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났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아무래도 PC다. 모바일 기기로도 많은 걸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오히려 대학을 진학하거나 사회에 뛰어들 때는 PC가 진면목을 발휘한다. 이제 PC는 게임만을 위한 게 아니다. 단순 사무 작업, 그래픽 작업, 영상 작업, 더 나아가 유튜버까지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진학한 학과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PPT, 문서 작업을 넘어서 포토샵, 캐드, 일러스트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과 프리미어 프로 등의 영상 작업 프로그램, 애프터 이펙트, Cinema 4D 같은 3D 작업용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니, 고등학교 시절 필기구의 역할을 대학에서는 PC가 확장하여 대체한다고 볼 수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필기구를 구매하듯, 20대를 시작하기 앞서서는 PC를 구매하는 게 좋다. 하지만 PC 구매는 여러모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지만 PC는 더욱더 그렇다. CPU에 그래픽카드에 SSD/HDD, 램, 메인보드 같이 알아야 할 게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기본적인 정보를 습득해간다면 좋은 PC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좋은 PC란 고성능의 PC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 PC가 좋은 PC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는 PC를 구매하려는 목적별로 구분 지어 CPU 중심으로 그래픽카드, 램 구성을 추천한다. 목적에 따라 추가로 스토리지나 메인보드 구성을 함께 추천하며 CPU는 인텔 9세대 CPU를 바탕으로 구성,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를 바탕으로 구성해 비교에 편의성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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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의 PC가 필요하다면, 코어 i3-9100F와 GT1030


(2019년 12월 18일 기준)


가벼운 PC 환경에서는 i3-9100F과 GT1030, 8GB의 램을 추천한다. 가벼운 사용자는 주로 문서 작성 및 PPT 작업, 그리고 가벼운 포토샵 그래픽 작업을 주로 하게 되는데, i3-9100F는 이런 상황을 충족하는 CPU다.

i3-9100F를 추천하는 이유는 예전의 단순 사무용과 달리 요즈음에는 사무용에서도 간단한 포토샵 작업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4코어의 i3-9100F에서는 포토샵을 실행하면서 문서 작업과 인터넷 검색, 동영상 시청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기 충분하다.




i3-9100F는 F 시리즈로 출시된 모델이다. 그렇기에 외장 그래픽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예산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싶다면 지포스 GT710을 추천한다. i3-9100F에 GT 710을 조합하면 십오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4코어 4스레드의 PC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GT710은 말 그대로 사무 전용 그래픽카드이기 때문에 예산에 여유가 있으면 GT1030, 그 이상으로는 라데온 RX 570 모델까지도 추천이 가능하다. i3-9100F와 RX 570의 조합을 구매할 경우 i3-9100F를 단순 사무용이 아닌 저사양 게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9세대 i3 모델군은 어디까지나 사무용에 가장 적합한 PC다. 물론 게임의 사양에 따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도 있지만, 그건 그래픽카드에 많은 투자를 했을 때의 이야기다. i3는 사무용 PC지만 4코어를 통해 다양한 사무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쿼드코어의 저렴한 사무용 PC라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i3-9100F 기반 PC는 그래픽카드와 램의 성능에 따라 단순 사무용 PC부터 저가형의 게이밍 PC까지도 활용이 가능하다. i3 기반의 PC를 조립할 경우 총가격이 백만 원도 안될 뿐 아니라 최소 삼십만원 선에서도 PC가 구매하기에 예산에 여유가 없는 수험생이 쿼드코어를 사용하고 싶다면 i3 기반 PC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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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CPU, i5-9400F, GTX 1660



(2019년 12월 18일 기준)


만약 게임을 즐기고 싶고, 그래픽 작업을 하고 싶다면 i5-9400F와 지포스 GTX 1660 SUPER, 그리고 메모리 16GB를 추천한다. i5-9400F는 2.9GHz의 기본 클럭, 터보 부스트 시 싱글 코어 4.1GHz, 올 코어 3.9GHz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 CPU다.


그렇기에 게임 및 작업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고, 그래픽카드와의 조합에 따라서는 AAA급 게임까지도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델이다. 대용량의 게임을 구동하면서 대용량의 파일 전송, 압축해제 등 부하가 큰 작업을 원활히 소화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CPU로 알려져 PC방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래픽카드는 GTX 1660 이상을 추천하는데, 이 조합을 구매할 경우 기본적인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추가로 몬스터 헌터 월드, 콜 오브 듀티 4, 배틀 그라운드 같은 게임은 옵션에서 타협을 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CPU와 그래픽카드는 게임을 원활히 플레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임이 요구하는 최저성능의 CPU를 충족하지 못했을 시 게임을 구동할 수 없으며, 그래픽카드를 충족하지 못했을 시 인게임에서 뚝뚝 끊기는 걸 확인할 수 있다. fps가 높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게임의 사양에 따라 CPU와 그래픽카드를 맞추어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다.

 



또한 포토샵 작업에도 6코어의 i5-9400F가 유리하다. 포토샵은 6코어까지 코어에 따른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6코어를 초과하게 되면 큰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다. 포토샵을 비롯한 어도비 관련 프로그램인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이펙트 역시 원활하게 구동 할 수 있다.


다만 작업을 할 경우 메모리를 조금 더 추가할 필요가 있다. 적은 메모리로 고화질의 사진 및 영상작업을 하다가는 프로그램이 튕기기 십상이고, 작업은 게임과 달리 재부팅을 해도 내가 수정한 파일이 남지 않는다.


i5-9400F를 기반으로 PC를 구성하면 백만 원 안팎의 금액이 측정된다. 게임과 기타 작업을 즐기기에 충분한 합리적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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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을 넘어 작업을 요구한다면 i7에 RTX 2060으로


(2019년 12월 18일 기준)


9세대 i7 제품군은 게이밍에 최적화된 CPU로 많이 알려져있으며 동시에 대학교 학부 수준의 작업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9세대 i7 모델군은 오버클럭이 가능한 K 모델을 추천하며 i7-9700K는 게이밍 PC로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i7-9700KF는 8코어 8스레드에 3.6GHz의 베이스 클럭, 4.9GHz의 부스트 클럭의 스펙을 가지고 있는데, 8코어는 앞으로 나올 AAA급 게임들 역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며 그래픽, 영상 작업을 할 때도 버벅임 없이 쾌적한 작업이 가능하다. 




(인텔 퀵 싱크 비디오 홈페이지)


예전 코어 X 시리즈의 전유물이었던 영상 편집 혹은 스트리밍 역시 9세대 i7 제품군을 통해 가능하다. 더불어 9세대 인텔 CPU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바탕으로 퀵싱크 인코더를 진행할 수 있다.


퀵싱크 인코더를 구동하면 영상 편집 시 인코딩, 디코딩 과정에서 내장 그래픽 코어를 가속기로 활용하여 작업 성능을 끌어 올려줘 영상 콘텐츠 제작에 더욱 유용하다. 그렇기에 영상 편집 혹은 스트리밍을 꿈꾸는 수험생이라면 Non-F 모델의 내장 그래픽 코어와 외장 그래픽 카드를 함께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70 SUPER, 혹은 GTX 1660 SUPER를 추천한다. RTX와 GTX는 레이 트레이싱의 차이인데,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 혹은 그래픽 편집을 할 경우에는 RTX를, 아닌 경우에는 GTX를 구매하면 된다.


4K UHD급의 고해상도의 높은 그래픽 옵션에서도 원활한 게임 진행을 도와주기에 i7 CPU와 어울리는 그래픽카드라고 볼 수 있으며 이왕이면 8GB 이상의 그래픽 메모리를 지닌 메인스트림 이상의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를 추천한다.


메모리는 16GB를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다양한 게임을 병행한다거나 자신이 하는 작업이 요구하는 성능에 따라 32GB의 메모리 이상을 사용하면 된다.


추가로 방송을 위한 PC는 다수의 USB 3.0 포트를 탑재한 메인보드를 추천한다.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로 하는 기타 주변 기기를 위해서다. 또한 높은 발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확실한 쿨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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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작업이 필요하거나, 예산에 제한이 없다면 i9!



(2019년 12월 18일 기준)


만일 건축, 방송, 디자인 계열의 학과로 진학하게 된다면 고사양의 PC가 필요하다. 대학생이 되어 PC를 하다보면 알겠지만, 높은 수준의 작업일수록 PC 성능에 따른 시간차가 생기게 된다.


예산에 여유가 적다면 i5, 정말 적다면 i3로도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만약 예산이 넉넉하고, 높은 사양의 게임과 작업을 병행할 예정인 수험생이라면 i9 등급의 CPU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8코어 16스레드 구성에 5.0GHz의 부스트 클럭은 인텔 CPU 중 HDET 모델을 제외한 모델 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9900KS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단연 돋보이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기본 속도 4GHz에 오버클럭 없이 올 코어 5GHz까지 도달할 수 있는 9900KS는 인텔 i코어 모델 군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다만 스페셜 에디션인만큼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기에 매물이 적어 9900K를 추천한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80 SUPER를 추천한다. 사실 그래픽카드는 타협을 해도 된다.다만 9900KS를 추천한 김에 욕심을 좀 내보았다. i9-9900K와 RTX 2080 SUPER 조합을 사용한다면 과분한 작업 환경을 느낄 수 있다. 최적화가 부족한 게임 역시 성능으로 커버가 가능하며, 4K 영상 역시 빠른 렌더링이 가능하다.

 



사실 포토샵, 영상 편집, 3D 편집 모두 낮은 사양의 PC에서도 구동이 된다. 다만 영상 편집 분야에서 CPU와 그래픽 카드의 성능 차이는 꾸준히 언급했듯이 시간의 차이다.


위 영상은 4코어인 i5-6600과 8코어인 i7-6700의 인코딩 속도를 테스트한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i7이 i5 대비 40% 더 빠른 속도로 인코딩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전 영상이지만 코어 수에 따른 인코딩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사양의 그래픽카드는 영상을 편집할 때에 버벅거리는 프리뷰 탓에 작업시간이 늘어나며, 저사양의 CPU는 영상을 편집한 후 편집 파일을 영상 파일로 추출할 때 높은 사양의 CPU보다 장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추가로 메모리 역시 욕심을 내자면 64GB 이상을 추천하며 메인보드는 Z390 칩셋 기반의 오버클럭 가능 보드를 이용하자. 9세대 i9는 오버클럭을 하지 않기에는 조금 아깝다.


추가로 인텔 9세대 i9 등급의 CPU를 사용할 경우 i7과 마찬가지로 쿨링시스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좋은 성능의 CPU일수록 발열이 심하니, 쿨링 시스템에 유의하여 PC를 구성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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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선택은 자신의 몫, 이제 막 시작하는 20대를 응원하며




PC를 구성하는데 생각해야 할 기준은 딱 두 가지다. 내게 맞는 성능의 PC인가와 내가 가진 예산 안의 PC인가. 그래서 PC 견적을 문의할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말이 '이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이 가격에 맞출 수 있나요?', 혹은 '이 프로그램을 돌리려고 하는데 이 견적 어떤가요?'이다. 게임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종류가 수없이 다양한 만큼 PC의 성능 역시 천지 차이다. 많은 선택지 중 자신에게 맞는 PC를 합리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이제 막 20대가 되는 수험생이라면 가진 예산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 PC를 구매하는 게 대다수다. PC에는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이 있다. 권장 사양의 PC를 구성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최소 사양의 PC를 구매해도 구동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다만 게임에서 최소 사양은 게임의 그래픽적인 요소와 프레임 같은 즐거움을 다소 감소해야 하며, 작업에서 최소 사양은 실제 작업과 인코딩을 할 때 인내심을 요구한다.


사실 PC를 구매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체감해보는 일이다. PC 사용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사양을 맞추어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아무래도 본인이다. 그래도 이 기사가 읽고 난 후 어떤 종류의 선택을 할지에 대한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택은 구매자의 몫이다. 성능에 욕심을 내면 끝도 없는 게 사람의 심리다. 자신의 PC 구매 목적을 생각하며 적절한 타협을 통해 만족감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