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 정규전 시스템의 문제점 : 매직과의 비교분석
 

이번에 하스스톤에 신규모드 정규전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같은 카드게임인 매직 더 개더링(이하 MTG)스탠다드포맷과 같습니다. 하스스톤과 MTG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 다 즐기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하스스톤의 정규전 모드 추가로 인한 문제점을 MTG와 비교하면서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같이 MTG와 하스를 즐기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예전부터 하스스톤의 스탠다드 도입은 모두 함께 예상하던 일이었습니다. 스탠다드 시스템 없이 지속적으로 팔릴만한 카드를 만들어내려면 지속적인 파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거나 덱의 고착화가 이루어지고 그렇게 되면 결국 게임의 수명은 단축될 테니까요. 물론 하스스톤이 MTG와 같은 룰,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후 블리자드가 어떻게 기발하게 스탠다드 시스템을 하스스톤에 이식할 것인가 가 주제였습니다.
 
스탠다드 시스템이 추가되면 좋은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카드풀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새롭게 추가되는 능력들이 재대로 부각되어 새로운 시스템에 입각한 뉴 메타들의 등장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마상시합의 창시합이나 격려와 같은 이전의 고놈의 랜덤성과 낙스라마스의 강력한 죽음의 메아리들에 가려 재대로 빛을 보지 못하였지만 고놈과 낙스라마스가 빠지게 되면 가려져있던 새로운 능력들이 빛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블리자드 입장에서 MTG의 스탠다드를 보면 많이 부러울 것입니다. 매번 새 확장팩을 내는데 거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쏟아 붓고 1년 뒤에는 스탠다드에서 아웃되기 때문에 새로운 카드들을 만들 때 다른 많은 카드들과의 밸런스로 골머리를 썩일 걱정도 저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문제점
 
야생 시스템
 
위에 이야기 했듯이 스탠다드, 정규전 시스템은 다른 카드들과의 밸런스로 골머리를 썩일 걱정이 적을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매직의 주요 포맷인 모던이 있지요. 하스스톤의 야생 모드처럼 스탠다드에서 아웃된 카드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포맷입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하스스톤의 야생 모드와는 달리 MTG에게 모던 포맷은 버리는 포맷이 아닙니다.
 
MTG에서는 모던 대회도 활발하게 열리며 모던 경기만을 노리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때문에 MTG는 신규 카드를 제작할 때에도 모던 포맷에서의 밸런스도 어느 정도 고려하여 카드를 제작하며 신규 카드가 (스탠다드에서는 밸런스가 맞더라도)모던 포맷에서 너무 강력할 경우 금지를 시키는 식으로 모던 포맷 내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하스스톤 야생 모드는 공식 대회도 없을 예정인 예능용 모드일 뿐입니다. 야생 모드를 플레이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정규전에서 빠지게 된 카드들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이죠.
 
 
가루 시스템
 
필요 없는 카드를 갈아서 생긴 가루로 내게 없는 카드를 만들 수 있는 가루 시스템은 정말 좋은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규전 모드의 정착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MTG의 경우 오프라인은 물론 불가능하고 온라인에도 그런 시스템은 없습니다. 때문에 당신이 스탠다드를 즐기기 위해 스탠다드 카드팩을 구매하고 카드를 얻고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탠다드 아웃이 되는 카드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것을 갈아서 새로 나온 스탠다드 카드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 남아도는 카드들이 아까워서라도, 그리고 스탠다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콤보나 테마의 덱을 만들어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모던 포맷을 즐기게 됩니다. 유저들이 서서히 안정적으로 모던 포맷에 정착하게 되는 것이지요. 당신의 박사붐이 당장은 죽었더라도 결국 당신이 모던 포맷에 들어가게 된다면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스스톤은 어떨까요? 새로운 스탠다드가 나왔습니다. 새로 강력한 카드들이 나왔군요! 하지만 새로 나온 카드들을 살 골드가 없습니다. 어쩌죠? 무슨 상관입니까! 이제 야생으로 버려진 카드들을 모두 갈아서 필요한 카드들을 만들면 되는데!
 
 
리미티드 시스템
 
하스스톤에 투기장이 있다면 매직에는 리미티드가 있습니다. MTG에서 리미티드는 굉장히 인기 있는 시스템입니다. 카드팩도 까면서 이것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매번 다른 카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덱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스스톤으로 치자면 투기장 입장료가 600골드가 되고 투기장에서 당신이 골라서 만든 30장의 덱 카드들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투기장을 즐긴 이후에는 그 30장의 카드들이 모두 당신의 카드목록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정도면 할 만한 거래인 것이지요. 바로바로 카드를 깔 수는 없지만 600골드를 모아서 한 번에 뜯으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고 거기서 나온 카드들은 모두 제 것인데 말이죠. MTG는 그렇게 새로운 카드팩을 구매하면서도 특별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신규 유저들은 매번 카드를 까면서 올드비들의 무지막지한 덱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니(물론 올드비들은 리미티드 덱 메이킹 실력도 좋지만) 조금씩 조금씩 리미티드를 진행하면서 스탠다드 카드풀을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그렇게 산 카드들이 스탠다드에서 아웃되면 자연스레 모던 포맷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하스스톤에서 새로운 카드팩은 어디까지나 새로운 정규전 모드 범위의 카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까게 되는 카드팩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개인적으로 바라본 MTG와 하스스톤을 비교해서 본 새로운 정규전 모드에 대한 문제점들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시점에서 바라본 글이며 이후 패치로 인해 개선될 수도 있는 점들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