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노니, 그대는 왜 에린에 사는가

 

웃을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키트셋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될놈될 세상이 따로 있어 에린 이구나

 

 

 

 

 

 

 

 

 

 

 

 

 

이 시는 후세 사람들이 초호갱이라고 부르는 유저의 작품이다. 호갱이라는 말은 풀어보자면 <超 호구 고객을 뛰어넘는 호구 고객> 이라는 뜻이다. 

사실 그는 수 많은 키트를 열었다. 속된 말로 밥 먹듯이 까댔다. 즐거워도 키트, 괴로워도 키트, 친구를 만나도 키트, 술을 먹어도 키트, 그야 말로 키트가 그의 생활이었다. 

그의 시는 표현 기교에 있어서 결코 꾸미거나 고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마치 이미 다 익은 과일 나무에서 과일을 따듯 그렇게 쉽게 시를 지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한 가지를 꼽자면 그는 켤코 키트를 구매해서 만족한 적이 없었다.


내용에 있어서는 인간의 욕심은 물론 욕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은 그가 이미 키트를 개봉하는데 무감각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같은 호갱은 앞으로도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시<키트문답>은 그의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1 구를 보자 

묻노니, 그대는 왜 에린에 사는가

여기서 차원이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이 보인다. 
즉 그는 무슨 일로 에린 와서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 에린 사람들은 그와 같이 평범한 사람이 왜 키트를 까지 않느냐고 묻는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마음속으로 그가 틀림없이 키트가 폭망하거나 감당키 어려운 과금으로 

집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그런 대답을 기대하고 물었는지도 모른다. 

2 구를 보자 

웃을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여기서 웃기만하고 대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 처음에는 그가 있는 그대로의 이유로 대답했을 것이다. 이를태면 카단압이 아무리 좋고, 티이압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반 백만원을 돌파하는 순간 해탈의 경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에린 사람들은 그가 보는 앞에서는 수긍하는 말을 하였지만, 그들의 속마음에서는 결코 납득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50만원 썻으면 별로 안썻네, 누구는 100장도 넘게 질러서 뽑았다더라 자신을 하지 않고 흘려들은 이야기로 그의 초연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는 이것을 안 것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결코 받아들지 않는 그들에게 자꾸 이야기할수록 더욱 이야기하는 본인의 마음만 답답해질 뿐이다. 그래서 이후로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고 만 것이다. 사실대로 말을 하면, 이 사람도 또 같은 반응을 보여 그의 마음을 답답하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답을 하지 않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키트 될놈될 글들에 깔린 실패한 사람들의 애환과 더러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므로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3 구를 보자 

키트셋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이곳에서는, 그가 사는 세계를 단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표현해준다. 

곧, 그가 살곳으로 선택한 에린은 운빨의 벽이 높아 비탈진 골짝 물에 떨어진 키트 잔해 들이 흐르는 골짜기 물을 따라 한없이 흘러가는 <되놈될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키트의 잔해는 바람이 불어서 경매장에 내다 팔리고, 팔린 골드 여럿 중에서 강화병에 떨어진 것은

도박병에 빠진 유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그 높이의 차이가 없어 물이 정지 할 때까지 그렇게 멀리 멀리 흘러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거부하는 것이 없다. 그냥 운빨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다. 정상인처럼 처지에 따라 “싫어요 지금은 까고싶지 않아요, 더 중요한게 있어서 키트는 그만” 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억지로 아바타 앰플을 섬세하게 고르지도 않는다.

남의 키트 결과물을 의식하여 기대하거나, 억지로 행동하지도 않는다. 억지로 참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키트를 까보는 것이다. 

4구를 보자 

될놈될 세상이 따로 있어 에린 이구나

이곳에서 그는 서로 대립되는 2 세계인 <에린세계>와 <될놈될세계>를 제시하고 <될놈될 세계>를 <에린 세계>의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여기서 에린은 단순히 린간들이 사는 공간으로서의 <에린>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의식세계>를 의미한다. 

우리는 린간으로서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서로 다른 의식세계를 가진다. 곧, 상류사회 , 하류사회, 어른 세계, 오나세계, 린세계, 여케세계, 게이세계, 룩딸세계, 회사원세계 등과 같은 하나의 의식이 같은 집단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서로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말한다. 

 개념을 종합하여 위 구절의 의미를 새겨보면, 결국 내가 사는 곳 <될놈될>은 분명 다른 세상인데, 무엇이라 정확히 이름 붙일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능률과 이익법칙에 지배되는 노기의 세상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결국 그는 이 시에서 우리에게 “당신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그가 이 시를 통하여 끊임없이 권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아까운 치킨이 헛되이 소모되기전에 바른 판단을 하라“고, 될놈될 세계의 이익과 능률의 법칙에 얽매여 짓눌려 사는 우리들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진정 행복한 삶은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는삶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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