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트위치에서 반년간 마영전 방송을 하고 있었던 스트리머 웅자쓰.
인게임 닉네임은 작은죠죠, 묻지마횡단마 입니다.

열람하시는데 있어서 더러운 내용이 있으니 주의하시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마영전을 막 시작했던 시기인 2021년 9월 30일.
시작과 동시에 방송을 시작했었고, 규모 또한 매우 작았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 또한 계셨고 즐겁게 방송하는 와중에 한분의 시청자 분께서 오셨습니다.

도를 넘는 채팅 수위에 제지를 가할까 했지만 몇없는 시청자셔서 그저 주의만 드리고 방관했었습니다.

자제를 하셨으면 한다는 말씀은 드렸었는데 그렇게 반년을 아래와 같은 채팅을 치셨습니다.

아래 내용은 3일간의 약한 내용만 가져온 채팅의 일부입니다.

(혐주의)


소위 말하는 악질 시청자였습니다.

안 그래도 적은 시청자 규모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도 제가 용인한 부분이니

어쩔 수 없이 맞장구도 쳐주고 참고 넘어갔지만 반년간 참다참다가 불과 하루전에

사람 감정을 가지고 노는 행동에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주일도 채 안됐을 거에요. 어느 날, 대뜸 군 입대까지 5일 남으셨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3일 간의 채팅에 핵심만 모았습니다.)

군대를 간다며 '난 나이도 많은데 걱정된다' 라는 식의 채팅을 치시길래 군대는 굉장히 힘든 곳이니

위로도 해드리고 기운 내시라고 이런저런 푸념을 이틀정도 들어드리다가 주말에 들어와서

'캠을 켜고 냉면을 시켜서 같이 먹어달라. 그렇게 해준다면 입대해서도 한이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길래 측은지심이 들어서 같이 있던 다른 한분의 고정 시청자분께서도 냉면도 시켜서 먹었습니다.



평소 악질 시청자였어도 꾸준히 봐주시고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신다고 하니

걱정이 되어서 이것저것 다 들어들어드리고 냉면도 캠까지 켜서 먹고나니



'나 입대하는 거 개씹구라다' 용서해달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악질이어도 곧 입대하는 사람인데 참고참고 5일 남았으니까 참자참자 했는데 

거짓말이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말은 괜찮다 했지만 기분이 점점 나쁘더군요.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사과의 의미로 쉬운 미션을 주겠다. 밀+아르+스던 2순 총합해서 총딜량 550%를 넘으면 6천만 골드를 주겠다'
'퍼센트를 낮게 잡았기 때문에 쉬울 것이다.'

이 말까지 들으니 기분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반년간 했었던 방송에서 그분에게 그냥 저는 광대였으니까요.

6천만 골드 줄테니까 기분 풀어라ㅋㅋㅋ 이런식으로 밖에 안 들렸어요.

저는 '도저히 방송할 기분도 아니고 미션받을 기분이 아니니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 는 말씀을 드리고

방송을 종료하고 이 분을 용서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한 6시간은 줄담배를 태우면서 바람도 쐬면서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고뇌 끝에 내린 결과는 용서였습니다.

제가 내린 결정을 번복하기는 싫었고 다른 방송에 계시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잠깐 찾아봤는데

다른 사람 기분은 곱창이 나버렸는데 그 분 웃으면서 다른 방송에서 채팅하고 계시더라고요.





태연하게 신청곡까지 넣으시면서 귀여워~ 귀여워~ 이러시는 걸 보고 '나는 그냥 갖고놀기 쉬운 장난감이었구나.'

라는 생각만 들고 허탈함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용서는 하되, 이건 모두가 아셨으면 해서

사사게에 글은 올리고 갑니다. 물론 저는 용서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기가 정말 힘드네요.



기분이 곤두박질 치다 못해 박살이 나서 접속 후 이 말씀만 전해드리고 바로 종료했습니다.

용서와는 별개로 사람 감정을 가지고 노는 행위 자체는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계속 도넘은 행동을 묵인하다보니 장난감으로 보이셨나본데 대부분의 다른 방송에서는

더러운 채팅 자체를 아예 안하시더라고요. 뭐 반년간 가지고 노셨으니까 재미는 있으셨겠어요.

본캐 : 레이니고망쥐
부캐 : 마호크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