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가성비만 외치던 제가 드디어 하이엔드급 무선게이밍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적당한 가격선에서 타협을 보며, 중급기 정도만 사용해도 만족하던 저에게 누구나 탐내는 제품을 쓰게 되다니 경이롭다는 문구가 어울릴 만큼 기대감이 상당했었습니다. 프로페셔널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유명한 스틸시리즈사의 제품인데요. 정식 모델명은 Apex Pro TKL WL입니다. 오늘 제 포스팅에서 얼마나 좋은 성능을 발휘했는지 마음껏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제품은 유선 모델과 무선 모델이 존재하는데 제가 사용한 제품은 WL (wireless) 모델입니다. 미니멀리즘과 깔끔함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무선에 대한 메리트를 더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이밍 기어 특성상 걸리적거림을 최소화해야 하기에 TKL (tenkeyless)에 무선 조합이라서 더욱 간섭 없이 사용을 할 수 있고요. 그렇다고 '유선 모델이 좋지 않으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사용 후기들을 접해보면 만만치 않게 고성능을 발휘한다고 하니 본인의 지갑 사정(잔고)에 따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환율로 인하여 가격대가 높아졌다는 부분이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하이엔드급치고는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 드는데 이런 부분이 부담으로 작용하여 직구해서 쓰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만, 내구성이 아무리 좋다 한들 직구는 수리를 받기 힘들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기에 정식으로 수입절차를 밟은 루트를 통해 구하는 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스틸시리즈의 공식 수입원은 (주)엠앤웍스입니다.





본체와 더불어 다양한 구성은 활용도가 높도록 동봉되어 있습니다. 무선 방식을 활용하다 보니 전용 동글을 사용하게 되는데 2023 최신 제품답게 USB-C wirelss Dongle이 들어가 있고 확장 어댑터까지 있기 때문에 확장성이 무척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PC이 외에도 게임기 등에도 연결이 가능한 방식이죠. USB-C to USB-A cable을 충전이나 유선으로 활용 시 필요하였고요.






유저에게 편리함을 더해줄 기본 아이템인 Wrist Rest도 들어가 있습니다. 일명 팜레스트라고 하는데 고사양 게이밍 무선 키보드에서 볼법한 구성이죠.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연하고 극명하기에 꼭 써보면 그 필요성을 익히 느낄 수 있더군요. 키 캡 교체 시 필요한 키 캡 풀러도 들어가 있고요. 참고로 유선 모델은 키보드 본체 하단에 전용 보관함이 있는데 무선 모델에는 따로 보관할 공간이 없습니다. 상세 설명서 보고 한참 찾았네요.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앞서 전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저가형 제품과는 다르게 포스가 느껴지는 느낌은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정말 차별성이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필자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싶은데 다른 점이 많은듯하면서도 실상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지만 디자인이나 무게감, 디스플레이 적용 부분부터 뭔가 다르긴 다르다는 걸 첫 이미지(언박싱)때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우측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입니다.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6개의 방지팁(고무패드)가 적용되어 있고요. 높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틸트레그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저는 최대로 펼쳐놓고 사용하는 게 가장 편안했습니다. 단계는 플랫, 하프, 익스텐션으로 총 3개로 구분됩니다.


하프나 풀익스텐션 상태에서 팜레스트를 곁들여 사용하면 최적의 각도입니다. 손목이 정말 편안한 상태로 유지가 되는데 덕분에 장시간 사용에도 무리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Palm Rest는 눈으로 얼핏 보기에 매트한 재질이라서 지문이나 땀에 취약할 것 같았는데 막상 사용해 보면 그런 흔적들이 잘 남지 않습니다. 설령 묻었다고 해도 손가락으로 슥슥 문질러주기만 해도 쉽게 사라지니까 저처럼 깔끔함을 유지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큰 걱정 없이 쓸 수 있겠고요.









마그네틱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본체에 근접해 위치시키면 두 개의 마그네틱이 '척' 하는 소리와 함께 부착됩니다. 격렬한 움직임에도 탈착되는 경우가 없어서 든든한 느낌도 받을 수 있고요.






상단에는 전원과 모드를 전환시키는 버튼이 탑재되어 있고 C-TYPE의 포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본체와 무선이든 유선이든 연결이 안 된 상태에서는 다채로운 LED가 미적용됩니다. 블루투스 모드에 놓고 미연결이 되면 파란색 LED가 상단 쪽에 번쩍이기 때문에 제대로 페어링이 되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wirelss 방식은 2.4GHz와 블루투스 5.0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한 방식이고 유선으로도 당연히 연결이 가능합니다.


고성능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타임도 넉넉한 편입니다. 무선 방식으로 사용 시 30시간까지 지원하며, Bluetooth 상태에서는 최장 40시간까지 지원합니다. 하루에 3~4시간 정도 running time을 가져간다고 하여도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에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스펙이죠.

왜 저처럼 일반적인 유저뿐만 아니라 프로게이머들이 스틸시리즈 제품을 사용하는지, 어떤 차별화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게이밍 기어의 생명력은 빠른 반응속도라고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Apex Pro TKL WL 모델에는 수치 상 11배 더 빠른 응답시간과 10배 더 빠른 작동을 발휘할 수 있는 OmniPoint 2.0스위치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스위치인데 스틸시리즈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어떤 무선 게이밍 키보드보다도 빠른 반응속도를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FPS를 비롯한 각종 게임에서 상대방보다 더 전략적으로 접근이 가능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2-In-1 Action Keys 방식은 저에게 상쾌한 충격을 주는 기능이었는데요. 쉽게 풀어서 정리하자면 한 개의 키로 두 개의 동작을 입력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배틀그라운드 진행 중에 걷기와 뛰기는 누르는 키가 다르죠. 빨리 뛰어나가기 위해서는 시프트를 누른 상태에서 방향을 입력해야 하는데 (물론 커스텀 마이징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로 키를 바꿀 수 있지만) 장시간 하다 보면 손가락에 무리가 오기 마련입니다. Apex Pro TKL WL에서는 2in1 액션키를 적용시켜서 하나의 키에 얼마나 강도 있게 누르냐에 따른 방식을 활용해서 입력이 가능합니다. 저는 가볍게 살짝 눌렀을 때는 걷고 깊게 강도 있게 눌렀을 때는 뛰게 세팅을 해두니까 정말 편리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적응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 적응기만 지나면 기존의 게이밍 키보드는 서랍 속으로 넣어두어도 될 만큼 편리함이 가중됩니다.






유일한 흠이라면 모든 키에 적용되어 있는 건 아닙니다. 보는 것과 같이 방향 키에는 미적용되어 있습니다.






입력 감도 설정을 잘 활용하면 단순히 게이밍에 극한 해서 사용하기보다 폭넓게도 사용이 가능하더라고요. 0.2mm부터 3.8mm까지 0.1mm 단위로 설정이 가능한데 가령 본인의 타이핑하는 맛이 달라 키보드를 방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부분을 해소시켜줄 수 있었습니다. 쫀득한 키감과 가벼운 키감을 한 개의 키보드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이죠. 장시간 타이핑할 때도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기에 저에게는 활용도가 무척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타이핑하면서 느낀 점은 키압이 정말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키압이 동일하게 유지되다 보니 오타 날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었고요.

키 캡의 재질은 PBT입니다. 이것도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하는데 저는 지문 등이 잘 남지 않아서 ABS보다 PBT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내구성도 훨씬 좋은 편이고요. 사소한 부분까지 흠잡을게 딱히 없다는 게 함정.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신세계였습니다. OLED 방식인데 설정을 조정하거나 프로필을 변경하고 업데이트 버전을 확인하는 등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보통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PC에서 확인이 가능한데 본체에서 자체적으로 표시해 주니까 멋스러움과 편리함을 누리게 되네요.

무선 게이밍 키보드라면 당연 시 갖춰야 하는 RGB 조명도 기본으로 탑재가 되어있습니다. 저는 너무 발랄하고 화련하기보다는 얌전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선호하는 편인데 당연히 유저가 원하는 스타일로 세팅이 가능합니다. 색상 변환은 물론이고 변환되는 속도 등 무궁무진하게 선택지가 많아서 원하는 스타일 찾는 데만 해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입니다.






이런 기능들을 적극적으로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Steel Series GG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구성이 다양해서 어느 정도의 학습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만, 워낙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금세 파악 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무선 게이밍 키보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Keyboard 리뷰, 선택 시 빼놓을 수 없는 타이핑 소리(타건 음)도 한번 참고하시라고 영상으로 업로드하였습니다. 고가의 무선 게이밍 키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 알루미늄 상판 재질이라서 타이핑 시 소리도 맑고 청아한 편입니다. 다만, 전문적인 녹음 기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Apex Pro TKL WL (2023)에 대한 매력들을 살펴보았는데요. 하이엔드 모델답게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스틸시리즈의 독자적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왜 유저들이 선호하는지를 충분히 공감해 볼 수 있었네요. 특히 옴니포인트 스위치와 OLED display를 신선한 충격이었고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수치만으로 빠른 반응속도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몸소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즉각적인 반응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상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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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용기는 제휴사와 다나와 체험단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