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시리즈는 2001년에 세계 최초로 e스포츠용 마우스패드를 출시한 이래 20여년간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전문가 수준의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습니다. 이번 스틸시리즈 Aerox 제품군의 경우 3, 5, 그리고 오늘 소개드리는 9까지 총 3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3와 5는 유선모델과 무선모델이 별도로 출시되었지만, 9의 경우 무선 모델만 출시되었습니다. 가격대는 Aerox 3 유선모델의 경우 2만원대부터 시작하여 오늘 소개드리는 Aerox 9 무선모델의 가격인 16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기능이 다를 뿐만 아니라 크기도 다르기 때문에 그립방식도 달라지니, 하위제품군도 잘 살펴보시면 좋겠네요. 오늘은 최상위 제품인 Aerox 9 Wireless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AS를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는데, 구매일로부터 2년간 무상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부터 스틸시리즈 정품은 (주)엠앤웍스에서 단독 공식수입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병행, 직구, 및 타업체에서 구매한 제품은 A/S가 불가능합니다.


구성품은 본품인 Aerox 9 외에 USB A to C 슈퍼 메쉬 케이블 (파라코드), USB-C 동글, 무선 연장 아답터, 그리고 사용자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2m로 넉넉한 편이며, 유선 연결 및 충전시에 사용해도 되고, 아답터와 함께 USB-C 동글과 연결 할 수도 있습니다. USB-C 동글은 $9.99, 무선 연장 아답터는 $4.99로 스틸시리즈 공식홈페이지에서는 검색이 되지만, 국내 공식 스토어에서는 검색이 안되므로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품의 무게는 불과 89으로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허니콤 타공 덕분에 가벼운 무게를 선보이지만, 방수방진에 취약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스틸시리즈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부기판에 방수방진 스프레이를 적용하여 IP54등급의 AquaBarrier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IP54 등급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살짝 튀는 물기로부터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손에서 나오는 땀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만, 방수방진이 적용되었다고 물청소를 하면 안됩니다. 하단부에는 100% PTFE 글라이드 스케이트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가격대가 있는 제품인 만큼 여분으로 피트를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만, 그러면 가격이 더 올라갔겠죠. 마찬가지로 스틸시리즈 공식홈페이지에서는 $6.99로 판매중이나, 아직 국내 공식 스토어에는 들어오지 않은것 같습니다.


오른손잡이 전용 마우스라는걸 확연하게 알 수 있는 사진입니다. 오른쪽이 왼쪽에 비해 살짝 높게 설계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그립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프로그리밍 가능한 버튼 사이드 패널도 돋보이는데요.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제품의 크기도 생각보다 큽니다. 최근 제가 사용해본 마우스 중에서는 가장 큰 편으로 128.5mm의 길이와 42.2mm의 높이를 지닌 제품입니다. 그립의 경우 손바닥을 꽉 채우는 팜그립이 가장 어울립니다.


제품 연결은 유선으로도 가능하지만 제품이름이 Wireless인 만큼 유선으로 테스트해보았습니다. 먼저 블루투스 5.0 호환이 되는 장치와 사용할 경우에는 마우스 하단 전원버튼에서 BT를 선택합니다. 파란 불빛이 점멸하며 장치에 신호를 보내는데, 연결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본격적인 게이밍을 위해서라면 2.4Ghz 무선 연결을 추천드립니다. 스틸시리즈의 경우 Quantum 2.0 무선 연결을 지난 라이벌 시리즈에서부터 선보였었습니다. 듀얼 채널 연결로 한쪽 채널이 끊기더라도, 다른 채널을 통해 끊김없이 연결되어 신뢰할 수 있는 게이밍 기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스틸시리즈 Engine을 실행하니 Aerox 9 wireless가 연결되어 있는걸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잔량 역시 표기되는데, 완충시 2.4GHz 연결은 80시간 / 블루투쓰는 180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15분 충전으로 40시간 이상 사용 할 수 있으니 게임하다가 끊길 걱정은 크게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설정을 들어가면 좌측에 버튼 프로그래밍과 우측의 게이밍 센서 설정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최고의 게이밍 센서중 하나인 스틸시리즈 TrueMove Air 센서가 적용되었습니다. CPI는 100~18,000까지 설정이 가능하며, 이는 최대 1인치의 마우스 움직임으로 18,000카운트를 움직 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과는 다르게 4K 그리고 8K 모니터도 출현하는 시점으로 FHD에서 2,000 CPI를 쓰셨다면 4K에선 4,000 CPI, 그리고 8K에선 8,000 CPI로 올려줘야겠죠. 18,000 CPI는 미래를 생각하더라도 넉넉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도 가속과 감속을 소프트웨어로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에 따라서 가속을 사용하는 분들도 있는데, 최대 40G까지 가속이 가능합니다. 천천히 움직일때에는 별차이가 없지만 순간적으로 마우스를 크게 움직이면 가속이 붙으며 화면이 휙돌아갑니다. 주로 FPS 유저분들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손목피로도를 줄여주는 좋은 기능이죠. 첨언하자면 하드웨어 가속은 전혀 없는 제품입니다.


우측 버튼은 물론이고, 상단에 있는 버튼 역시 프로그래밍이 가능합니다. 스틸시리즈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기준으로 1번을 서몬스펠1, 2번을 서몬스펠2, 3번을 샵, 4번을 핑, 5번을 셀프타겟, 6번을 챔피언타겟, 7번부터 12번을 아이템 1부터 12로 설정하는걸 추천하더군요. 제가 하는 게임은 주로 펑션 1~4까지 자주 쓰기 때문에 대응하는 번호로 바꿔주었고, 인터넷을 사용할 때 필수 기능인 alt+left (뒤로가기) 등은 빨간색 녹화 버튼을 눌러 메크로로 저장해주었습니다.


제 손크기는 손목부터 중지끝까지가 18cm이며, 키보드에 따라 F10~11정도의 사이즈입니다. 보통 손크기인데도 불구하고, 설정 후 사이드 기능키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1~6번은 엄지 손가락으로 쉽게 누를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그나마 사이드 버튼 중 10~12번은 엄지손가락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사용하시는 버튼을 10~12번 정도로 설정해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휠을 아래로 클릭하는 것과 별개로 왼쪽, 오른쪽으로 미는 것에 따라도 버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사이드 버튼보다 이쪽을 사용하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더 편했습니다.


1번부터 6번정도 까지는 텍스트를 저장해서 쓰는 방식 쪽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라면 BOT MIA이라든지요. 사이드 버튼 키압이 생각보다 강해서 실수로 눌릴일은 적을 것 같습니다.


LED 색상의 경우 상중하를 각기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했는데, 마우스를 뒤집어 까지 않는 이상 크게 눈에 뜰것 같진 않습니다. 이 기능을 스틸시리즈에서는 3 Zone RGB라고 부릅니다.


LED가 세 곳에서 나와서 그런지 밝은 곳에서도 광량이 상당한 편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전용 앱인 스틸시리즈 엔진에서 마우스를 움직일 때에는 RGB가 꺼지는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미세한 발열과 베터리 소모겠지만, 스마트한 기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스틸시리즈의 최고급 무선 게이밍 마우스 Aerox 9 Wireless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처음 개봉 했을때 USB C-Type 동글이와 무선 연장 아답터까지 마감이 좋아서 확실히 스틸시리즈 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기본 제공해주는 전용 앱인 스틸시리즈 엔진은 처음 사용해봤지만, 직관적인 디자인 덕분에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사용했을때 평소에 사용하던 마우스보다 커서 그런지 평소에도 팜그립을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립에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감안하시고 충분히 적응시간을 주셔야할것 같습니다. 표면에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미세하게 오돌톨톨한 코팅이 되어있어서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았으며, PTFE 글라이드 스케이트가 부착되어 있는 만큼 슬라이딩은 부드럽게 되어 손목 피로도는 적었습니다. 하드웨어 가속이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FPS를 하시는 분들도 좋다고 평가할 것 같습니다. 저도 FPS게임인 오버워치를 자주하는데, 마우스를 동일하게 움직였을때 항상 동일한 위치에 마우스 포인트가 자리잡혀서 만족했습니다.

버튼의 경우 메인 좌/우 버튼의 경우 클릭압은 낮은 편이었지만, 클릭키한 사운드가 구분감을 주었고, 사이드 버튼의 경우 반대로 클릭압은 높으나 사운드는 작았습니다. 사이드 버튼을 좌우로 밀어 누를 수도있는데, 눌렀다는 클릭압도 있는 편이며 사운드도 구분감을 주었습니다. MMO/MOBA 마우스를 처음 사용해봐서 그런지 사이드 버튼이 익숙치가 않아서 버튼 설정만 해두고 생각보다 자주 쓰지는 못했습니다. 포토샵을 사용하며 브러쉬툴로 쓸까도 생각했었는데, 이미 오른손 버튼으로 브러쉬를 바꾸기전에 왼손이 습관적으로 단축키를 누르는게 빠르더군요.

사이드 버튼이 많이 필요 없는 분들이라면 Aerox 9과 거의 동일한 크기와 5개의 사이드 기능 키를 제공하는 Aerox 5 Wireless가 있으며, 손이 조금 작은 분들에게는 Aerox 3 Wireless를 추천 드리겠습니다. Aerox 3도 120mm가 살짝 넘는 길이지만, 높이가 38mm로 핑거그립, 클로그립 팜그립까지 다 어울리는 편으로 좀 더 손크기를 덜 탈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Aerox 9 Wireless는 어느 분에게 추천 드리는지라는 질문이 남겠네요. 스틸시리즈 Aerox 9 Wireless는 89g으로 현 시점에서 가장 가벼운 MMO/MOBA 마우스 이기 때문에 그동안 MMO/MOBA 마우스의 무게가 아쉬웠던 분들에게 추천드리며, 이만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본 체험후기는 스틸시리즈/컨트롤프릭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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