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만 섞었다!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거나 그래픽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펜태블릿은 정말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다만 무겁고 큰 전문가용 펜태블릿을 길거리에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 보통 펜을 지원하는 휴대용 태블릿으로 눈을 돌리곤 합니다. 24시간 그림과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지하철 길거리 공원 등 어디서나 꺼내서 손풀기와 그림 연습 심지어 아이디어 스케치와 간단한 작업까지 가능한 도구니까요.

덕분에 애플의 아이패드와 삼성의 갤럭시 탭을 필두로 일반적인 태블릿은 물론 펜 기능까지 지원하는 전문가용 태블릿 시장도 꽤 큰 규모입니다. 초기에는 전문가용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가격도 높았지만 점차 일반인들이 다방면으로 사용하기 좋은 형태의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니 태블릿이라는 기기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치명적이라 생각하는 단점들이 좀 있어서 항상 살까말까 고민만 많이 하고 매장에 방문해서 체험까지 종종 해보지만 실제로 구매까지 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매달 말이면 얄팍해지는 지갑 역시 문제고요.

우선 OS가 가장 문제입니다.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주로 사용하는 툴은 클립 스튜디오(Clip Studio)와 에이스프라이트(Aseprite)인데 클립 스튜디오의 경우 태블릿이나 모바일 전용 툴이 있어 사용할 수 있지만 에이스프라이트는 현재 윈도우 PC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으로는 작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노트북으로 아예 노선을 변경하기에는 태블릿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직접 화면에 작업하기가 어렵고 비교적 무겁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트북 역시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웠습니다. 지하철에 앉아 노트북으로 그림 그릴려면 3대 몇백 정도는 들어줘야할 것 같거든요. 한 없이 말랑말랑한 제 팔은 디지털펜만 들기에도 버겁습니다.

▲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이런 개인적인 고민들 때문에 늘 상상만 했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만을 섞은 제품이 나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레노버가 얼마 전 이런 제 고민을 직접 들어본 것처럼 재미있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아마 제 고민이 전 세계의 그림쟁이들이 가진 고민과 비슷했나 봅니다. 펜이 가능한 태블릿과 노트북 기능이 혼합된 레노버 요가 듀엣 7 입니다.

레노버 요가듀엣 7은 윈도우 10이 설치된 노트북이지만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입니다. 노트북처럼 사용하고 싶으면 함께 제공되는 키보드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키보드를 분리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CPU는 i7 11세대가 설치되어 있어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어 조그마한 크기에 비해 강력한 성능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 Yoga Duet 7 13ITL6



  • 제품 사양
  • CPU: 인텔 11세대 i7-1165G7
  • RAM: 16GB DDR4
  • 내장 그래픽: 인텔 Iris Xe Graphics
  • 저장장치: 1TB NVMe M.2 SSD
  • 해상도/화면비: WQHD (2160x1350) WVA(Wide viewing Angle) / 16:10
  • 디스플레이: 13인치 / IPS / 60Hz / sRGB 100% / 450nit
  • 내장 카메라: 5.0MP+IR (전면) / 5.0MP (후면)
  • 크기/무게: 297.4 x 207.4 x 9.19mm / 810g
  • 키보드 크기/무게:297.4 x 221.2 x 6mm / 384g
  • OS : 윈도우 10
  • 지원 단자 : 썬더볼트 4 단자 x 2 / USB-C 3.2 x 1 / SD 카드 리더 x 1 / Audio Combo 잭 x1 / HDMI x 1

  • 우선 제품의 전체적인 성능을 보자면 역시 CPU 부분이 눈에 띕니다. 인텔의 i7 11세대를 장착해 높은 작업 성능을 보여주면서 높은 해상도와 훌륭한 색 재현율을 가진 디스플레이는 고성능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불편한 점 없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레노버 펜 또는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 조작할 수 있어 휴대하거나 편하게 작업하고 싶을 때 키보드를 떼어 내 태블릿 PC나 액정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소음이나 발열에 대해서도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고성능의 CPU를 탑재한 만큼 발열이 세거나 달궈진 CPU를 식히기 위해 팬의 소음이 강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만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를 의식한 모양인지 팬의 소음은 거의 조용하다시피 했습니다. 팬이 조용하다면 발열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발열도 괜찮게 잡혔습니다.

    한쪽 면이 전부 구멍이 뚫려 뜨거운 바람이 나오면서 발열 부분을 빠르게 냉각시켰습니다. 뒷면을 만져본 결과 노트북 형태 기준 상단에만 발열이 있는 것을 보아 기본적인 구조는 상단에 위치하고 하단에 배터리가 위치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통풍구와 하드웨어가 인접해 있다 보니 냉각 효율성이 좋아 발열을 빠르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성능도 좋아 작업하는 데 좋았습니다. 색감이나 인식률, 반응 속도 등 성능 부분에서 민감한 작업을 하더라도 훌륭한 사양의 디스플레이와 CPU는 사용자의 작업을 편안하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노트북으로 작업할 때에는 좋았으나 태블릿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무게 부분이 약간의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이라 생각한다면 무난하게 가볍다는 느낌이지만 태블릿과 비교를 한다면 많이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손목이나 팔에 부담이 갔습니다. 또한 발열이 아주 뜨겁진 않더라도 장시간 따뜻함에 노출되면서 손에 조금씩 땀이 나며 조금씩 미끈거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노트북 제품이기도 하고 고성능의 제품이기 때문에 타협할만한 부분이긴 했으나 조금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 제품 사진


    ▲ 기존의 요가 노트북이랑 포장은 비슷하지만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분리가 가능한 키보드와 태블릿같은 본체

    ▲ 고급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후면 카메라의 경우 약간 측면에 위치해 있다.

    ▲ 측면에는 포트와 함께 스탠드를 펼칠 수 있는 틈이 있다. 양 쪽에 있어 편하게 펼칠 수 있다.

    ▲ 키보드는 면적은 작지만 키버튼이 큼직해 오타는 거의 없었다. 방향키가 좀 거슬릴 정도.

    ▲ 자랑스럽게 붙어있는 인텔 i7 코어 스티커

    ▲ 키보드 뒷면은 천 재질을 덧대어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 키버튼 하단에 은은히 빛이 나 어두운 곳에서의 작업도 무리없다.

    ▲ 대충 가까이 가져다 대면 강력한 자석이 제 자리를 찾아 착! 하고 붙는다.

    ▲ 뒷면의 스탠드를 펼쳐 이렇게 세울 수 있다. 따로 케이스 없이 세울 수 있다.

    ▲ 각도 조절은 자유롭게 가능하며 고정력도 강해서 작업 중 움직일 일이 없다.

    ▲ 키보드를 부착해도 크게 두꺼워지거나 무거워지지 않는다.

    ▲ 작업 시 사용되는 레노버 펜. 범용성 높은 C타입이며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 화면 부분만 세웠을 시 모습

    ▲ 키보드 부착 시 모습

    ▲ 처음엔 색이 좀 촌스럽지 않나 했는데 보다보니 고급스럽다.



    ■ 제품 사양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강력한 i7 11세대 CPU를 장착하고 16Gb DDR4 램, 1Tb SSD라는 높은 사양의 PC 못지않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 가벼운 사무 작업뿐만 아니라 무거운 포토샵 같은 툴을 이용한 작업에 용이했습니다. 팬 소음도 없었기 때문에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반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다만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 때문에 발열이나 소음을 고려해서 스로틀링을 심하게 걸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있었고 3D Mark를 통해 FHD 해상도의 일반 테스트만 해보았습니다.


    3D Mark

    ▲ DX11 파이어스트라이크 점수

    ▲ DX12 타임스파이 점수

    동일 사양의 노트북과 비교하면 조금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반 노트북은 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를 다른 공간에 있는 구조 덕에 쿨링에 조금 더 여유롭지만 요가듀엣 7의 경우에는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팬 소음이나 발열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스로틀링을 강하게 건 것인가 예상입니다.

    기대보다 낮은 점수로 인해 조금 아쉬운 결과이긴 하지만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끼칠 정도의 성능 하향도 아닐뿐더러 사용할 때의 쾌적함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레노버 요가듀엣 7을 사용해보며



    ▲ 요가듀엣 7으로 그려본 그림

    실제로 2주 넘게 사용하면서 대략적으로나마 요가듀엣 7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얇고 작은 크기 때문에 성능이 그렇게 좋지는 못한 제품이라고 못 미더워 했으나 실제로 사용했을 때는 거슬리거나 불편했던 부분 없이 작업이 가능해서 그저 감탄스러웠습니다. 가벼운 무게를 내세운 사무용 노트북 LG 그램이나 태블릿의 아이패드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무거운 편에 속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훌륭히 잡힌 발열 부분은 요가듀엣 7은 충분히 경쟁성 있는 제품이라 느껴집니다.

    특히 펜의 인식률도 좋고 미끄러지지 않고 약간 빡빡한 듯한 필기감은 작업을 하는데 이질감이 들지 않게 해주었고 높은 색 재현율과 IPS 패널의 디스플레이는 포토샵 등의 이미지 작업을 할 때 좋았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노트 10+의 펜으로 필기를 할 경우에는 미끈거린 필기감으로 인해 조금 불편한 느낌이 있었지만 요가듀엣의 경우 조금 더 빡빡하다는 느낌을 바로 느낄 정도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스탠딩 각도는 자유롭게 여닫을 수 있었으며 힌지 부분이 작아서 고정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굉장히 단단하게 고정이 잘 되어 태블릿에 손을 얹고 작업하더라도 눌리거나 밀리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양옆에서 여닫을 수 있는 틈이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편하게 여닫을 수 있고 특정 작업 중에서도 편하게 여닫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장 감탄스러운 부분은 발열과 소음이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금방 뜨거워지면서 쿨링팬이 빠르게 돌아가고 거슬리는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많은 분이 겪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커피숍이나 일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지요.

    특히 요가듀엣은 i7 11세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심하지 않을까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그렇게 뜨겁지도 시끄럽지도 않았습니다. 쿨링팬이 없는 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했지만 환풍구에 손을 가져다 대어보니 따뜻한 바람이 솔솔 나오는 것을 보니 팬은 있는 듯했습니다. 물론 태블릿 형태로 손에 들고 작업한다면 발열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노력했다고 느낄 정도로 발열이 잘 잡혔습니다.

    키보드와 본체를 부착하더라도 총 두께가 2cm가 되지 않고 무게도 1.2kg 밖에 되지 않아 출퇴근 시 항상 들고 다녀도 크게 무겁다는 느낌이 없어 부담되지 않아 좋았습니다. 높은 성능의 노트북을 이 정도 무게로 들고 다닐 수 있다니 만족스러웠습니다.

    키보드도 이 정도면 잘 나왔다고 느껴집니다. 13인치라는 작은 크기에 어떻게 넣었을까 싶었는데 자주 쓰이는 타자는 넓게 하고 비교적 적게 쓰이는 버튼은 크기를 작게 해 오타를 입력하는 일은 거의 없도록 한 노력이 보였습니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밑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하얀색 LED는 고급스러움을 더해줬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향키 버튼 중 위, 아래 버튼을 한 칸 크기에 욱여넣어 조작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또한 크리에이터 특화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제공되는 펜을 부착할 공간이 없다는 것은 다소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분실해버릴 경우 레노버 공식 웹사이트에서 따로 판매하고 있어 구매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찮지 않기 때문에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린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아 귀주단지 모시듯 사용해야 했습니다.

    몇몇 자잘한 단점이 존재하긴 했지만 강력한 성능과 컨셉에 충실한 기능은 납득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태블릿처럼 사용하면서 윈도우 OS를 원하는 분, 고성능의 작업을 하는데 원활한 구동이 가능한 제품을 찾는 분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라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by 박영준 기자 [리뷰] 태블릿도 되는 강력한 노트북, 레노버 유가듀엣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