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제가 언젠가는 적용되지 않을까 싶었고 모 TCG가 결국 오버스펙으로 흘러나가고 있기에 차후에는 찬성하는 축이긴 한데 지금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로 돌겜은 지금 카드가 블록을 나누기에는 너무 적다는점.
 적어도 띠용한 컨셉들을 최대한 써먹을수 있는방향의 딱지게임의 기본은 겨우 대마상 시합/탐험가 연맹에 와서 최소한의 카드풀이 맞춰졌다고 봅니다.

 지들말로는 컨트롤할수 없는 카드들이 많아진 700장이라는데 얼음광전사 이딴 쓰레기같은거랑 무법항 경호원 이런 하위호환카드 제외하고 등급전에서 쓰는 카드는 200장 내외로 움직이니까요. 그나마 직업별로 15장씩은 고정되어있구요.유희왕이 한시즌 기준으로 나뉘는게 보통 630장 정도 되는걸로 기억합니다. 630장 쓰겠다고 이전의 카드들을 폐기하지 않으며 이전의 카드들과 시너지가 나온다면 그것에 대한 대처 카드를 메인덱에 집어넣겠죠.)

 지금까지의 확장팩,모험모드의 경우에는 새로운 컨텐츠(새로운 플레이 방식)추가를 위해서 움직여왔는데 [낙스=죽메, 검은산=직업 선택지 증가,대마상 시합=마상시합/격려]조금씩 날려버리고 야생에서만 할수있게 한다는건 대회에서는 특정 카드군이 완전히 밴이되어버리고 결국 덱의 선택지를 대폭 줄여버리는거겠죠.
기존 확장팩의 앞뒤의 시너지가 엄청나기때문에 하나만 잘리는것으로 덱 선택지가 사라지게 되는것 역시 꽤 크다고 봅니다.
고/놈 한팩이 잘린다는것만으로 기계 덱 전체가 날아가고 벌목기와 낙스의 죽메하수인이 잘리면서 랩터가 카피할수있는 고효율의 죽메하수인이 정규전 기준 손에 꼽을정도가 된 랩터로그.코스트 대비 강한 벽이자 상대의 탈진을 당기는 죽군이 사라지니까 탈진류의 덱들도 사장이 되겠고 드루도 비장의 수단으로 쓸수있는 어그로드루도 못쓸수도 있죠.

흑마도 악흑을 못쓰니 랭크 매치업은 이제 직업을 보면 아 얘는 뭘하겠구나 어느정도 보이고 이길수 없는 매치업이 생길겁니다.


 이게 나아갈수록 다른 확장팩이 잘리면서 점점 쓸수있는 '컨셉'이 레귤러 시즌의 게임/스트리밍과 방송경기에서는 계속 잘려나갈겁니다.

방송에는 스트리머들이 지들이 기껏 만들어놓은 멋진 컨셉들로 대회를 못치르니까 블록이 새로 갈리면 갈릴수록 기존 컨셉의 덱은 대회에 나올수 없는 카드군이 되고 고위 스트리머들에게서 '야생'을 즐기지 않는 게이머들이 생길테고, [적어도 '내가 이렇게 잘났다'를 남에게 보여줄수 없고 대회도 노릴수 없으니 이전보다더디겠죠.]

연구자체가 소홀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덱의 단순화가 대회를 많이 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아쉽습니다. 덱의 선택지가 줄어들거나 지금 몇몇덱이 불리한 매치업을 뒤집을수 있는데 그걸 막아버리는게 있으니까요.덱이 획일화가 더 심해질 겁니다.  카드풀이 좁아지면 대회에서 볼수있는 덱도 결국 손가락으로 셀수있을거에요.
 시즌에 따른 덱의 선택지는 '야생'보다 레귤러시즌이 적을거고 지금보다 방송경기는 더 단조로워질거같네요. 매치업을 뒤집을수 있는 기습적인 덱(어그로 드루이드/침묵드루라던가 하수인/해적 로그로 매치업을 뒤집기 위한 날빌을 내기도 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습니다만 카드 풀이 줄어들면 결국 그 덱도 약화되기에(해적은 함포가 막히고 어그로 드루이드는 절단기가 막히고 침묵드루는 울영이 막히고.)

 뭐 그런걸 즐기고 싶으면 야생모드로 가라는건데 보는 입장에서는 아쉽고 야생 대회가 이루어질지 안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야ㅡ생을 이용한 대회를 보고싶어도 누가 그리 밸런스가 맛탱이가 가있을 대회를 자체 리미티드 레귤레이션(금지/제한)을 짜면서까지 열어줄지 물음표인데다가 공식으로 열어줄수도 있는 블리자드는 '야생은 상태표시창에 뜨지 않고 레귤러 시즌만형식상으로만 있는 랭크이기에 순위표시도 하지않는다'는데 대회 참가자격은 어떻게 정할것인지 가이드라인조차 공지사항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향후 추가될거라 생각은 하지만 소규모로라도 야생 대회를 열고싶은 입장에서는 전설 100등같은 기준도 없는데 인원수는 어떻게 모집할거냐등이 문제가 될겁니다.상대적으로 이전만큼 연구가 되지않는 상황에서 야생의 리미티드 레귤레이션을 정하기도 힘들겠죠.

 결국 정규시즌시 직업당 할수있는 직업별 덱은 많아봐야 두개에서 세개가 안될거라 보네요.
기습적으로 노리는 덱도 어렵겠고 매치상성을 뒤집어버리는 특이덱 역시 준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걸 준비해도 더 약해진 덱이고 매치업을 뒤집지 못하는 덱이 될수도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지금까지의 하스스톤은 새로운 카드/확장팩이 추가되면서 덱의 선택지를 일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을 추구했고 험상궂은 손님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규 카드가 추가되면서 기존의 덱들이 강화되는것과 동시에 새로운 덱을 추가했었으니 카드가 잘리면 그냥 덱이 잘리고 직업상성이 팩 잘리는거에 따라서 뒤집고 뒤집힐거같네요.

 개인적으로 이걸 보고 밸런스가 맞아간다! 라고는 보기 힘들다 봅니다. 그냥 직업이 약해진것 뿐이니까요. 테란이 테저전 레이트 메카닉으로 프로들이 찍어누르니까 팩토리를 금지해서 SK테란으로 이기라는 밸런싱일수도 있네요. 그런 밸런싱은 'TCG'로서는 옳지만 '방송경기로서는 어떨지는 생각을 해줬으면 싶습니다.

직업매치 보고 도저히 못이기는 영웅 매치업이라면 그냥 멀리건후 2~3턴 보다가 서렌누르는것도 나올수 있습니다.


실제 Poke TCG(포켓몬 TCG)경기의 경우에는 속성차이와 아이템 락이 걸린 상황이면 그냥 집에 간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으니.

그나마 사이딩을 통해서 불리한 매치업을 뒤집을수도 있겠지만 돌겜 랭크전은 캐쥬얼의 방향으로 나아가기때문에 단판이라 불리한 매치업을 타개하기 위한 사이드덱도 없죠.

결국 덱의 획일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후 확장팩에서 카드를 오리지널/고놈수준으로 공장처럼 찍어내야하는데 블리자드가 창의력대장도 아니고 고대놈/낙스의 하위/상위호환카드가 못나올법도 없죠.

그냥 치유로봇 이래놓고 4코 6힐 [고블린 벌목기]하면서 벌목기가 전설로 나올수도 있습니다.


좌가 BW블록의 뮤츠EX,우가 XY블록의 뮤츠 EX입니다.

모든 면에서 BW블록이 우세하죠(다만 BW뮤츠는 밸런스 붕괴의 주범이나 다름이였으니 너프는 이해합니다.)


 나중에는 멋진 컨셉의 카드인 켈투자드나 네파리안이 다른 폼으로 등장하고 하위호환으로 나오는것도 있을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 카드를 하위호환 카드로 만드는 카드들이 나왔으니 믿을수가 없고,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한 개발자의 태도가 제일 불쾌한 쪽입니다.

 저는 내던말던 크게 화는 안나는데(어차피 이 게임말고 하는게 없으니까요.) 하는말이 '쓰레기 카드를 만들어놓고 아 이건 쓸모없는 카드구나'라고 인식을 하라는걸 포함해서 지금까지의 말을 뒤집는 거짓말을 하는쪽이 화가 나네요.

밸런싱을 하기에는 '이걸 하나 바꾸면 게임이 흔들린다!'고 하는데 게임이 흔들리면 TCG에서는 사람들이 답을 찾아갑니다.


 사실 이런저런거 다 제껴놓고 제일 큰건 기존 TCG유저가 아니라면 게임의 성취감을 박탈시키는게 아닐까합니다.
하스스톤이 CCG로서 가지는 장점은 다른게 아니라 굳이 게임이나 이벤트 찾아서 지하철 타고 도곡/명일/노원/군자/이수/금정/홍대등이런곳 2~3층이나 대구 지하에 있는 카드게임장을 찾아가거나 대회 참여 자격을 얻는 예선장소를 숙박하면서 찾아가지 않고 하고싶을때 간편하게 원하는 덱으로 랭크 매치업을 통해서 게임을 하며 그걸 직접적으로 친구들에게 보여줄수 있는 점이며 하스스톤이 이쪽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더군다나 국내에 돌겜이 유행한건 돌겜이 CCG라기보다는 모바일게임으로서 급물살을 탄거라 생각하네요.
거기에 적어도 'Wild'모드를 존중할거면 MTG처럼 지들이 머리 뽀개지면서 자체 금지제한을 만들어가며 야생 대회를 열어야하고 적어도 나무뿌리가 달렸더라도 랭크 표시는 자신이 선택해서 보여줄수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랭크 매치업은 야생모드와 정규시즌 둘다 동등한 대회로 취급을 해줘야한다 보네요.
기존 유저에게는 자신이 돈이던 시간이던 때려박아서 '지금까지 해왔던'어떤 특화덱으로 정규시즌 랭크게임을 굴릴수가 없다는것만으로 유저에게는 박탈감이 주어진다는게 지금으로서 가장 심각하지 않을까 싶구요.

게임을 하는 이유에 어찌됐건 성과를 내는게 중요한데 이룰 성과를 야생이랑 레귤러 시즌이랑 위 아래를 두는건 좀 문제가 있다 보는 축입니다.

적어도 야생 등급은 친구들에게 보일수 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