은 15・・・


이윽고・・・・ 빛의 아버지의 첫 파티 플레이가・・・눈앞까지 다가온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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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기

번역 : A.A.A(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