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회계사로 일하는중인데
과거 군대다녀오고 강남 역삼역 근처 사무실에서 작은 팀꾸려서
수시과외좀 뛰었음 이거 난 처음에 자리잡을때만 일하고 나중에 고시준비하느라 나갔는데
나중에 너희들도 다 아는 매우 유명한 대형학원에 15억정도에 인수당했다.
잘나갔엇지

그때 당시에 우리가 후발주자이기도 하고 중간이라서
8주과정으로 1인당 300만원정도 받았는데 더 고급 팀들은 아마 더 받았을거다
현직교수도 끼어있는 수시팀이 청담에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거긴 진짜 천만까지 갔을껄?

근데 우리가 돈받는거 솔까말 경제적으로 싼편이엇다
인서울 택도 안되는 새끼들 단 300만원만 주면 평균 80%이상으로 보내주는데
고등학교 3년 사교육비로 비교했을때 겁나 저렴한거엿지
그래서 우리팀은 예약이 꽉차서 전 학생들이 소개해주는거 아니면 안받았을정도였음

이게 어떤식으로 하길레 이리 잘보냇냐 생각할텐데 말하자면
아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갈아엎었지 다 해주고

일단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 같은 메이저대학은 우리 인맥으로
2다리 3다리정도 걸쳐서 신입생들중에 수시로 들어간 얘 포트폴리오랑
면접 질문들 다 사들였고 또 직접 1:1 대화자리도 마련했었고
(돈이면 다된다. 보통 원하는대학들어가 자부심이 넘칠때 너의 조언이 간절하다는 고3과 30분정도 이야기
해주는대신에 감사비로 5만원준다고 하면 거의 다 승낙하더라)

일반 학생들이 스펙만든다고 고교동아리 활동할때
우린 대학에서 하는 세미나랑 학술회에 넣어주고 참여시켯다

뭐 자소서 내용 검토하고 때론 거의 써주는건 기본이고
면접 예행연습까지 다 시켜서 보냈다

이게 처음 자리잡을때엿고 몇년하다보면서 자체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10대대학뿐만이 아니라 세세한 대학들도 가능해졋고
우리가 합격시킨 애들이 멘토로 활동하는게 쌓이면서
역삼에서 꽤나 유명한 팀이 됬었다

진짜 수시는 돈있는자의 천국이야
정시는 재벌도 아무리 때려박아봐야 한계가 있지만
수시는 거의 반쯤은 남이 봐주는거랑 다름이 없어서 다르거든

이런 현실을 알기에 난 미래의 수험생들이 더 불쌍해
과연 아무것도 모르는 지방에 사는 평범한 애들이
우리를 이길수 있을까? 난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
오랜만에 필받아서 좀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