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놀라운 순간이라고 하면 다음의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이걸 넣어?
2. 이걸 못 넣어?
3. 이걸 막아?
4. 이걸 못 막아?

위 네 가지는 놀라운 순간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잘 발생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죠. 그리고 상호 전력 차가 있어 상대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도 위 네 가지의 발생 빈도를 따지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고 봅니다. 

이걸 못 넣어? >>> 이걸 넣어?  이걸 막아? >>> 이걸 못 막아?

"이걸 못 넣어?"와 "이걸 못 막아?"는 대개 약팀에서 비롯될 것이고, "이걸 넣어?"와 "이걸 막아?"는 강팀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현재 피파 온라인4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1. 기본적으로는 잘 발생하지 않아야 맞는 놀라운 순간들이 피파 온라인4에서는 너무나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2. 심지어는 대략 "이걸 넣어?  이걸 못 막아? >> 이걸 못 넣어? >>> 이걸 막아?"의 빈도를 보입니다. 

골이 잘 안 들어가는 건 답답할 수는 있지만 골 찬스를 더 완벽히, 더 많이 만들어 내면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이걸 막아?"의 빈도가 너무 높아 아주 말도 안 되게 골이 계속해서 안 들어가는 경우만 아니라면 말이죠.

그런데 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너무 말도 안 되게 골이 잘 들어가고 이를 또 잘 못 막는 건 분명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성이 없는 골은 게임을 할 의욕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죠. 그저 황당하고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그게 더 심해지면 짜증과 분노가 되며 결과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무관심으로까지 발전하는 거고요.

그와 같은 사기성, 비현실성은 게임 엔진의 문제임과 동시에 선수 능력치의 문제로서 게임 및 유저 간 밸런스를 크게 망가트리는 일이기에 게임사로서는 매우 신경써야 마땅한 문제입니다. 피파 온라인4는 분명 축구 "게임"이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축구",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스포츠로서의 "축구"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타 장르의 게임들과는 달리 현실과 동떨어지며 돈이 크게 개입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피파가 그간 개발되어 온 양상을 보면 현실성 극대화가 제1의 목표로 보여지고, 실제로 게임사 측에서도 현실에서의 축구를 게임 내에 온전히 실현하는 것이 자신들이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바라고 수차례 표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위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그 무엇을 노력하고 개발한다 한들 사실적인 축구, 그에 기반한 재미는 결코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