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를 앞두고 동전 던지기에서 카일 워커가 승리하면서 맨시티 원정팬들이 있는 골문에서 맨시티의 선축으로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그 상황에서 1번 키커인 모드리치가 실축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시즌 쿠르투아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루닌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레알의 코칭 스태프들은 맨시티 선수들 중에 3명이 가운데로 찰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3.3%의 확률로 레알은 베르나르두 실바를 선택했고, 그들의 선택이 적중했다.


"우리는 골키퍼 코치와 함께 맨시티 선수들을 분석했는데, 세 명의 선수가 가운데로 찰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승부차기에서 계속 가운데에 서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우리는 셋 중에 한 명만 찍어서 중앙을 막기로 결정했다. 그게 베실바였다." 루닌이 말했다.


라커룸에서도 루닌은 루닌다웠다. 선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껴안는 동안 루닌은 자기 자리에 앉아서 가족들과 통화한 후 샤워를 하고 언론 인터뷰를 하러갔다. 


"승부차기는 도박이지만, 난 선수들에게 믿음이 있었다. 원정을 떠나기 전에 승부차기에 자신있는 선수들을 뽑았는데, 승부차기를 희망하는 선수들이 아주 많았다. 오직 밀리탕만이 나서지 않았는데, 에데르송이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첼로티가 말했다.


"그리고 승부차기를 하기 전에 너무 지쳐서 힘들다고 하는 선수가 있다면, 바꿔줘야 한다."


해당 이유로 승부차기에서 빠진 선수는 발베르데였다. 경기 MOM으로 선정된 발베르데는 120분을 소화한 여파로 승부차기에 나설 힘이 없었다. 그의 자리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갔던 모드리치와 바스케스가 승부차기에 나섰다.


"모든 선수들이 승부차기에 나서고 싶어했고, 결과가 잘 나왔다. 오늘은 손가락으로 공 돌리는 것보다는 승부차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바스케스가 말했다. 그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레알의 승부차기 스페셜리스트가 되었다.


"경기 종료를 4~5분 남겨두고 승부차기 명단을 생각했다. 난 5번 키커까지를 미리 적었다. 벨링엄, 바스케스는 잘 차는 선수들이고 나초는 경험도 많고 멘탈도 좋은 선수다. 그리고 뤼디거는 배짱 있는 선수다." 다비데 안첼로티가 말했다.


"5명의 키커를 적은 후에 아버지와 상의했다. 그리고 케파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도움도 받아서 명단을 일부 수정했다."


케파는 맨시티의 키커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2019년 카라바오 컵 결승전에서 카바예로와 교체되는 것을 거부하고 본인이 승부차기에 나섰다. 비록 그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오늘 케파는 루닌에게 동료였던 코바치치의 페널티 방향에 대해 조언해줬고 복수에 성공했다. 추가적으로 그 경기에서 베실바가 케파를 속이고 넣었던 방향도 가운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