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고된, 그 나이 스물여섯. 그날 이후 저는 단 하루도 청춘을 지녀 보질 못했습니다. 차라리 쉰이었다면, 훌쩍 예순이라도 됐다면 그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그냥저냥 삭이며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마흔일곱에도 해고자로 남아 있는 제가 20년 세월의 무력감과 죄스러움을 눙치기 위해 스물일곱의 신규 해고자에게 어느 날 물었습니다. ‘봄이 오면 뭐가 제일 하고 싶으세요?’ 내게도 저토록 빛나는 청춘이 하루라도 있었다면…. 볼 때마다 꿈꾸게 되는 맑은 영혼이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에 가고 싶어요.’ 적개심도 아니고 이데올로기도 아닌, 그 순결한 꿈이 이루어지는 봄이길. 부디 저 고운 영혼들이 꽃보다 먼저 환해지는 봄이길. 그런 봄이 부디 저들의 것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166일째 35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한진중공업의 불법해고 철회를 위해 시위중인 김진숙님...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저희가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용기는 없지만 멀리서나마 마음 속 깊이 응원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83458.html