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이제 기계식이 주류입니다. 화려한 감성이 돋보이는 제품도 있고 게임 환경에 적합한 기능을 가진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도 있죠. 심지어 커스텀 키보드에서 보던 기능들도 기성품에 적용되어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기능, 디자인이 좋아도 타건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손이 가지 않는 게 키보드죠. 때문에 많은 제조사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저마다 새로운 스위치를 개발하고 팩토리 윤활까지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선호되는 건 아마 원조라 할 수 있는 체리 스위치 일 겁니다. 


최근 체리 사에서는 KC200 MX 모델을 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새로 개발된 MX ERGO CLEAR(변형 백축)가 장착되어 기존 인기 있는 네 가지 스위치와는 또 다른 타건감이 기대되는데요, 사용기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Cherry KC200 MX 변형 백축 기계식 키보드 패키지"




Cherry KC200 MX는 민트/화이트, 핑크/레드, 그레이/오렌지 세 가지 컬러 조합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키보드만큼이나 패키지 상자도 되게 슬림 한데요, 가장 큰 특징이라면 PBT 키 캡과 MX ERGO CLEAR 스위치가 되겠네요. 유통사는 피씨디렉트, 무상 A/S는 2년을 보증합니다.



구성품이 되게 단출합니다. 간단한 설명서와 키보드가 전부네요.



"Cherry KC200 MX 변형 백축 기계식 키보드 디자인, 타건"




전체 430x122x38mm, 무게는 832g, 104 키에 숫자 패드 위 멀티미디어 관련 키 4개가 추가된 108 키 레이아웃입니다. 얇은 하우징은 위, 아래, 좌, 우 간격을 최소화하여 일반 풀 배열 키보드에 비해 되게 슬림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판은 알루미늄 재질이 사용되었고 화이트, 민트 투톤 키 캡 조합은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해당 모델에서는 이전 체리 키보드에서 볼 수 있었던 ESC와 F1 키 사이 체리 키가 제외되었네요. 위치에 관해 불만이 많았었죠. 각인은 영문, 키 캡은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하였는데요, 외형상으로는 XDA 프로파일 키 캡과 동일해 보입니다. 여하튼, 키 캡도 이쁘고 직장인을 위해 CAL(계산기) 호출 키가 적용된 점도 특이하네요.



비키 스타일에 케이블은 일체형입니다. 분리형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좀 아쉽습니다.



PBT 재질의 키 캡은 퀄리티가 괜찮은 수준입니다. 각인이 지워질 염려가 없는 이중 사출 방식으로 제작되었고 표면은 약간 거친 느낌, 안정적인 타건감을 제공하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에는 윤활도 잘 되어 있네요. 스위치는 MX ERGO CLEAR 변형 백축인데요,



해당 스위치는 키 압 70g 정도로 높고 구분감이 상당히 강한 체리 백축 클리어의 스프링을 흑축 스프링과 교체 후 풀윤활하여 만들었습니다. 택타일 넌클릭이며 기존 갈축처럼 걸리는 구분감은 유지하면서 타건 시 발생하는 스프링 잡음을 감소시키고 부드럽고 가벼워진 타건감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뚜렷한 걸림을 선호하지만 높은 키 압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적합하다 할 수 있죠.



바닥면은 높낮이 받침대와 미끄럼 방지 패드 외에는 심플한 모습이네요.



RGB LED, 스위치 교체, 흡음재라던가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기능이나 구조는 적용되지 않은 기본적인 키보드인데요, Caps lock, Scroll lock, Num lock 키는 화이트 LED가 점등됩니다. 



타건감은 구분감 더 강하고 키 압도 좀 더 높아진 갈축이네요. 확실히 기존 체리 갈축보다 걸림이 명확합니다. 가볍고 반발력이 좋아 부드럽게 느껴지고 풀윤활 되어 있어 거슬리는 잡음은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스페빌도 잘 잡혀 있는 듯싶고 약간은 있지만 비키 스타일로는 통울림 억제도 준수합니다. 추가로 무한 동시 입력도 지원합니다. 



"Cherry KC200 MX 변형 백축 기계식 키보드 후기"




체리의 풀윤활된 Ergo Clear 변형 백축은 생각보다 가볍고 강한 구분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리니어 타입인 적축을 좋아하지만 해당 스위치도 꽤나 매력적이네요. 타건음도 크지 않으며 걸림이 있으면 오타도 적게 발생할 수 있어 입력이 많은 환경에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게다가 전통적인 체리의 클래식 스타일을 벗어난 외형, 이쁜 디자인의 PBT 키 캡도 돋보이는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거슬리던 체리 키도 제외되었네요.


요즘 기계식 키보드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없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만 체리 변형 백축만으로도 사용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쁘고 타건감 좋은 키보드를 찾으신다면 KC200 MX에 관심 가져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사용기는 유통사인 피씨디렉트로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herrykb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