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게임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긴 했어도, 제가 FPS 게임을 할 때 꼭 꺼내서 사용하는 전용 마우스가 있습니다. MadCatz의 R.A.T 8+ ADV를 게임 용도의 주 마우스로 사용하면서부터 게임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마우스를 바꾸고 나서부터 잘 되네?" 할 때의 그 느낌말이죠. 예전부터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정확하지 않은 해상도와 가속도 느낌 때문에 불만이 생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드캐츠의 마우스를 주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걸림돌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무선을 매우 선호하다 보니 유선 마우스 적응이 다소 힘들었습니다. 근데 최근 MadCatz R.A.T DWS 무선 마우스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완전히 게임과 작업, 평상시 모든 용도에서 주 마우스로 사용을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매드캐츠의 유선 마우스에서 느낄 수 있던 정확한 해상도와 지연 없는 세밀한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케이블이 없다는 편리함까지 갖추게 된 점이 주 마우스를 바꾸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죠.

오늘 소개해드릴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직접 2주 가까이 사용해보고 느낀 부분들을 솔직하게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1. 패키지


패키지는 기존 MadCatz R.A.T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전시 박스스타일이 아닌, M.O.J.O M1 마우스에서 보여줬던 패키지 스타일로 변화했습니다. 사실 MadCatz R.A.T 8+ ADV에서 보여주었던 고급스러운 플라스틱 전시 패키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다고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예뻐서 보관할 마우스가 아니라, 쭉 사용해야 되는 마우스인지라 어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속 박스를 열어서 그 안에 구성품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도 팜레스트 2개와 새끼손가락 그립 3개의 커스터마이징 파츠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붓, 그리고 파츠 분리를 위한 육각 드라이버가 동봉되어 있으며, 역시나 매드캐츠 로고 스티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2. 디자인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R.A.T 4+부터 8+, 그리고 PRO AIR 모델과 공유하는 패밀리룩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차별화를 위해 무광 블랙과 실버가 섞인 투톤 색상이 적용되어서 더욱 고급스럽고 묵직한 메카니컬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기존 패밀리룩과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DPI 변경 버튼과 팜레스트 등 몇 가지 포인트가 유광 재질이었던 기존과 달리, 이번에는 가로 휠의 일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무광이라는 것이죠.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11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을 탑재했기 때문에 마치 무기를 가득 탑재한 탱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 각진 부분들이 많으니 그립감이 불편한 것은 아닐지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인데, 막상 손 닿는 부분은 그립감이 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PIXART의 PAW3335DB 센서를 장착했는데요. PAW3335DB 센서는 무선 마우스에 적합하도록 자체적으로 조정한 가변 프레임 알고리즘을 통해 저전력 효율로 고성능을 내는 게이밍 센서입니다. PIXART의 최상급 센서인 PAW3389 센서가 21mA 전력 소모로 400 IPS 추적속도와 16,000 CPI 해상도를 갖는데, PAW3335DB 센서는 20분의 1 수준인 1.6mA 전력 소모로 동일한 400 IPS 추적속도와 16,000 CPI 해상도 성능을 내는 것이죠.

또한 마우스 하판이 R.A.T 6+ 및 8+처럼 금속 재질로 되어있어서 무게 중심을 최대한 아래로 배치해서 무게 대비 손목 피로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블루투스 모드와 2.4Ghz 무선 연결을 지원합니다. 블루투스 모드는 태블릿, 일체형 PC, 노트북 등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휴대용 PC나, 일부 고급 메인보드에 탑재가 되는데요. 블루투스 모드는 300시간 이상으로 배터리 타임이 길고 지연 시간이 낮기 때문에 캐쥬얼, RPG, 작업 용도 등에 적합합니다.

이 동글은 마우스 하단 부분에 수납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선 마우스는 휴대를 할 때 이 동글을 잃어버릴 염려가 크기 때문에 이런 수납공간이 있는 것은 굉장히 칭찬할 부분입니다.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R.A.T 6+, 8+, PRO AIR 모델처럼 베럴 스크롤 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베럴 스크롤은 일부 게임에서 무기 선택 등에 요기하게 쓰는 경우도 있으나 저는 MadCatz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볼륨 업, 다운으로 키 매핑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배럴 스크롤 용도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게 없는 다른 마우스 사용하면 역체감이 심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좌측 그립에는 Precision AIM 버튼이라 불리는 DPI 쉬프트 버튼과 앞/뒤로가기 버튼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전용 소프트웨어로 기능 변경이 가능합니다. MadCatz의 마우스답게 볼트를 숨기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데요. 이번 MadCatz R.A.T DWS는 R.A.T 8+ 모델처럼 볼트를 통해 각도 조절이 불가능한 것이 살짝은 아쉬웠습니다.

 

대신 R.A.T PRO AIR 모델처럼 마우스 휠을 아래로 누르는 휠 클릭뿐만 아니라 휠을 좌우로 기울여서 클릭할 수도 있는 틸트 클릭을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휠의 축을 기울이는 느낌이 참 이상했는데요. 작업 시에는 윈도우 스페이스 전환으로 사용하거나 인터넷 창의 좌우 탭 전환으로 사용할 때 정말 편리했습니다.

 

왼쪽 클릭 버튼 옆에는 Profile 전환 버튼이 있는데요. MadCatz R.A.T DWS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최대 4개의 프로필을 마우스 자체적인 온보드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전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DAKOTA 스위치에 대한 언급을 빠트릴 수 없는데요. 매드캐츠가 직접 고안하고 설계한 이 스위치는 2m/s의 기존보다 60%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면서, 진동을 감지하고 걸러내는 방식을 통해 시간이 지나서 스프링 탄성이 약해져도 더블 클릭 현상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되어 있어서 6천만 번의 클릭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MadCatz R.A.T DWS 무선 게이밍 마우스는 배터리가 아닌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건전지의 장점은 배터리가 부족할 때 충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교체를 통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따로 충전용 건전지를 구매하여 약 2주 가까이 사용 중인데 아직까지도 배터리 부족 알림이 뜨지 않는 것을 보면 배터리 타임이 얼마나 긴지 체감이 확 느껴집니다. 기존 제가 사용하던 충전용 마우스는 하루에서 이틀 안에 항상 충전을 해줘야 했기 때문이죠. 또한 충전 동안에는 유선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도 분명 존재하는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편리했습니다.

 

MadCatz R.A.T DWS는 LED 사용을 최소화했습니다. 무선 마우스인 만큼 화려함으로 인하여 실용성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한 좋은 선택입니다. 이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서 블루투스 모드 연결 상태를 확인하거나 배터리 부족 경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커스터마이징


MadCatz R.A.T DWS는 우측 그립과 팜레스트 교체를 지원합니다. 우측 그립은 동봉된 육각 나사를 통해서 분리할 수 있고, 팜레스트는 간단하게 버튼을 눌러서 길이를 조절하거나 분리하여 다른 팜레스트로 교체할 수가 있습니다.

 

팜레스트는 블랙 바탕과 실버 색상의 테두리로 이루어진 버전과, 실버 색상이 바탕이 되는 버전 두 가지가 제공됩니다. 이번 경우에는 그립감의 차이보다는 색상 교체로서의 의미가 크다 보니 조금은 아쉽지만 마음에 드는 색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은 마음에 듭니다.

 

새끼손가락 그립은 세 가지의 버전이 제공됩니다. 실버 색상이 가미된 기본 버전과 루버 재질로 된 안티 슬립 그립,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얹을 수 있는 윙 그립이죠.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는 기본 버전의 일체감이 뛰어나지만, 게임을 할 때는 윙 그립이나 루버 그립으로 교체해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4. 소프트웨어


MadCatz R.A.T DWS는 MadCatz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한 하드웨어 매크로를 지원합니다. 하드웨어 매크로는 마우스 온보드 칩이 내장되어 있어서 소프트웨어에서 저장한 값을 소프트웨어가 실행되고 있지 않아도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게임에서 악성 소프트웨어로 감지하여 차단할 수 없고, 백그라운드에 프로그램을 상주시키지 않으므로 게임 프레임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없습니다.


총 11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을 탑재하였기 때문에 입맛에 맞도록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데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저는 배럴 스크롤 휠을 볼륨 업 다운으로 사용하거나, 틸트 버튼을 스페이스 전환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16,000 DPI 범위를 지원하는 만큼 각 4개의 DPI 레벨을 정해두고 DPI 버튼을 통해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으며 DPI UP / DOWN 버튼을 각각 지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DPI 전환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틸트 버튼을 DPI 다음 / 이전으로 활용하면 굉장히 유용할 것입니다.

 

폴링레이트는 PC와 마우스가 신호를 주고받는 주기입니다. 이 주기가 잦을수록 내가 버튼을 눌렀을 때 마우스가 다음에 이 신호를 더 빨리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MadCatz R.A.T DWS는 1,000Hz의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며 125Hz까지 낮출 수도 있습니다.

매드캐츠 소프트웨어를 200% 활용하는 방법은 프로필 기능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최대 4개의 프로필을 온보드에 한 번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FPS 게임과 RPG 게임, 포토샵, 프리미어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프로필을 한 번에 전환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프로필 방식은 다시 소프트웨어의 더 큰 프로필 개념으로 저장해두고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5. 총평


MadCatz R.A.T DWS는 R.A.T PRO AIR 모델과는 조금 다른 무선 마우스입니다. RPO AIR 모델이 마우스패드와 세트라면, DWS는 마우스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특히 블루투스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 마우스가 비단 게이밍 PC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태블릿이나 노트북과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제가 맥북과 MadCatz R.A.T DWS 제품을 카페에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갔을 때, 리시버의 USB 타입이 호환되지 않았지만 간편하게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서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MadCatz R.A.T DWS 마우스가 낮은 높이로 인하여 클로 그립의 특화된 만큼 장시간 작업보다는 빨리 작업을 끝내고 게임에 접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단점이지만요. ^^;;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던 건전지 방식의 무선 마우스에 대한 선입견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배터리 탑재 무선 마우스를 사용해왔었는데요. 이번에 충전지와 함께 MadCatz R.A.T DWS를 사용해보니까, 마치 예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었던 탈착식 배터리 시절도 돌아간 느낌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에서는 방수방진 기능으로 인하여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보조배터리를 안들고다녀도 여분의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하기만 하면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섭지 않았었죠. 배터리 타임도 굉장히 길고 퍼포먼스도 강력하니, 잦은 충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느낌입니다.



무선은 역시 한번 사용해보면 유선을 사용하기 꺼려지는 만큼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기 때문에 매드캐츠도 더욱이 미룰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매드캐츠 마우스에서 딱 한 가지 아쉽다고 생각했었던 무선 마우스 라인업을 DWS가 완벽하게 채워주는 느낌입니다. 무선이라 휴대성이 강조되지만 기존의 커스터마이징과 마우스 조작감 및 세밀함은 그대로 가져왔으면서도 말이죠. DWS를 통해서 처음 만나본 PAW-3335DB 센서도 유선 마우스와 큰 차이를 안 보여주는 부분은 정말로 대단한 경험입니다. 매드캐츠가 이런 노하우를 축적하여 앞으로도 더 다양한 무선 마우스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습니다.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