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9월초의 일이었다. 

나는 빛의 아버지 계획과 전혀 관계 없는 일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어머니가 받으셨고 

용건을 다 전할 즘・・・갑자기 어머니가 그러셨다.

"아버지가 전화 바꾸시란다・・・・"

웬일이야・・・ 이제까지 이런 일은 거의 없었는데・・・ 뭐 예상이야 가지만 ㅋ

전화를 바꾸자마자 아버지는 고양된 목소로 말씀하셨다.

"야, 나 친구 생겼다!!"

호호~ㅋ 생겼구나~ㅋ 친구! 내말처럼 오렌지색은 친절했지? ㅋㅋ

"그거 잘 됐네. 다음에 집에 가서 들을게~"

흥미진진하지만 너무 파고 드는 것은 좋지 않아・・・・ 은근슬쩍 흘려 들으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러니 아버지는・・・ 매우 슬픈 목소리로 중얼거리셨다・・・・




 "근데 말이다・・・ 멀리 떨어져・・・버렸・・・다・・・・"


뭐・・・



뭐・・・・・・!?



저는・・・텔레포로 림사로민사로 돌아간 것뿐인데요!?

그게 그렇게 나쁜 짓이었나!?




빛의 아버지 계획.

그것은 예순을 넘은 나이에도 게임을 좋아하는 아버지께 FF 14를 플레이하게 하고, 저는 정체를 숨기고 친구 등록.

함께 모험을 해가며 어느 날 자신이 친아들이란 걸 밝히는 장대한 효도 계획.


마이디는 다른 플레이어에게서 도망치는 아버지에게 "오렌지색의 이름은 우호적인 사람들"이라는 세뇌를 걸고서 자유 길드 멤버와 함께 빛의 아버지에게 어필을 한다.

그렇게 드디어 빛의 아버지와 의사 소통을 나눈 마이디.

하지만・・・그것은・・・ 빛의 아버지에게 새로운 불안을 불러 버리고 말았다.




친구.

온라인 게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시스템이죠. 온라인 게임에서 함께 싸우는 사람들은 오프라인과 달리 스스로와 같은 인간이니까요.

친구끼리 깊게 이어지면 그 게임에 대한 지속률 또한 깊어집니다.

반대로 관계가 얕으면 동기 자체가 희박해져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죠.

고작 하루 이어진 것만으로・・・ 만나지 못 해 쓸쓸해지까지 하는 건가・・・・

그렇게나 온라인 게임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니・・・・


빛의 아버지・・・・


무서운 아버지...


※유리가면처렴 해보려 했는데 울트라맨 22화에 나오는 괴인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서・・・ 한 시라도 빨리 키보드를 아버지에게 드려야 해・・・!!

대화를 못 하는 스트레스는・・・ 제법 상당할 터・・・!! 너무 얕보고 있었어!!

설마 이렇게 빨리 성장하다니!!

저는 수첩을 열어 아슬아슬하게 3일 뒤에 찾아 뵐 찬스가 있는 걸 확인하여 그 요지를 전했습니다.

"며칠 뒤에 갈 테니까 그때 봐줄게."

그렇게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그렇게 다음 날・・・

저는 키보드를 준비하기 위해 가전제품 매장을 찾았습니다.

USB 키보드라면 뭐든지 좋은 걸까? 아니면 PS4 대응품이 있어야 하는 걸까?


이건・・・ 물어봐야겠는걸・・


오랜만에・・・ 그 사람에게・・・ 물을 수밖에 없어・・・・


일격 확살 SS 일기・・・PC담당・・・!!

세계대회의 누님!!






되도록 스무스하게・・・ 되도록 빠르게 끝내고 싶다・・・・。

키보드 사는 것뿐이니까・・・!! 그런 생각에 익숙한 매장으로 향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아아아아ーーーー앗!! □□ 씨ーー!!"



















위험했다. 또 전후편으로 나눌 뻔했어.

또 이상한 소리를 시작해 이야기가 잔행되지 않아 이번 대화는 할애하도록 하자・・・




겨우겨우 키보드를 손에 넣었다.

세계 대회의 누님이 골라줬다는 것과 850엔 밖에 하지 않지 않았다는 게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겠죠.

게임 부문의 사람에게 물은 것이니 문제 없을 겁니다.


그렇게 다음날, 저는 다시 집을 찾았습니다.


저는 바로 제방으로 향해 키보드를 상자에서 꺼내 숨겼습니다.

역시 이 타이밍에 키보드를 사서 돌아가는 건 수상쩍죠.
여기서는,



제가 예전에 쓰다 지금은 쓰지 않는 키보드라고 해두죠.

사용감이 전혀 없지만・・・ 괜찮을 거예요.


그렇게 저는 거실로 향해 아버지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또 카레네요.

오늘은 아버지가 먼저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친구가 생겼다. 이래저래 도와주더구나."

"흐음~ 사람들도 좋아."

오늘도 역시 눈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뭐냐・・・ 말하려면 키보드가 필요한 거냐?"



왔다아아아아아아!

타이밍이 정확하잖아! 초조해 하지 말자・・・ 침착해・・・침착해・・・・。

"필요하지・・・ 그러고 보니 마침 안 쓰는 게 있는데 그거라도 줄까?"

"정말이냐! 그럼 오늘부터 말할 수 있는 거야!?"

기뻐보이네 ㅋ 그래, 그렇게 빠졌구나 ㅋ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차가운 어머니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아버지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짜잔!!

드디어 아버지의 플포에 키보드(850엔)이 붙었다.

이걸로 채팅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겁니다.

"이걸로 될 거야."

일로 키보드를 쓰시니 문자 입력은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기분 좋게 아버지를 봅니다・・・ 그러니 아버지는 약간 불안한 얼굴로 키보드를 보고 계셨습니다.

"왜 그래?"

"가나 입력은 되는 거냐?"



그거냐・・・・! 그걸 예상 못 했네・・・

저는 시험삼아 이래저래 키를 눌러 보지만 가나 입력의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가나 입력 자체가 되는 걸까요?

큰일이네요・・・ 이제부터 로마자 입력을 강요하는 것도 아버지가 불쌍하니까요. 어떻게든 가나 입력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니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이걸로 패스워드 입력할 때처럼은 못 하나?"

패드・・・ 소프트웨어 키인가.

"패스워드처럼 입력할 수 있는 게 가장 편한데 말이다."

어? 그런 거야??

저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전 글을 업로드할 때 패드로 채팅이 가능한 걸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건 쓰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럼・・・

그래서 결국・・・



채팅할 때에는 키보드의 엔터를 눌러서 삼각 버튼을 누르고, 소프트 웨어 키보드를 열고 문자 입력이라는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방식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방법이 제일 편한 모양이네요.

방법은 어찌 됐든 스스로의 말을 할 수 있게 즐거움도 몇 배로 늘어나겠죠.

"이걸로 겨우 이 퀘스트를 깰 수 있겠네."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NPC에게 채팅으로 "안녕하세요"를 발언하는 것으로 클리어 되는 퀘스트를 시작했다.

오호라・・・ 마침 좋네요. 이걸로 연습도 될 거고.

그렇게 퀘스트가 끝날 즘・・・




왔다・・・!! 우리 자유 부대 멤버들!!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보고 찾아와 준 거겠죠. 역시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에요

그렇게 아버지는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채팅을 시작하셨습니다.

멤버들은 질문하기 쉬운 질문을 몇 개인가 던져 줍니다.

퀘스트는 잘 되나요? 라는 물음에 아버지가 대답합니다.

"좀, 처, 럼, 잘, 안・・・・되, 네, 요."

문자 하나씩 직접 말해가며 문자 입력을 하는 아버지.

즐거워 보이네요 ㅋ



저는 조금 안심했기에 옆에서 업무용 메일을 확인해 갑니다.






얼마 안 있으니 아버지가 생각지도 못 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야・・・ 호무호무가 뭐냐?"















"・・・・・・・녭?"


어? 어? 뭐요뭐요? 무슨 소리야?

고작 몇 분 눈을 뗀 사이에・・・・

왜 마법 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이야기가 되어 있는 거야!?

어? 아빠 아는 거야?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방금까지는 별 어려움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마도카 마기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고작 몇 분 사이에・・・

정말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로그를 확인하니 그건 마도카 마기카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버지의 발언에 저희 멤버인 루코치가 "호무호무(흠흠)・・・" 하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구나・・・ 채팅에 익숙하지 않으니까・・・이런 문맥 하나하나를 흘려 보내지 못 하는 거야!

이래서야・・・ 평범하게 대화할 수 없어・・・!

제가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못 하고 있으니 아버지는 다음 문장을 입력하셨습니다.

아버지 "호무호무가 뭔가요?"

루코치 "맞장구를 칠 때 자주 쓰는 말이죠."

"왜, 호, 무, 호, 무, 인, 가, 요."



그만둬! 아버지!
그 이상 귀엽고 진지한 루코치를 괴롭히지 마아아아아!


겨우겨우 붙잡아 제가 설명을 덧붙이는 것으로 아버지의 수수께끼는 풀린 모양입니다・・・


무서워・・・무서운・・・빛의 아버지・・・



그렇게 채팅에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빛의 아버지.

멤버 모두가 만들어준 악세사리나 활을 받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새로운 장비로 퀘스트도 쭉쭉 진행해・・・


빛의 아버지의 여행은・・・




심록의 그리다니아를 뛰어 넘어 바다의 도시 림사 로민사와 모래의 울다하로 나아갑니다.


고생했지만 겨우 여기까지 왔습니다・・・・

화면에서 흐르는 파이널 판타지의 메인 테마가 눈시울을 뜨겁게 합니다.


이날의 모험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지친 저는 아버지댁에서 머물기로 합니다.


이불 안에서 생각에 잠깁니다・・・・

세 도시를 도는 퀘스트를 끝내면 드디어 첫 던전 '사스타샤'를 맞이합니다.

분명 거기서 파티로 싸우는 즐거움을 알아 주시겠죠.


빛의 아버지가 채팅을 시작한 것도 물론 기뻤지만 자유 부대 멤버가 모두 와준 것도 기뻤습니다.


단 하나, 잘 납득이 안 가는 것은 몸처럼 준비한 키보드가・・・

엔터키를 누를 뿐인 기계가 되어 버린 정도일까요.

뭐, 채팅할 수 있게 되었으니 상관 없습니다만 ㅋ


그런 생각을 하며 저는 푹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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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기

번역 : A.A.A(A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