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 가정은 회사와 같은 업무 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가정용 PC 사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염병 이슈와 상관없이 가정용 PC는 ▲유튜브·트위치 등 멀티미디어 시청용 ▲자택 근무를 위한 오피스 업무용 ▲원격 강의 시청용 ▲인터넷 쇼핑용 ▲게임용 ▲사진·영상 편집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PC를 이용할 때의 장점도 상당하다.  

PC는 기본적으로 대형 모니터를 사용하는 만큼 크고 넓은 시원시원한 화면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거실에서 TV 채널권을 두고 가족과 경쟁할 필요없이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독점 시청할 수 있도록 돕고, 온라인 게임이나 사진 편집 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PC 가격은 용도와 제품 사양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PC를 잘 모르는 초심자는 과도한 비용을 들여 오버스펙 제품을 살 수 있지만, 용도에 맞는 적절한 CPU 선택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인텔 CPU를 기준으로 PC 용도에 맞는 CPU를 골라봤다.

재택근무, 멀티미디어, 온라인 강의, 쇼핑 등 다목적 PC는 9세대 코어 i5 CPU로

예전에는 일반 오피스 업무,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 온라인 강의 수강이나 과제 작성 등 가벼운 용도의 PC에는 코어 수가 많은 다 코어 프로세서보다는 주로 싸고 저렴한 2코어~4코어 구성의 보급형 프로세서를 권했었다. 

그러나 오피스 환경에서도 업무 관련 프로그램 여러 개를 동시에 열고 작업하는 멀티태스킹이 기본이 되고, 최신 6코어 프로세서를 1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가벼운 용도’의 PC에도 6코어 구성의 i5 프로세서가 ‘기본사양’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6코어 프로세서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사무용, 일반 가정용 PC에도 코어 i5 프로세서 탑재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중에서 추천할만한 제품은 9세대 코어 i5-9400F 와 i5-9600KF다. 전자는 10만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인한 뛰어난 ‘가성비’가 특징이다. 후자는 기본 작동 속도가 훨씬 빠르고 오버클럭으로 인한 추가 성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잠재력이 높다.

물론 내장 그래픽이 없는 ‘F’ 시리즈 프로세서라서 별도 그래픽카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게임을 잘 안 한다면 10만원 이내에 판매 중인 지포스 GT 1030 또는 라데온 RX 550 정도의 그래픽카드만으로 충분하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용량을 좀 더 늘리고, 그래픽카드도 더욱 상위 제품을 달면 게이밍 PC로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본격적인 ‘게이밍 PC’ 구성에는 9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프로 선수들이 활약하는 e스포츠 대회는 물론, 실력 좋은 게이머들이 유튜브나 트위치를 통해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면서 PC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눈도 덩달아 높아졌다. 무조건 ‘가성비’만 추구하는 대신, 쾌적한 퍼포먼스와 우수한 화질을 위해 하드웨어에 넉넉히 투자하는 일반 게이머들도 적지 않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8코어 8스레드 구성의 9세대 코어 i7-9700K 및 i7-9700KF다. 40만원대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가장 잘나가는 CPU 중 하나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6코어 이상을 지원하는 최신 게임과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100% 퍼포먼스를 내려면 CPU의 기본 성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하드웨어 매니아들도 많이 찾는다. 상위 모델인 i9 시리즈와 비교해 하이퍼스레딩(1개의 코어를 2개 코어처럼 쓰는 기술) 기술은 빠졌지만, 그만큼 오버클럭 잠재력과 안정성이 높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지금도 대다수의 PC 게임은 코어 수보다 작동 속도(클럭)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오버클럭을 통해 상위모델 수준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CPU의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게임뿐만은 아니다. 코어 i5 프로세서보다 2개 더 많은 8개의 코어는 사진이나 이미지, 영상 편집 같은 전문작업은 물론, 각종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좀 더 유리하다.

1%의 성능 차이를 위한 최상급 CPU 9세대 코어 i9-9900K/KF

                 
인텔 9세대 코어 i9-9900K 제품 패키지.

인텔의 일반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중 최상위 모델인 9세대 코어 i9-9900K 및 9900KF는 게임에서 낼 수 있는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최상급 실력의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 대비 성능’만 보면 물리 코어 수가 8개로 같은 9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보다 훨씬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는 것은 게임에서 1%의 성능이라도 더 끌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최상위 실력의 게이머로서는 그 1%의 차이도 상당하다. 단 1프레임이라도 상대방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가능한 한 프레임 드롭(게임 화면 프레임이 순간적으로 급격히 저하되는 현상)을 최소화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는데, 그 1%의 차이가 크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1%의 성능 차이는 코어 i7 프로세서에 없는 하이퍼스레딩(HT) 기술과 좀 더 빠른 최대 작동 속도, 더 많은 캐시 메모리 용량 등에서 발생한다. 최대 16코어 효과를 내는 하이퍼스레딩 기술과 더욱 넉넉한 캐시 용량은 게임 속 각종 복잡한 연산 처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분산해 처리할 수 있다. 오버클럭 없이도 최대 5.0㎓까지 올라가는 작동 속도는 좀 더 직접
적인 성능 차이를 만들어낸다. 오버클럭도 가능한 만큼 원래부터 높은 포텐셜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인해 CPU 코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진이나 이미지 편집, 3D 렌더링, 영상 편집에서는 단순 8코어에 그치는 코어 i7 프로세서보다 훨씬 높은 작업 효율을 제공한다. 게임도 즐기고, 전문적인 작업도 자주 하는 이들에게는 일석이조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